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완연히 날이 풀린 춘삼월의 한국을 뒤로 한 채 미국 라스베가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미대륙의 대자연을 탐방해 보아야겠다는 10명의 청춘남녀들과 함께..
북미대륙, 그 중에서도 서부의 웅장한 자연경관은 수많은 책자와 영상으로 소개되어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행히 뜻이 모아져 우선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을 제한된 시간(10일간)이나마 탐방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일행은 필자의 고딩 동창, 동창의 후배 그리고 사진 동호인카페 몇 분 등 모두 11명의 성격 좋기로 소문난 분들로 구성이 되었는데 모두 예전 고딩생으로 돌아가 시종 즐겁게 걸으며 미국대륙의 웅장한 자연을 만끽하였습니다
[그랜드 서클]은 미국 서부, 네바다주, 아리조나주, 유타주에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 및 기타 자연경관을 원으로 연결하여 차례로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인데 일반적인 코스로는 그랜드캐년을 기점으로 앤털로프캐년, 모뉴멘트밸리, 캐년랜즈, 아치스, 캐피털리프, 브라이스, 자이언 국립공원등을 둘러 보는 것입니다(혹은 그 역으로도 가능).
이 중 엔털로프캐년과 모뉴멘트밸리는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이라는 아메리카 인디언 자치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지 않은 곳이며 입장료도 따로 내야 되는 곳입니다.
여타 국립공원은 1년짜리 Annual Pass($80)를 구입하면 1년간 한 차에 탑승한 인원이 회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Day 1>
대한항공 B777이 인천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떠오른지 11시간 여.. 좁은 기내에서 밥먹고, 마시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잠 좀 잘려고 몸부림을 친 지 약11시간 만에 맥캘런 라스베가스 국제공항에 랜딩기어를 내린다.
입국심사에서 세관신고서 기재사항에 이상이 있는지 인솔자인 본인이 Immigration에서 재심을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울화통이 터졌으나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항의도 할 수 없는 노릇.. 꾹 참은지 40분만에 풀려났다.
서둘러 입국장로비에서 렌트카 픽업장소로 셔틀을 타고 가서 렌트카를 빌리는데 원래 미니밴 두대로 하기로 했으나 렌트카회사의 직원 권유에 따라 12인승 밴을 보았는데 캐리어백을 실을 공간이 좁아 결국은 두대의 미니밴으로 이미 어두워진 40번 주도를 달렸다. 5시간 정도.. 거리는 약430km
그랜드캐년 남쪽에 위치한 Williams에 숙박을 잡아 피곤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Day2>
퀄리티인 호텔의 조식은 간단하였다. 동남아호텔의 부페식과는 거리가 멀다.
차를 타고 나서니 깨끗한 공기에 하늘이 한국의 가을하늘 처럼 푸르다. 일행은 신이 나서 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
1시간여 달려 그랜드캐년 입구에 도착, 애뉴얼패스(Annual Pass) 2장을 구입하고 비지터센터에서 사우스림의 지도를 확보하고 사우스림 트레일(South Rim Trail) 을 탐방한다
[그랜드캐년]
그랜드 캐년은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강이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에 형성된 대협곡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인류가 보존해야 할 자연의 선물”이라고 극찬하였으며 BBC가 실시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50곳’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오른 곳으로서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엘로스톤, 요세미티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국립공원 중의 하나로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대협곡의 길이는 447km, 너비 6~30km, 깊이는 1,800m로 폭이 넓고 깊어(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 그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이곳에 아메리칸 인디언(하바수파이, 왈라파이족)이 예전부터 살고 있었으며 서양인이 처음 이곳을 방문한 것은 1540년 즈음.
스페인 탐험대가 금을 찾아 이 협곡에 온 적이 있고 이후 19세기 들어 남북전쟁의 전쟁영웅이자 지질학자인 존 웨슬리 파월(소령)이 배를 이용, 콜로라도강을 탐험한 뒤 ‘그랜드 캐년’이라고 명명하였으며 2번째 탐험을 마친 뒤 그랜드캐년을 전세계에 알렸고 1919년엔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그랜드캐년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콜로라도강을 중심으로 노스림(North Rim)과 사우스림(South Rim)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 사우스림이 교통도 편하고 전망이 좋아 관광객의 90%가 이 곳을 찾는다.
그랜드 캐년의 중심은 그랜드 캐년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
방문자센터(Visitor’s Center)와 각종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으며 캐년관광의 시발점이다
캐년은 사우스림을 중심으로 North Rim, West Rim, East Rim으로 나뉘는데 이 중 노스림은 해발고도가 높아(2,438m) 눈이 많이 내림으로 10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차량이 통제되어 관광이 불가하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관광의 출발점은 비지터센터. 여러가지 정보를 확보한 후 지도를 가지고 우선 림(Rim)의 출발점인 Mather Point에서 부터 웅장한 캐년을 조망한다
보통 사우스림의 일반적인 관광포인트는 출발점인 매더포인트에서 시작하여 브라잇 앤절 로지 혹은 룩아웃 스튜디오 등에서 끝나는데 편도 약 4km, 돌아올 땐 공원내 셔틀을 이용하여 비지터센터 부근의 주차장으로
돌아 오면 된다. 림을 따라 걸으며 코너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캐년의 장대한 스케일과 풍경에 압도된다
주요한 조망 및 관광 포인트는
- 매더 포인트(Mather Point)
- 야바파이 포인트(Yavapai Point) & 지질박물관(Geology Museum)
- 버캠스 비지터센터(Verkamp's Visitor Center)
- 호피 하우스(Hopi House)
- 브라잇 앤절 롯지(Bright Angel Lodge)
- 룩아웃 스튜디오(Lookout Studio)
이 조망 포인트를 걷는 트레일 말고도 더 서쪽으로 허밋레스트 트레일(Hermit Rest)를 공원셔틀버스로 둘러 볼 수도 있었으나 시간 관계상 역시 생략하였다. 이미 다녀 온 사람들의 말로는 위에 언급한 포인트만 봐도 충분하다고 한다
계곡 사이로 난 작은 길이 바로 브라잇 앤절 트레일이다. 표고차가 1,400m로 내려갈 땐 쉬워도 올라 오기가 힘들어 하루일정은 불가능. 이틀 정도 잡아야 하는데 그것도 평소 산행을 많이한 사람이어야 가능하고 콜로라도강가의 캠프에 오버나잇을 위한 숙박예약을 미리해 놓아야 가능하다. 하루 일정으로 트레일을 경험할려면 첫번째 휴게소가 있는 1.5mile휴게소나 좀 더 내려가는 인디언 가든까지 왕복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것도 가파라서 연로한 분들은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다
호피하우스(Hopi House) : 'Hopi'는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다. 이 하우스에는 박물관 겸 인디언들의 수공예품을 팔고 있는데 들어 가 볼둘러 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랜드캐년을 기념할려면 기념품은 여기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예쁜 인디언 공예품이 많음
카우보이복장을 한 사나이가 브라잇앤젤 롯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우스림 트레일을 걷고난 후 원래 계획은 브라잇앤젤 트레일을 따라 첫번째 휴게소까지 내려 가 보기로 했으나 트레일이 워낙 가파르고 또 올라올 때 고생이 심할 것 같이 일행 동의하에 생략. 바로 셔틀버스로 비지터센터로 돌아 와서 동쪽으로 데저트뷰 드라이드(Desert View Drie)길을 따라 이동하기로 결정.
데저트뷰 드라이브는 비지터센터 동쪽으로 난 도로로서 약 40km 정도 이동하며 동쪽에서 캐년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곳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이다. 동쪽으로 이동해야하는 일정으로는 꼭 들러 보아야 하는 곳이다
대표적인 포인트로는
- 야키 포인트(Yaki Point)
- 그랜드뷰 포인트(Grandview Point)
- 모란 포인트(Moran Point)
- 리판 포인트(Lipan Point)
- 나바호 포인트(Navajo Point) & 데저트뷰 탑(Desert View Watchtower)
왼쪽에 콜로라도강이 보인다. 멀고 낮아서(1,400m 아래) 띠처럼 좁게 보이지만 강폭이 약 100m는 된다고 한다
데저트뷰드라이브가 66번도로를 만나 동진을 계속하면 북상하는 89번 도로를 만나는데 이 삼각지점에
캐머런(Cameron)란 마을이 있는데 아마도 인디언들의 거점도시인 듯. 식당, 가게가 거의 인디언 일색이었다
캐머런에서 1시간 더 달려앤털로프, 홀스슈밴드, 파월호수 관광을 위한 거점도시 페이지(Page)에 도착하였다
(계속)
첫댓글 완벽하게 정리해 놓으신 글과 작품 사진에 다시 한번 그날들의 감동이 밀려 옵니다 ~~^^ 가까운 미래,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 하고픈 영화같은 여정들 ~~ 감사합니다 ^^ 계속 좋은 글과 사진 부탁 드립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미국 서부 여행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고 망서림없이 결정...
긴~ 꿈속 같았던 여정이 후기를 보니 당시의 감동적 느낌이 새록 새록 ..^^
그런데
임팔라님 후기를 너무 멋지게 잘 쓰셔서 다음에 후기 쓸 분 들 고민 되겠네요 ㅎㅎ
무슨 말씀을.. 부담없이 쓰세요. 저는 여행전문가니까 당근 정보가 많이 있으니까 잘 써진 것 처럼 보이지요.ㅋ
역쒸!! 대장님 다우십니다! 갑작스런 초대에 한다리 걸쳐 꿈에 그리던 미 서부를 꿈을 꾼 것처럼 다녀왔었는데~~~~자세하게 사진과함께 남겨 주시니 다시 그날의 감동이 느껴집니다.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