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事多舛 公遽歸化形影遂絶 汝良遠僑 北地數百里之外 音容難數 余索居窮廬 出門無所適 誰與相扶 誰與相長 隻影徘徊 撫古泣今者 豈止喪葬 常事也已
좋은 일과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公께서 그림자의 형체가 되어 급히 돌아갔다. 마침내 汝良公과도 떨어져 멀리 북쪽 수백 리 밖으로 옮겨 가서 사니, 목소리와 얼굴을 자주 할 수 없다. 내가 홀로 사는 궁색한 집에서 문밖을 나서도 갈 곳이 없다. 누구와 더불어 서로 돕고 누구와 서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할지! 홀로된 그림자 하나가 徘徊(배회)하며, 옛일을 더듬으며 지금 울고 있는 자가 장례를 마치면 어찌 日常일 수 있겠는가?
※多舛: 좌절을 많이 격고 일생이 기구하다. 崎嶇: 산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뜻. (삶이)順調롭지 못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 狀態에 있음. 崎險함. 索居: 사람을 避하여 閑寂한 곳에서 혼자 起居함. 窮廬: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 敎學相長: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進步시켜 준다는 뜻으로, 사람에게 가르쳐 주거나 스승에게 배우거나 모두 自身의 學業을 增進시킴.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이 서로 自身의 工夫를 進步시킴.
公以是相感 夢來見我 而未及語也歟 嗚呼痛哉 尙饗
公이 이렇게 서로 공감하여 꿈에 나를 찾아왔어도 말씀하시질 못하는구나! 오호 애석하다! 歆饗(흠향)하소서!
※嗟哉董生行(동소남을 탄식함) - 韓愈
淮水出桐柏山 東馳遙遙千里不能休
淮水는 동백산에서 나와, 동으로 멀리 천 리를 쉬지 않고 내달리지만,
淝水出其側 不能千里 百里入淮流
淝水는 그 옆에서 나와, 천 리를 가지 못하고, 백 리를 흘러 회수로 들어간다.
壽州屬縣有安豐 唐貞元時 縣人董生召南 隱居行義於其中
壽州의 속현 안풍에 唐 貞元 연간 현의 사람 동소남이 그곳에 은거하며 義를 행하였지.
刺史不能薦 天子不聞名聲 爵祿不及門
자사가 천거하지 않아, 천자가 그 이름을 듣지 못하여, 벼슬과 녹봉이 門에 이르지 못해라.
門外惟有吏 日來徵租更索錢
문밖에는 오로지 아전들이, 날마다 조세를 징수하고 또 돈을 내라 한다네.
嗟哉董生朝出耕 夜歸讀古人書
아아! 동소남이여, 아침이면 나가서 밭을 갈고, 밤에는 돌아와 고인의 글을 읽는구나.
盡日不得息 或山而樵 或水而漁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때로 산에 가 나무하고, 때로 물에 가 고기 잡아,
入廚具甘旨 上堂問起居
부엌에 들어가선 맛있는 음식 만들고, 대청에 올라가선 안부를 묻는구나.
父母不慼慼 妻子不咨咨 嗟哉董生孝且慈
부모는 근심이 없고 처와 아이들도 원망이 없구나, 아아! 동소남이여, 효도하고 자애로우나.
人不識 惟有天翁知 生祥下瑞無時期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오로지 하늘만이 알아 상서로운 일을 수시로 내리는구나.
家有狗乳出求食 鷄來哺其兒
집에 어미 개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사이 닭이 그 강아지를 먹였다지.
啄啄庭中拾蟲蟻 哺之不食鳴聲悲
마당의 벌레와 개미를 쪼아다 모아 먹였으나 강아지는 먹지 아니하고 슬프게 우니.
徬徨躑躅久不去 以翼來覆待狗歸
이리저리 오가고 머뭇거리며 떠나지 않고 날개로 덮어주고 어미 개가 오기를 기다렸다지.
嗟哉董生 誰將與儔 時之人 夫妻相虐
아아! 동소남이여! 누가 그대와 짝하리오! 세상 사람들은 부부는 서로 학대하고.
兄弟爲讐 食君之祿 而令父母愁
형제는 원수가 되어 임금의 祿을 먹어도 부모를 근심하게 하였어라.
亦獨何心 嗟哉董生無與儔
이는 또한 무슨 마음인가 아아 동소남이여, 너와 짝할 자 없어라.
☞壽州 사람인 董召南은 마음이 고결하고 행동이 의로우나 벼슬에 나가지 못한 동소남의 행동을 칭송하면서 아울러 추천의 뜻을 담은 시로, 古代에는 닭이 개를 먹이는 일을 상서로운 일로 보았는데 동물에게도 이처럼 감화가 미칠 정도이니 그 사람의 됨됨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의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