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전설이 된 54인의 삶과 노래…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 '한국 근대가수 열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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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시인, 문학평론가)가 옛 기억이자 전설이 된 54인의 가수의 삶과 노래를 담은 ‘한국 근대가수 열전’(이동순, 소명출판사)을 발간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요는 트로트란 이름으로 정형화되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됐다. 거의 모든 TV프로그램에서 가요 프로그램은 중심 대세를 이룬다.
우리는 지난 시절, TV 영상시대가 개막되면서 브라운관 앞에 모여 앉아 가수 얼굴을 화면으로 보며 대중적 흥취를 한층 키우고 발산할 수 있었다.
이제 가수의 생애, 활동, 신곡의 발표, 결혼과 이혼, 염문 등 각종 스캔들 따위는 대중들의 지대한 관심사가 됐고, 그들의 표정, 창법, 의상, 동작과 몸짓 등은 낱낱이 대중들에게 밝혀졌다.
풍각쟁이, 딴따라 등의 모멸적 언사로 호칭하던 가수란 직업은 이제 선망의 대상이 됐으며 가수를 양성하는 전문 학원, 기획사 등에 의해 재능 있는 가수 선발의 과정까지 공개적으로 거치게 되니 세상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처럼 가수는 노래를 통해 자기시대를 증언하는 표상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생애와 활동내용에 대한 탐구는 가치가 있으며,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다. 그러나 급격한 시대변화와 패러다임의 변동으로 가수의 활동과 존재성은 쉽게 망각되고, 또 매몰의 과정으로 이어져왔다.
이러한 가운데 저자는 한국근대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알려지지 않은 근대가수들의 생애사를 최초로 정리했다. 저자는 가수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정리를 시대사의 내용에 대한 규명과 고찰이라고 생각해, 생애사의 발굴 및 정리 작업을 통해 폐허에 파묻힌 옛 자료를 다시 찾아 먼지를 털고 그 가치를 되새기며 문화사적 평가를 시도하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의 소수 유명가수 중심의 제한된 소개라는 가요사 서술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방면에서 수용했다. 더 나아가, 이 책에 실린 54인의 가수 외에도 더 많은 가수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저자의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지은이 이동순 교수는 1950년 김천 출생으로 시인. 문학평론가. 가요연구가. 방송인이다.
경북대 인문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1973),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1989) 당선. 시집 ‘개밥풀’, ‘고요의 이유’등 21권 발간했다.
민족서사시 ‘홍범도’완간,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가요 에세이 ‘번지 없는 주막-한국가요사의 잃어버린 번지를 찾아서’, ‘마음의 자유천지-가수 방운아와 한국 가요사’, ‘노래 따라 동해기행’, ‘노래 따라 영남을 걷다’, 매몰시인 백석의 시작품을 발굴 정리해 분단 이후 최초로 ‘백석시전집’(창비, 1987)을 발간하고 문학사에 복원시켰다. 이후 권환, 조명암, 이찬, 조벽암, 박세영 등의 시전집을 펴냈다.
2003년부터 대구MBC 라디오프로 ‘이동순의 재미있는 가요이야기’를 다년간 진행했으며 이후 국내 여러 방송사 가요프로에 다수 출연했다.
특히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라디오프로 ‘남북이 같이 부르는 노래’, ‘시로 만나는 남과 북’은 11년간 진행하며 분단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신동엽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 회장과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충북대, 영남대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