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는 쉬운데 다들 어렵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엔트로피를 어렵게 설명하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고백해야 한다. 인류는 엔트로피를 모른다. 에너지는 유체다. 유체를 모른다. 우주의 본질이 유체라는 것을 모르고 유체가 의사결정하는 원리를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른다.
유체와 강체는 구조론 용어다. 외부 작용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면 강체, 내부 결정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면 유체다. 내부 결정을 인류는 보지 못했다. 열은 유체의 한 가지 형태일 뿐이고 엔트로피는 닫힌계 내부 밸런스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보편원리다.
온도가 높다는 것은 투수가 공을 던진다는 것이다. 온도가 낮다는 것은 포수가 공을 받는다는 것이다. 투수가 공을 던진다. 당연하다. 그럼 포수가 공을 던지겠는가?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공을 던지면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다는 의미다. 그게 어려운가? 초등학생도 알겠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자연도 만들 수 있다. 엔트로피를 부정하는 것은 무한동력이다. 자연에 우연히 무한동력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빅뱅이다. 에너지가 저절로 모여서 무한동력이 발생한다면 우주는 유지될 수 없다. 우주가 멀쩡하게 유지되는 것이 무한동력이 없다는 증거다.
내부압력 때문에 에너지는 저절로 모일 수 없다. 이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왜 직관하지 못할까? 유체의 단위를 지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체는 계에 가두어야 의사결정단위가 만들어진다. 강체는 형태가 단위다. 유체는 밸런스가 단위다. 밸런스의 평형이 에너지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