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급배반투표를 하지? 역시 의사결정비용 때문이다. 뱀은 몸을 S자 형태로 대칭시킨 다음 움츠린 몸을 펼치면서 개구리를 공격한다. 여기에 원교근공의 법칙이 작용한다. 뱀이 머리와 꼬리의 간격을 좁혀 몸을 S자로 만드는 것은 멀리 있는 머리와 꼬리가 사귄 셈이다. 엘리트가 머리라면 민중은 꼬리다. 머리와 꼬리가 합작하여 중간의 부르주아 계급을 협살한다. 세대포위론과 같다. 2030과 6070이 합작하여 4050을 협살한다. 경상도는 멀리있는 충청도와 손잡고 가까이 있는 호남을 압살하려 한다. 호남은 멀리 있는 수도권과 손잡고 가까운 경상도를 친다. 왼손과 오른손을 모을수록 힘이 강해진다. 오른손만으로는 힘을 쓸 수 없다. 원교근공은 직관적이고, 본능적이고, 감각적이다. 자동기계와 같다. 하다보면 자연히 그렇게 된다. 지렛대를 사용하다보면 자연히 지렛대의 손잡이는 길수록 좋고 작용점은 가까울수록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멀리 있는 손잡이와 연결하여 가까이 있는 작용점을 친다. 에너지는 반드시 중심의 일점을 통과한다. 호두를 까더라도 중심에 놓고 양쪽에서 압착해야 한다. 수건을 짜더라도 그렇다. 프레스로 포도즙을 짜더라도 그러하다. 방앗간의 정미기도 그러하고 맷돌도 그러하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밀어넣고 압살한다. 구강구조도 그렇다. 먼 앞니에서 가까운 어금니로 모아 씹는다. 물고기를 잡아도 사방에서 조여와서 가운데로 몰아야 한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을 치면 부르주아 계급은 귀족과 손잡고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칠 것이 뻔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작두로 썰어도 가운데 놓고 양쪽에서 협공한다. 가위의 구조도 그러하다. 원교근공은 자연의 기본법칙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계급배반투표를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들이 계급배반투표도 모르고 엔트로피의 법칙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도무지 아는게 없다. 아인슈타인이 갈파했듯이 엔트로피로 설명하지 못하는 우주 안의 변화는 없다. 의사결정비용이 전부 결정한다. 내부에서 의사결정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바깥을 차단하고 내부를 쥐어짜야 의사결정비용의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 외부와 손잡고 내부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