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리직원의 사기진작과 단체등과 신뢰쌓기
단지내 단체간 내부적인 불협화음을 뒤로하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근로의지가 매우 약함을 알 수 있었다. 처우가 열악하다보니 영선반장은 70이 넘은 고령이었고 경리직원은 입주자로서 아마도 자치운영을 하다보니 내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함과 아울러 외부에는 방어적 기조에 의한 것으로 보였다.
담당자는 사회에서 금융기관을 퇴직한분으로 오랜 경력과 능력을 갖추고 업무를 행하고 있어 믿을 수 있었으나 부녀회 입맛에 맞추어 업무를 행하다보니 재무제표도 부실하고 단식부기에 의한 회계처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고 하나씩 개선하기로 약속과 협조를 부탁하였다.
담당직원에게 재임동안 부족한 것이 많은 이 사람에게 경리주임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되었음을 이 장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경비원과 미화원아줌마와도 대화를 나누다보니 대부분 박봉에 비해 업무과중을 하소연하고 복리후생이 매우 열악함을 호소한바 확인해보니 미화원은 휴식공간도 없이 기계실 계단한편에서 쉬고 계심이 안타까웠으며, 경비원은 휴게장소가 있었으나 잡무가 지나치게 많았고 경비실에 입주자분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하는 것에 불편과 지나치게 호형호제하는 모습에서 관리문화를 전파하는 긍정적기대감보다는 입주자와의 밀착으로 인한 관리행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마 이러한 불안감은 초보소장으로 잘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있었을 것이고 경험부족에 의한 정서적 불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용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다.
대표회의 구성원과도 미팅을 가지고 단지 운영에 대한 협조와 고견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노인회어르신들께 마을의 최고어른으로서 지도편달을 부탁드렸다.
실질적인 지도부인 부녀회와도 단지의 미래를 위하여 함께 고민하고 주택관리사인 저를 믿고 맏겨달라고 부탁드리고 그동안 진행되어왔던 업무에 대해 계승과 발전을 약속하고 법과 관습에 어긋나는 업무집행부분은 천천히 개선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새로운 관리소장에 대해 업무능력, 사람됨됨이 등에 부녀회원들은 반신반의 하였으나 마을어르신들과 대표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하였다.
현재 집행되고 있는 업무를 살피니 난방․급탕은 심야전력이며, 세대검침도 한전에서 직접검침함으로 업무량이 크지 않았고 다만 영선업무는 누전차단기를 관리소에 비치하고 자재값만 받고 교체해주고 기타 세대접수분을 직접처리하는 서비스제공이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시험공부할 때 공용부분과 전용부분의 엄격한 분리와 관리범위에 대하여 배운바있어 전용부분에 대해 서비스범위가 어디까지 가능한가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기에 다른 아파트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조사를 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외 관리비수납을 은행을 통한 납부와 병행하여 사무실에서 직접 경리주임이 수납을 받고 있어 현금수납에 대해 불안감이 들어 개선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분리수거업무는 매우 잘되어있어 공동주택단지에서 본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녀회에서 직접운영하면서 전세대를 대상으로 주1회 당번제로 3~4세대 운영하면서 불참시 소정의 벌금제로 운영하고 있어 경비원은 분류후 묶어만 주는 역할로 기능하고 있어 방범업무와 환경관리, 화단관리 등에 전념할 수 있었다.
90년대 말까지 분리수거우수단지로 지자체 표창경력과 지원금수령도 부녀회의 긍정적 단지관리로 평가할 수 있는 사례로서 이부분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변전실은 한전에서 관리해주고 기계실과 정화조와 승강기 등만 유지관리하고 기계실도 급수공급(고가수조)과 소방설비에 국한되어있어 직원도 최소인원으로 관리비는 아마도 지역에서 최고로 저렴한 아파트로 자랑할 수 있었다.
이부분이 가장 큰 난제로 부녀회의 주택관리사 무용론의 핵심이 되었던 것 같다.
사람이 늘면 비용이 수반됨으로 스스로 문제없이 잘하고 있는데 강제로 주택관리사선임을 하여야 한다니 항의 할만 하지 않겠는가.
당시 초보관리소장이지만 전문관리를 행함에 있어 관리비상승 대비 눈에 보이지 않는 설비 등의 내구년한 증진과 계획관리에 의한 중장기적 비용절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건축년한 대비 노화가 심각한 기계실설비, 정화조설비, 승강기설비, 소방설비등을 예로 들어 설득하였으나 역부족임을 실감하던 중 갑자기 주민총회를 연다고 공고와 아울러 참석통지를 받았다.
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