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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제7권
일명: 대일경(大日經)
대당 천축삼장 선무외(善無畏), 사문 일행(一行) 공역
김영덕 번역
출처/동국역경원
3. 공양의식품(供養儀式品)
이와 같은 정업(正業)으로
그 몸을 정화하고
선정에 머물러서
본 진언주(眞言主)를 관하라.
진언과 인으로써 소청(召請)하는데
먼저 삼매야(三昧耶)를 시현하고
진언과 상응하여
장애를 제거하였으면
아울러 부동혜도인(不動慧刀印)으로써
머리 숙여 알가수(閼伽水)를 봉헌하고
수행자는 다시
진언좌(眞言座)를 바쳐라.
다음에 마땅히 꽃과 향 등을 공양하여
더러움을 없애고
또한 무동존(無動尊)으로써
모두 이와 같이 정화하여 제거해야 하며
본 진언주로 가지(加持)하라.
또한 모든 부처님의 뛰어난 불자들의
무량 무수한 대중들이
둘러싸고 있다고 관하라.
앞의 게송을 마쳤으면 다음에 차례대로 분별하여 설하리라.
바로 앞의 라자(囉字)를 관하라.
점을 찍고 널리 장엄하게 장식하는데
이른바 맑은 빛과 광채가 찬란한 것이
이른 아침 태양의 광채와 같다.
성(聲)의 진실한 뜻을 염하면
능히 온갖 장애를 없애고
3독(毒)의 물듦에서 해탈하리니
모든 법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먼저 스스로 심지(心地)를 맑게 하고
다시 도량의 땅을 정화하며
온갖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여
그 모습이 마치 허공과 같게 하라.
금강을 가진 것처럼 이 땅도 역시 이와 같다.
최초에 하위(下位)로부터 그 풍륜을 사유하라.
하자(訶字)가 안주하는 곳에
검은 빛의 광채가 널리 퍼지리라.
그 진언을 송한다.
그 위에 수륜(水輪)을 안치하는데
그 색은 마치 눈이나 젖과 같다.
바자(嚩字)가 안주하는 것은
파지(頗胝)나 달[月]이나 번개 빛과 같다.
그 진언을 송한다.
다시 수륜의 위에
금강륜(金剛輪 : 지륜)을 관상하라.
본초자(本初字)를 안치하여 관상하면
사방에 황색이 두루 가득하다.
그 진언을 송한다.
이 윤은 금강과 같고
대인다라(大因陀羅)라고 한다.
정금색(淨金色)의 광채는
널리 두루 유출된다.
그 가운데 모든 불자들의
도사(導師)를 사유하라.
물 가운데 백련을 관상하라.
묘한 색으로 금강의 줄기가 있고
여덟 꽃잎에 꽃술을 갖추었으며
온갖 보배로 스스로를 장엄하였고
언제나 무량의 빛을 내며
백천의 수많은 연꽃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 위에 다시 대각(大覺)의
사자좌(師子座)를 관상하라.
보왕(寶王)으로 장식하였으며
큰 궁전 가운데에 있다.
보배 기둥이 모두 줄지어 있고
온갖 깃발과 덮개가 두루하며
구슬과 장식 등이 서로 어울려
묘한 보배 옷에 매달려 있다.
두루 퍼져 있는 향과 꽃의 구름과
온갖 보배의 구름에서
두루 다양한 꽃비[雜花]를 내려서
어지러이 땅을 장엄하며
조화롭고 사랑스러운 소리가
온갖 음악을 연주한다.
궁전 가운데에 깨끗하고 묘한
현병(賢甁)과 알가(閼伽)를 관상하라.
보배 나무 왕이 꽃을 피우고
마니등(摩尼燈)으로써 비추며
삼매와 총지(總持)의 땅에서
자재(自在)의 채녀(婇女)가
부처님의 바라밀 등과
보리의 묘한 꽃으로 장엄하고
방편의 온갖 재주를 나타내며
묘한 법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나의 공덕력(功德力)과
여래의 가지력(加持力)과
법계의 힘으로 두루
공양하며 머무나이다."
허공장전명비(虛空藏轉明妃)를 송한다.
이 진언으로 말미암아
일체(一切)를 지니는 것은
진실과 아무런 다름이 없느니라.
금강합장하라. 이것은 바로 가지인(加持印)이다.
온갖 법은 본래 생겨남이 없으며
자성은 본래 적정한 것이므로
이 진실을 상념하며
아자를 그 가운데에 안치하라.
다음에 마땅히 아자를 전성시켜
대일모니(大日牟尼)를 이루어야 한다.
다함 없는 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대중들이
둥근 광명 속에 두루 나타나고
천계(千界)에서 수를 증가시켜
광채의 바퀴를 유출하며
널리 중생계에 이르러
성품에 따라 깨달음을 열게 한다.
몸과 말이 모든 곳에 두루하며
부처님의 마음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염부정금색(閻浮淨金色)은 세간과
상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연꽃 위에 가부좌로 앉아
정수(正受)하여 모든 독을 여의고
몸에 생풀로 만든 옷을 입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발계관(髮髻冠)을 쓴다.
또한 석가모니는
그 가운데에서
바자(婆字)를 관상하라.
다시 이와 같은 자(字)를 전성시켜
능인존(能仁尊)을 이루는데
가사(袈裟)를 입은 근용(勤勇)으로서
32대인상(大人相)을 갖추고 있다.
석가종자심(釋迦種子心)을 송한다.
자문(字門)이 불(佛)로 전성되며
또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마치 대일존과 같으니라.
유가자(瑜伽者)는 관찰하라.
하나의 몸과 둘의 몸
내지는 무량한 몸이
동일하게 본체에 들어가고
유출됨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부처님의 오른쪽 연화 위에는
마땅히 그 자리에 맞는 존을 관할 것이며
왼쪽에는 집금강과
근용(勤勇)의 모든 권속을 두어라.
앞과 뒤의 화대(花臺) 가운데에는
광대한 보살의 대중이 있는데
일생보처(一生補處) 등
중생을 요익하게 하는 자이다.
오른쪽 화좌(花座)의 아래는
진언자가 머무는 곳이다.
만약 묘길상(妙吉祥)을 수지하려면
가운데에 무아자(無我字)를 안치하라.
이 자를 전성시켜 몸을 이루는 것은
앞에서 관하는 것과 같게 하라.
문수종자심(文殊種子心)을 송한다.
또한 관세자재(觀世自在)와 금강살타와
자씨(慈氏) 및 보현(普賢)과
지장(地藏)과 제개장(除蓋障)과
불안(佛眼)과 백처(白處)와
다리(多利)와 비구지(毘俱知)와
망망(忙莽)과 상갈라(商羯羅)와
금륜(金輪)과 마두(馬頭)와
지명(持明)의 남녀 심부름꾼들과
분노(忿怒)의 모든
봉교자(奉敎者)들을
그 좋아하는 바에 따라서
앞의 법에 의거하여 전성시켜라.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외(外)의 향과 꽃과 등명(燈明)과
알가수(閼伽水)를 봉헌하는 것이
모두 본 가르침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부동(不動)으로 더러움을 없애고
제거하여 광현(光顯)하도록 하라.
본법에서 스스로를 가지하고
자기의 몸을 호지(護持)하며
모든 방계(方界) 등을
결하는 데에는
항삼세(降三世)로써 행하라.
소청(召請)하는 데에는
본 가르침대로
인과 진언을 사용하는데
이 보통인(普通印)은
진언왕(眞言王)과 상응한다.
성자이신 부동존(不動尊)의 진언을 송한다.
마땅히 정혜수를 가지고
모두 금강권으로 결하고
화륜과 풍륜을 수직으로 세우고
허공륜으로 지륜과 수륜을 지지하라.
삼매수로 칼집을 만들고
반야수로 도(刀)를 만들어
혜도(慧刀)를 넣고 빼서
모두 삼매의 칼집에 두어라.
이것은 바로 무동존(無動尊)의
밀인(密印)의 위의(威儀)이다.
정수(定手)를 심장에 대고
혜수(慧手)를 두루 돌린다.
마땅히 알라. 접촉하는 물건은
바로 '더러움을 제거함[去垢]'이라고 이름한다.
이것을 가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이로 인하여 깨끗이 제거되리라.
만약에 방우계(方隅界)를 결하면
모두 오른쪽으로 따라 돌려라.
나머지 모든 사업에서
악을 멸하고 온갖 장애를
정화하는 것도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행해야 하며 종류에 따라서
상응해야 하느니라.
다음에 진언과 인으로
성스러운 대중들을 초청해야 한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서는
본서(本誓)에 의해서 오신다고 설하시느니라.
소청방편(召請方便)의 진언을 송한다.
귀명합장(歸命合掌)하여 견고하게
금강박(金剛縛)을 결하고
마땅히 지혜수(智慧手)에서
그 풍륜을 곧게 펼치며
그 마디를 구부려 숙이면,
이것을 구인(鉤印)이라 이름하느니라.
모든 부처님과 구세자께서
이것으로 모두를 불러모으시는데
그들은 10지(地) 등에 안주하는
대력의 모든 보살들에서부터
나머지 조복시키기 어려운
선하지 않은 마음의 중생들까지이니라.
다음에 삼매야를 받들고
이 진언과 인을 갖추는데
인의 모습은 앞에서 설한
모든 삼매야의 가르침과 같으니라.
삼매야(三昧耶)의 진언을 송한다.
이와 같은 방편으로
바르게 삼매야를 나타내면
곧 능히 모든 중생의 종류를
두루 이익되게 할 수 있느니라.
마땅히 실지를 성취할 수 있고
속히 위가 없는 원을 이룰 수 있느니라.
본 진언의 주(主)로 하여금
모든 명(明)을 환희하게 하고자
봉헌하는 알가수는
우선 잘 준비하여 갖추고 나서
본 진언과 인을 사용하여
여법하게 가지하라.
모든 선서(善逝)께 바치어서
더러움 없는 몸으로 씻는 데 사용하느니라.
다음에 마땅히 온갖
부처님 입에서 생한 종자를 정화해야 한다.
알가(閼伽)의 진언을 송한다.
다음에 자리를 펴서 바치고
밀인과 진언을 갖추어서
연화대(蓮花臺)를 결하여 만들고
두루 모든 장소에 두어라.
각자(覺者)가 안좌(安坐)하여
최승의 보리를 증득하는
이와 같은 장소를 얻기 위하여
가지하고 헌상해야 하느니라.
여래좌(如來座)의 진언을 송한다.
그 가운데 밀인의 상(相)은
정수와 혜수를 서로 합하여
두루 이것을 펼쳐서 뻗치니
마치 영탁(鈴鐸)의 모습과 같다.
두 공륜과 지륜을
모아서 합하여 대(臺)로 만들고
수륜은 끝을 서로 떨어지게 하라.
이것은 바로 연화인(蓮花印)이니라.
또다시 자기에게 생겨난
장애를 없애기 위해서는
대혜도인(大慧刀印)과 성부동(聖不動)의
진언으로 행해야 하느니라.
마땅히 그것은
최승의 금강염(金剛焰)과
같아서 온갖 장애를 태워 없애어
남김없이 다하게 한다고 관하라.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금강살타의 몸을 이루어야 하는데
진언과 인에 상응하며
모든 지분에 두루 펼쳐야 하느니라.
금강종자심(金剛種子心)을 송한다.
이 진실한 뜻을 염하라.
모든 법은 언설을 여의었으며
인(印) 등을 갖추었기에
바로 집금강과 동등하니라.
마땅히 알라. 저 인상(印相)은
먼저 삼보타(三補吒)를 하고
화륜을 중앙 봉우리로 삼고
끝을 예리하게 해서 서로 합친다.
풍륜은 갈고리처럼 하고서
서서히 구부려 그 옆에 둔다.
수륜은 서로 교차시키고
손바닥 안에 두어라.
금강살타의 진언을 송한다.
혹은 삼매수를 사용하여
반금강인(半金剛印)을 결하고
또한 나머지는 경전에서 설하는
궤의(軌儀)로써 하라.
다음에 마땅히 온몸에
금강의 갑옷[金剛鎧]을 입어라.
몸과 말의 밀인(密印)은
앞에서 이미 법에 의거하여 설하였느니라.
카자(佉字)와 점(點)을 가지고
정수리 위에 두고
이 진언을 사유하라.
온갖 법은 허공과 같으니라.
그 진언을 송한다.
먼저 이 자문(字門)에 주한 다음에 금강살타신을 이루어야 한다.
다음에 마땅히 일심으로
최복제마인(摧伏諸魔印)을 결하며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널리 전성(轉成)하여
진어(眞語)와 함께 상응하게 해야 한다.
능히 아주 사나우며 날카로운
온갖 악한 마음 가진 자를 제거할 수 있느니라.
마땅히 이 대지에 두루하게
금강의 치성한 불빛을 관하라.
항복마(降伏魔)의 진언을 송한다.
마땅히 지혜수로 금강권을 결하고
풍륜을 똑바르게 펴고
백호(白毫) 가장자리에 대어
비구지(毘俱知)의 모습처럼 한다.
이것은 바로 그 표치이다.
이 인을 이름하여
대인(大印)이라 하니
이를 염하면 온갖 마군을 없애느니라.
이 법으로 결하자마자
한량없는 천마(天魔)의 군대와
나머지 장애하는 것들이
반드시 모두 퇴산하리라.
다음에 난감인(難堪忍)의
밀인과 진언을 사용하여
주변의 경계를 결하는 데에 사용하면
위맹하여 능히 바라볼 수 없으리라.
무능감인(無能堪忍)의 진언을 송한다.
또한 두 번째의 약설(略說) 진언을 송한다.
먼저 삼보타(三補吒)에서
풍륜을 손바닥에 두고
두 공륜과 지륜은
안으로 갈고리처럼 구부린다.
화륜은 합하여 봉우리처럼 만들고
그 수륜을 벌려서
시방을 가리키며 빙 돌린다.
이것을 결대계(結大界)라 하는데
시방의 국토를 호지하는 데 사용하며
능히 모두를 견고히 머물게 한다.
이 까닭에 3세의 일들은
모두 널리 보호할 수 있다.
또는 부동존으로써
온갖 사업을 성취하고자 하면
몸을 보호하고 장소를 깨끗이 하며
모든 방향의 경계 등을 결하라.
부동존종자심(不動尊種子心)을 송한다.
다음에 먼저 공경하고 예를 올리며
다시 알가를 헌상한다.
경에서 설하는 것처럼 향 등은
법에 따라서 공양해야 한다.
다시 성부동존(聖不動尊)으로써
이 온갖 공양물들을 가지하는데
그 혜도인(慧刀印)을 결하여
모두 다 고루 미치게 뿌린다.
이 온갖 향과
꽃 등의 공양구를
밀인을 가지고 자주 뿌리며
다시 자주 진언을 송하는데
각기 본진언과 스스로 소지하는
명[自所持明]을 송하라.
마땅히 이와 같이 행하고 나서
명칭을 부르고 봉헌해야 한다.
온갖 곳에 먼저 두루하게 청정한
법계심을 두는데
이른바 람자문(字門)이다.
그것은 앞에서 나타낸 바와 같다.
명칭을 부르는 가운데 바르는 향[塗香]의 진언을 송한다.
다음에 화(花)의 진언을 송한다.
다음에 분향(焚香)진언을 송한다.
다음에 연등(然燈)진언을 송한다.
다음에 제식(諸食)진언을 송한다.
그리고 나머지 공양구는
마땅히 봉헌할 수 있는 자가
이 법칙에 따라서
무동존(無動尊)으로 정화해야 한다.
마땅히 정·혜의 손바닥을 합하고
오륜을 서로 교차시키는데
이것은 바로 온갖 공양물을 지니는 것으로
보통공양인(普通供養印)이라 한다.
혜(慧)를 갖춘 진언자는
온갖 성스러운 존을 공경 공양하며
다시 마음으로 의식을 행하는데
청정하고 아주 장엄하게 하라.
바친 것이 모두 충만하며
평등한 것이 법계와 같아
이곳이나 다른 국토에까지
두루 모든 세계에 들어가느니라.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복덕에 의지하여 생겨나는
당번(幢幡)과 모든 영락과 덮개와
광대하고 훌륭한 누각과
그리고 천보수왕(天寶樹王)과
두루한 온갖 자구(資具)와
온갖 향과 꽃의 구름 등이
가이없는 것이 허공과 같아
각기 온갖 공양물들을 비처럼 내리듯
공양하고 불사를 이룬다고
사유하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봉헌한다.
허공장명(虛空藏明)과
보통공양인(普通供養印)으로
세 번 가지하면
소원은 모두 성취되리라.
지허공장명(持虛空藏明)의 증가구(增加句)를 설한다.
나의 공덕력(功德力)과
법계력(法界力)에 의지하니
언제든지 얻는 것이 용이하며
광대하고 많고 또한 청정하니라.
대공양의 장엄한 구름은
일체 여래와 모든 보살대중들의
바다와 같은 모임에
의지하여 유출하느니라.
온갖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서 가지하시므로
법답게 불사를 닦으면
온갖 공덕이 쌓이고
회향하여 실지(悉地)를 이루면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느니라.
이와 같은 마음으로 설하며
진언의 행이 청정하기를 바라고
온갖 장애가 소멸되고
공덕이 스스로 원만하기를 바란다.
때에 따라서 바른 행을 닦는데
여기에는 정해진 기간이 없느니라.
만약에 모든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이
이 생애에서 실지를 구하려면
먼저 법에 의거하여 지송하고
다만 마음으로 공양을 행하라.
공양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면
다음에는 한 달을 경과하여
외의궤(外儀軌)를 갖추고서
진언을 수지하라.
또한 지금강의
뛰어난 풍영(諷詠)으로써
부처님과 보살들께 공양하면
마땅히 속히 성취할 수 있으리라.
집금강(執金剛)이 아리사(阿利沙)의 게송을 읊는다.
동등한 것이 없고 물러서지 않으며
평등하여 견고한 법은
생사에 유전하는 자를
가엾이 여기어
온갖 괴로움과 근심을 물리치고
널리 실지의 온갖 공덕을 수여한다.
더러움을 멀리 떠나 흘러 변하지 않고
비할 바 없는 뛰어난 원(願)의 법이다.
허공과 동등하다 하여도
그것은 비유가 될 수 없다네.
극히 적은 티끌의 천만분의 일에도
오히려 미치지 못하느니라.
언제나 중생들의 세계에서
과(果)를 성취하려 원(願)하는데
실지가 다함이 없으므로
비유를 떠나 있는 것이니라.
언제나 더러움의 덮개 여읜 비(悲)는
정진함에 따라 생기고
원에 따라 실지를 성취하며
법이(法爾)로써 능히 가릴 수 없느니라.
중생들의 의리(義利)를 이루는 데
두루 널리 골고루 미치고
밝게 비춤도 언제나 끊임이 없어
중생들을 애민하시는 광대한 몸이시며
장애를 떠나 걸림없이
비(悲)를 행하시는 수행자이시라.
두루 3세 가운데에 노니시어
소원을 성취하도록 베푸시는데
한량없는 양을 베푸시어
궁극의 경지에 이르게 하시네.
기이하도다, 이 묘법이여.
선서(善逝)께서 도달하신 바이니
오직 본서(本誓)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나에게 무상(無上)의 과를 주시리라.
만약 이러한 원(願)으로 베푸는 자는
언제나 뛰어난 곳에 이르러
널리 세간에 미쳐서
능히 뛰어난 희원(希願)을 채울 수 있으며
모든 중생들의 세계에서 물들지 않고
삼계에 의지하지 않으리라.
위의 이 게송은 진언처럼 범본(梵本)으로 독송해야 한다.
이와 같이 게송으로
송지(誦持)하여 찬탄하고 나서
지성껏 세간의
도사(導師)께 귀명한다.
'오직 바라오니
모든 성현이시여,
저에게 유정을 자비로 구제하는
실지(悉地)를 수여해 주소서.'
또다시 다른 이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변화로 만드신 구름[化雲]이
모든 곳에 두루하다고 관하라.
내가 닦은 복과 부처님의 가지력과
보현보살 자체의 법계력(法界力)으로
연화대에 앉아 시방을 왕래하고
중생들의 하고자 함에 수순하여 인도하며
모든 여래의 본서의 원에 의하여
모든 안팎의 장애를 깨끗이 제거하라.
출세간의 온갖 자구(資具)를 나타내 보이는데
그 신해에 따라 이를 충만케 하라.
나의 공덕력으로 장엄하고
청정한 법계 가운데에서 출생하여
여래의 신력으로 가지하기 때문에
중생들의 온갖 이익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모든 부처님의 창고에 간직된
다함 없는 보배를 내시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워라.
허공장(虛空藏)의 명주를 세 번 송하는데
밀인의 모습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진언승을 배우는 모든 이들이여,
마땅히 진실한 신심을 일으켜라.
모든 도사께서 설하신 것에 대해
비방하거나 의심하고 후회해서는 안 되느니라.
[출처] 대일경(大日經) 제7권.3. 공양의식품(供養儀式品)|작성자 목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