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원고 2007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과 매체 텍스트(2009학년도 서울시교육연수원 국어과 직무연수 원고)

[김민회]

	Ⅰ. 매체 텍스트란 무엇인가? Ⅱ.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과 매체 텍스트 Ⅲ. 매체 텍스트 교육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

Ⅰ. 매체 텍스트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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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글과 말의 결합물인 매체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로 일컫는 올드미디어에서 인터넷, UCC, IPTV 등과 같은 뉴미디어로 진화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특징은 탈대중성(demassification), 세분화(segmentation), 비동시성(asynchronicity), 쌍방향성(interactivity) 등을 들 수 있다. 뉴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매체에서 사용되는 언어 사용 양상을 가리키는 말로 학자들에 따라 매체말, 매체 언어, 미디어 언어, 전자말, 매체 텍스트 등의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즉, 매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 간접적으로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책, 신문, 잡지, 라디오, 사진,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포괄한다. 산업화를 뛰어넘어 지식정보화시대가 도래한 현대 사회에서 매체는 이전에 비해 언중의 언어생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매체 언어와 매체 텍스트는 동일한 것인가? 결론은 ‘같지 않다.’ 이다. 기존의 언어가 주로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매체 언어는 텍스트의 종류에 따라 음성, 문자, 소리, 이미지, 동영상 등이 복합적으로 통합되면서 의미를 형성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렇게 하여 매체 언어는 다양한 기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의미를 형성하는 독특한 언어 체계를 지닌 것이며, 이러한 매체 언어로 표현된 매체 텍스트는 의미를 생산하는 문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음성언어나 문자언어처럼 상세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즉, 매체 텍스트는 매체 언어로 표현된 의미를 담고 있는 그 무엇으로, ‘여러 다른 형식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의해 전달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된 영화 영상 작품, 이미지, 웹사이트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매체와 국어과에서 매체 텍스트를 활용한 교육을 이야기할 때 ICT(Information and Communiaction Techonology) 교육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ICT 교육이란 정보 기술과 통신 기술의 합성어로, 정보 기기의 하드웨어 및 이들 기기의 운영 및 정보 관리에 필요한 각종 기술과 이들 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의미한다. 즉 언어를 가르친다기 보다 범교과적인 학습이 가능한 교육 방법의 측면으로 이런 점에서 매체 텍스트 교육과는 거리가 있다.

정리하자면 매체 텍스트는 언어 교육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첫째, 매체 텍스트는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유형을 보여 주며 언어 사용 활동의 모방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즉,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텍스트 중심, 맥락 중심의 측면에서 매체 텍스트는 대부분 그 자체에 맥락을 포함하여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하여 학습자는 언어 사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은 텔레비전 텍스트는 바른 발음, 풍부한 어휘, 어법에 맞는 진술 등을 학습하기에 적절하다.

둘째, 매체 텍스트는 학습자를 위해 의도된 교재보다 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고 영향력이 크다.

매체 텍스트들은 그 자체가 실제 언어가 실현되는 상황이므로 언어 사용 상황이 아주 구체화되어 있어 역동적인 수업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교과서에만 중점을 둔 갇힌 교재관에서 국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교수․학습의 자료가 되는 모든 것을 교재로 보는 실제적 텍스트(Authentic Texts) 활용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매체 텍스트는 학습자 입장에서 더없이 매력적인 텍스트인 것이다.

셋째, 현대 언어의 형태는 영상, 말, 글이 합쳐진 매체 텍스트로 변화하고 있다.

즉, 언어 형태 주류가 말, 글 중심에서 매체로 넘어가면서 텔레비전, 영화, 에니메이션, 광고를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의사소통의 형태이고 그 의사 소통의 연결고리를 바로 매체 텍스트가 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의사소통을 배우는 것은 당연히 국어과에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