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선택설은 변이가 주는 이득이 장기간 누적되어 결과적으로 살아남는다는 견해다. 그러나 변이는 유리하기도 하고 불리하기도 하다. 밸런스가 작동하므로 얻는 만큼 잃는다. 이득과 손실은 균형을 이루므로 의미가 없다. 유전자의 변이 프로그램은 적합한 생태적 지위를 찾아내게 한다. 생태적 지위와의 결맞음이 중요하다. 다음 단계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진화의 전략이 중요하다.
너구리가 죽은 체 하는 것은 유리하지 않다. 고라니가 사슴뿔 대신 어금니를 진화시켜서 얻은 이득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방향으로 진화가 결정되면 많은 것이 연동되어 결정된다는 것이다. 호르몬이 바뀌기 때문이다. 호르몬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너구리는 늑대에 비해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온다. 인간 여성이 기절하기 전술을 쓰는 것과 같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틀린 판단 - 인간은 두 다리로 직립하여 칼로리 소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개체수 증가의 이득을 얻었다.
바른 이해 - 인간의 직립은 개체수를 감소시켰고 변이에 따른 직접 이익은 없었지만 환경변화로 살아남았다.
인간은 잘못된 진화를 했는데도 운좋게 살아남았다. 잘못된 진화를 하는 이유는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질 경우와 추워질 경우에 대비해서 양쪽으로 변이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더워져서 추워질 경우에 대비한 종은 멸종위기에 처했는데 다시 지구가 추워져서 추위에 대비한 종이 살아남았다는 식이다. 그러므로 생존에 불리한 쪽으로도 진화해야 한다.
인간은 두 발로 걷는 대신 자유로워진 손발을 사용하는 과정에 도구를 사용하다가 머리를 쓰는 생태적 지위를 찾아내게 되었다. 경쟁자가 없는 독점시장을 찾아낸 것이다. 인간이 직립한 것은 700만년 전부터지만 직립에 따른 이득을 본 것은 인지혁명이 일어난 5만년 전부터다. 700만년 동안 헛수고를 한 셈이다.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가게 되어 있으므로 무리해서 온 것이다.
도박을 하든, 주식을 하든 방향이 정해지면 계속 한다. 갈팡질팡 하면 더 빨리 망하기 때문이다. 이득의 보장은 없지만 계속 하면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한 명은 이득을 본다. 월드컵 우승팀은 이득을 보지만 중간에 탈락한 팀들은 이득이 없다. 그러나 게임이 걸리면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진화는 도전해야 하는 덫이고 수렁이다. 거대한 에너지 흐름에 휩쓸려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틀린 판단 - 특정한 변이가 더 많은 이득을 주는 자연선택에 의해 결과적으로 살아남을 확률을 높였다.
바른 이해 - 하나의 변화에 연동되어 많은 것이 변한다. 그 방향으로 계속 가면 결국 적합한 생태적 지위를 찾아낸다.
결과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원인적'으로 변이한 것이다. 방향이 정해졌으므로 계속 가는 것이지 그게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득은 진화의 최종단계에 주어진다. 고래의 조상이 물로 방향을 정하면 고래가 될때까지 계속 변이를 일으킨다. 하마와 고래 사이의 어중간한 변이들은 적합한 생태적 지위를 찾지 못하고 멸종한다.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고래 하나만 이득을 얻게 된다.
고래가 물로 돌아간 이유는 포유류의 조상이 물고기였기 때문에 DNA가 과거의 각인을 떠올려 물속환경을 읽어냈기 때문이다. 포유류 일부가 공중환경으로 방향을 정해도 새를 이기고 공중을 장악할 수 없다. 박쥐가 있지만 동굴에 서식하고 새를 피하여 밤에만 움직인다. 환경의 장악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 단계 변이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계속 변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이를 한다.
자연선택은 종이 이득을 얻는다는 것이고 이득은 자녀를 남길 확률이다. 자녀를 남기려면 자녀를 많이 낳으면 된다. 새끼를 많이 낳는 종은 적다. 개, 쥐, 늑대, 토끼가 새끼를 많이 낳지만 굴을 파서 새끼를 보호하는 공통점이 있다. 새끼를 많이 낳는게 아니라 그냥 굴속환경에 적응한 것이다. 유인원은 특히 사람만큼 자녀를 많이 두지 않는다. 인간은 동굴생활 때문에 자녀를 많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