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Taking Chance)』(2009)은 2004년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챈스(Chance Philips) 일병의 시신을 고향으로 운구(運柩)하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잔잔하게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시신을 정성스레 화장(化粧)하는 데서 시작되어 이국의 먼 곳에서 고향으로 운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선박에서 항공 편으로, 그리고 미국 땅에 도착해서는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챈스 일병의 고향으로 향한다. 직무의 책임자인 스트로블 중령의 표정 없는 엄숙한 연기에 더하여 모든 지역의 업무 관계자들의 일사불란하면서도 정중한 태도는 나라를 지키다 유명(幽明)을 달리한 애국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엄숙하고도 진지한 시신 운구 장면의 정점은 고속도로상에서 그 장면을 본 모든 차량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라를 지키다 사망한 애국자에 대한 존경을 담은 한 마음으로 운구 차량을 에스코트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자아내게 하였다고 하겠다.
이번 국개의원 선거에 공천 받았다 낙마한 정봉주란 자는 나라를 지키다 다리를 잃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목발을 경품으로 주는 게 좋겠다고 조롱했다지만, 지유 민주주의의 수호는 정봉주와 같은 자들을 짓밟고 넘어서야 얻어질 결과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