봉화산의 아침
이연홍
밤새 안녕이라고 묻는 시간
영글지 못한 새벽이슬
새벽별과 안부를 물으며 봉화산을 오른다
나의 보폭과 속도를 맞춰 걷고 있는 해드랜턴
반딧불처럼 춤을 춘다
터질 것 같은 숨소리,
그동안의 게으름을 꾸짖을 때
멀리서 지켜보던 별
지친 나를 향해 괜찮다 괜찮다 속삭인다
가장 높은 곳 봉수대에 위에 서 있다
등고선 같은 봉우리 줄을 서고
인연의 끈을 이어주는 소양강
잊혀진 기억 위에 몇 개의 암초들이 섬을 이루며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섬 하나 살고 있다
넘실대는 운무는 구렁이 같다
바람에 미끄러지는 구렁이 용트림에 놀라
아침해 붉게 토해낸다
봉화산의 아침이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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