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 특별전입니다. 그러니까 금년 상반기에 而化가 찍은 사진들 중에서 200매를 골라 만든 사진영상입니다. 상반기중에 적어도 10,000장 찍었을텐데 그 중에 선택 받은 사진들이죠. 생존확율 2%네요. 이 200매는 적어도 而化가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겠죠. 평상시에는 뒤섞여서 而化가 어떤 사진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죠.^^
사진은 찍는 것이지만 선택받지 못 하면 결국은 버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비로소 찍은 것이죠. 상반기 200매도 연말에 가면 더 줄어들겠죠. 작가로 부터 선택 받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전시회에서 구매하는 사람은 작가가 좋아하는 사진을 구매한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전시회 하는 영상을 보면 누가 물어 보지도 않는데 작가 스스로가 자기는 이 사진을 좋아한다고 얘기를 합디다.
그러니까 사진을 찍을 때 남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무조건 자기가 좋은 대로 찍으면 되는 것이죠. 그래야 자기를 위한 사진찍기도 되고 창작도 되게 되는 것이죠. 그 대신 남의 사진을 많이 보고 자기가 좋아 하는 점이 있으면 본 받아 자기 것으로 발전시켜 나가야죠. 유투버 박말례 할머니의 명언이 다시 한번 생각나네요. 사진 얘기는 아닐 것이고 자기가 강의하는 음식 조리법을 얘기하는 것일 텐데요. 사진에도 딱 맞죠. 음식요리도 역시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북치고 장구치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네 장단에 맞춰 춤추고 싶은 사람이 와서 춤을 추게 될 것이다.'
사진 작가들한테 어떤 사진이 가장 맘에 드느냐고 물으면 '내일 찍을 사진'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내일 찍을 사진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내일 찍을 사진은 오늘 찍은 사진의 연장이 되는 것은 아니죠. 항상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노래가사 처럼 그야 말로 지나 간 것은 지나 간 대로 끝이죠. 따라서 상반기 사진은 지나 간 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죠. 예술사진은 찍었으면 모든게 끝난 것이죠. '다시 찍어 봐라' 이런 말은 원칙적으로 없는 말입니다. 오히려 다시 찍을 수 없어야 맞는 것이죠. 상반기 而化의 사진에서 똑 같이 찍는 것은 말이 아니고, 그래도 구분하기 어려울만치 유사하게 다시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몇 장이나 되는지 한번 찾아 보시죠.^^ 찍을 때마다 다시 똑 같이 찍을 수 있다면 그럼 예술이 아니죠. 사진은 순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이 지나면 빛도 다르고 배경도 달라지고 대상 물체도 달라져서 같은 사진이 찍힐 수가 없는 것이죠. 더구나 상반기가 지나 계절이 바뀌어 하반기에는 못 찍더라도 그 다음 해 상반기에 다시 찍으려면 이미 1년이 지난 후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