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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이님'
꺄아 색감이 너무 예쁜 표지네요! 어떻게 보면 타일 같기도 하고..또 어떻게 보면 예쁜 벽돌같기도 하고! 표지 효과가 되게 특이하면서도 예쁜 것 같아요! 깔끔하기까지! 정말 제가 좋아하는 로고입니다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은밍밍님'
어머나...이렇게 예쁜 표지를 주시다니...경수지옥이라고 해서 센스 넘치게 수많은 경수이름을ㅋㅋㅋㅋㅋㅋㅋㅋ아 계속 보고 봐도 웃음이 나오네요! 완전 귀여운 거 같아요ㅠㅠㅠㅠ 실제로는 경수 이름만 봐도 이렇게 좋은데ㅎㅎ 예쁜 표지 감사합니다!
'단답형님'
아 경수 눈감고 있는 사진 너무 예뻐요ㅠㅠㅠㅠ이렇게 청초한 경수가 나오면 참 좋을 텐데ㅠㅠㅠ 저절로 엄마미소가 나오는 표지네요ㅠㅠ 깨알 효과도 너무 귀여워요! 예쁜 표지 감사합니다!
도경수, 놈은 우리 학교를 통틀어서……아니, 조금 더 과장을 하자면 이 근방 모든 10대, 20대 여성들에게 꽤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그건 교수님 뒤만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학점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아첨을 떨어대는 비열한 행동 때문도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비수가 되는 말만 잘도 골라 하는 지랄 맞은 성격 때문도 아니었으며, 학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난 여신급 김예희와 사귀고 있어서도 아니었다. 도경수가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뭇 여성들에게 화젯거리가 된 건, 환할 정도로 예쁘게 웃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당연히 도경수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뭐라더라. 여자들이 설레는 남자 웃는 모습의 정석이라던가, 오글거려서 원.
" 야, ○○○ 진짜 쟤네는 끼리끼리 사귀지 않냐? "
" 누구? "
" 쟤네, 도경수랑 김예희. "
" 성격도 끼리끼리 싸가지 없으니까 사귀는 거겠지. "
" 아니, 성격말고 얼굴 말이야 얼굴. "
" 야, ○○○ 쟤 도경수 존나 싫어해. "
" 어, 왜? 도경수랑 뭔 일 있었어? "
" 응? 아니, 뭐……. "
" 도경수뿐만 아니라 경수라는 이름 자체를 싫어하는 거. "
" 아, 김종대 좀……. "
" 왜? 나만 모르는 이야기야? "
흘깃, 날카롭게 곤두선 시선을 옆쪽으로 돌렸다. 아무 조건 없는 사람은 믿는 게 아니랬건만……교훈은 늘 일이 커지고 나서 생각난다는 게 문제였다. 그 반대쪽에선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김종대와 내 사이를 번갈아 쳐다보는 한 마리의 순진한 토끼가 보였다. 김종대 저 새끼 입을 막아버리던가 해야지. 도리도리, 뻣뻣해진 고개를 저었다. 김종대는 내가 '경수'라는 이름에 지독한 저주가 걸렸다는 걸 아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 놈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인데, 그 당시 김종대의 제일 친한 친구 이름이 박경수였다는 것부터 인연이 시작되었다면 뭐, 어떻게든 그런 셈이었다.
" 고등학교 때 내 친구 중에 박경수라고 있었거든? 얼굴은 딱히 잘생긴 편은 아니었는데 성격이 좋아서 걔 좋게 보는 애들이 많았단 말이야. 근데 유독 ○○○ 이 새끼만 대놓고 걔를 싫어하는 거야. "
" 너 그 얘기 막 나불대고 다니고 그래라 계속 "
" 아, 뭐가 어때서? 아무리 생각해도 존나 신기해서 그러는 거지. "
" ○○○ 너 말 끊지 마! 김종대 계속 말해 봐, 그래서? "
" 아니, 언제 한번 얘랑 둘이 야자하면서 너 박경수 왜 싫어하냐고 물어봤는데 이유가 없다는 거야. 그냥 자기는 경수라는 이름이 싫대. 난 그래서 뭐 전남친 이름이 경수였나, 싶어서 물어보니까 그런 게 아니라고 자기는 경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하고 좋게 엮인 적이 없대. "
" 뭐? 아, 말도 안돼 뭐야. "
" 너도 존나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뭔 개소린가 싶어서 그냥 또라인가 생각했거든? "
" 뭐 또라이? 김종대 너 나 또라이라 생각했냐? "
" 야, 말 끊지 말라는 소리 못 들었냐? "
멀쩡히 자리 잡고 있던 윗입술이 흉측하게 위쪽으로 뒤틀렸다. 마치 컬투가 대박 사연을 읽으며 큭큭대는 것처럼, 남의 고통을 제 재미로 생각하는 야비한 김종대가 지독히도 엿같았다. 옆에선 딱히 흥미롭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기가 막힌 내 이야기에 하나하나 다 신기해하며 과장된 리액션을 보이는 토끼가 있었다. 둘 다 똑같은 새끼들이야. 아주 이제 둘이 눈까지 맞으면 최고겠어.
" 아무튼 그날이 저번 시간에 숙제 했던 노트 다시 받는 날이었는데 박경수랑 얘랑 노트가 딱 바뀐 거야, 둘이 노트가 똑같아서 반장이 번호를 잘못쓴 거지. 근데 박경수가 딱히 공부 잘하는 타입은 아니라 숙제 존나 대충하고 냈는데 이 호구새끼는 개열심했던 거지. "
" 이 새끼가 누구한테 호구새끼래? "
" 그러니 수행평가 점수가 딱 나오고 나니까 박경수는 A고 얘는 그냥 최하위 점수였고. "
" 야, 좋은 기억도 아닌데 그만 말하지? "
" 근데 박경수로 끝나면 말을 안 해, 그 다음 학기에 교생 쌤이 왔는데 그 쌤 이름도 경수였다고. "
" 야, 김종대. "
" 내가 이 새끼랑 친해지면서 경수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아냐? 그냥 존나 신기할 정도라니까? "
" 아, 김종대 그만하라고! "
" 헐……○○아, 너 뭐야? 완전 신기한데 진짜? 안녕하세요 나가야하는 거 아니야? "
허, 하고 저도 모르게 폭넓은 실소가 튀어나왔다. 안녕하세요라……그건 고민이 있어야만 나가는 곳 아닌가. 내가 겪고 있는 이 신기한 일에 대해 난 마땅히 고민이 있는 것도, 마땅히 무섭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는데 말이야. 흐음, 음흉한 소리를 내며 미간 사이를 좁혔다. 사실 언젠가 한번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심도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구나 했지만, 무언가에 농도 짙게 파고들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난 매번 쉽게 포기하기를 여러 번이었다. 저주. 그래, 난 이 모든 걸 저주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그다음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에서야 난 이 모든 걸 저주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변에서 경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마다 반사적으로 그 사람을 피하게 되고, 적대하게 되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 이름을 가진 사람들하고 멀어지게 되고, 싫어지게 되고, 오해가 쌓이고. 그러니 또 안 좋은 악연으로 끝나게 되고.
피하지 않으려 하면 그 선에서 악연이 생기고, 피하려 하면 또 그 선에서 악연이 생긴다. 이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경수라는 저주에 대한 숙명이었다. 느릿하게 한쪽 손을 올려 작게나마 관자 놀이 부분을 꾹꾹 눌러댔다.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기면 나오는 영양가 없는 내 버릇이기도 했다.
" 야, 너 진짜 특이하다. 이거 뭐 경수라는 그 이름이랑 운명 아니야? "
" 운명? "
" 응, 막 결혼도 하고 그런……! "
운명, 말은 좋았다. 듣기만 해도 설레고, 혹여나 내게도 그런 운명이 다가오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뻔한 기대들. 적어도 운명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짝이다. 그래,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난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제 생각을 말하는 친구의 얼굴에 어색하기 그지없는 가식적인 웃음밖에 비출 게 없었다. 남들과 똑같이 사춘기를 겪고 자란 철없던 내 고등학생 시절에 분명 그런 생각을 안한 건 아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노트에 '경수 하트 ○○'과 같은 끔찍한 문구도 적어놓곤 했었으니까. 뭐, 만나는 경수마다 더러운 악연으로 꼬인다는 일을 안 후로는 그 노트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더랬지.
만약 경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과 내가 운명이라면 그 짝을 정해준 하늘에게 가서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다. 이렇게 짝으로 만들 거였으면 그동안 날 왜 그렇게 괴롭혔냐고. 그동안 왜 수많은 경수들과 그런 식으로 였어놨냐고. 내가 마음에 안 드냐고, 내가 만만하냐고. 내가 뭔 죄길래 그 새끼들과 그런 식으로 인연을 만들었냐고. 썩어빠진 내 속과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순수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친구의 견고한 로망을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사람은 불가능한 걸 생각할 때 가장 행복한 법이니까. 딱딱하게 굳어있는 뒷목을 어떻게든 끌어당겨 작게나마 고개를 끄덕여봤다. 아, 이거 거짓말하기 여간 힘드네. 연기라도 연습할 걸 그랬나.
" 어, 오세훈이다. "
" ……. "
" 저 새끼 저거 또 김예희 찾아갔네. "
오세훈, 놈은 우리 학과에서 망나니라면 아마 개망나니, 개망나니라면 아마 상급 중에 속하는 특급 개망나니였다. 음, 딱히 술 주정을 부려서 그런 것도 아니었고, 조별 과제 때 남에게 피해를 줘서도 아니었지만 어느새 오세훈이라는 이름보다 특망(특급 개망나니)이라는 별명이 익숙해진 이유는 다름 아닌 김예희 때문이었다. 아, 김예희라고 말하자면 우리 학교를 통틀어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여신급 언니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 김예희의 남자친구가 내게 있어 참 엿같은 도경수라는 거였다. 오세훈이 김예희를 좋아한 건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인 걸로 꽤나 유명한데,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라는 김예희는 그런 오세훈에게 눈길 한번 안 준다는 점이 보는 사람 입장으로 하게끔 참 안타까운 혀를 찰 정도였다. 오세훈이 못생긴 것도 아니고, 옷을 못 입은 것은 더더욱 아닌데도 김예희는 지독히도 그런 오세훈을 싫어한다는 게 문제였다. 오세훈도 그런 김예희가 아니라면 저를 좋아하는 애들이 한 트럭인데도 진저리가 날 만큼 김예희만 바라본다는 게 대단할 정도였지만.
불쌍한 오세훈은 제 잘생긴 얼굴을 어디까지 낭비할 작정인지 단순히 좋아하기를 넘어 아예 개진상을 부린다고 하니 별명이 그런 식으로까지 퍼진 셈이었다. 뭐, 예를 들면 지금처럼 행복하게 데이트를 하고 있는 도경수와 김예희 중앙에 딱 서서 앞길을 막고 있는 일처럼. 모두가 오세훈의 개망나니급 진상에 끌끌 혀를 찼지만, 저 멀리서 소심하게 오세훈을 응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 혼자인 듯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난 도경수가 싫으니까. 천하의 개새끼 도경수. 오세훈이 김예희 좋아하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지가 덥석 김예희랑 사귀어버려?
" ……. "
" 야, 오세……! "
" 너 잠깐 나랑 얘기좀 해. "
무리 중에선 그나마 놈과 꽤나 친한 김종대가 평소보다 높은 하이톤으로 오세훈의 이름을 힘껏 불러댔다. 아, 물론 쩌렁쩌렁한 김종대의 목소리가 짜게 식어간 건 참 순식간이었지만. 나란히 걸음을 맞추며 걸어가고 있던 도경수와 김예희의 앞에 떡하니 서서 자신의 고백을 뻥하니 걷어찬 김예희의 손목을 잡고 구차하게 끌어당기고 있는 오세훈의 꼴에 갈라진 한숨이 툭하니 역류했다. 방관자 입장에서도 민망하기 그지없는 애매한 상황에 반사적으로 턱턱 고장 난 숨까지 차올랐다. 아, 미치겠네 이거. 그냥 지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오지랖 떨기도 그렇고. 이거 완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아니 그보다 더 힘없는 멸치 등 터진 꼴이지 뭐냐.
" 잠깐 얘기 좀 하자고. "
" 아, 나 지금 경수랑 있는 거 안 보여? 너 진짜 왜그래? "
" 왜그래? 너 전에 내 고백 뭐로 들었냐? 차라리 도경수랑 사귄다고 하던가 고백 듣고 생각해본다고 가놓고 도경수랑 이러고 나타나면 내가 얼마나 좆같은지 모르지. "
" 내가 너 친구야? 왜 계속 너래, 너는? 그리고 내가 경수랑 사귀는 걸 너한테 왜 말해야 해? 내가 너한테 나 좋아해달라고 했어? 지 혼자 나 좋아해놓고 이제와서 진상이야? "
" 야, 김예희 너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들지. "
" 아, 이거 안 놔? 왜 이래? 경수야! "
" 야, 도경수 이거 존나 쓰레긴 거 안 보여? 내가 지 여친 손목 잡았는데 한 마디도 안 하는 거 봐봐! 이 새끼 존나 못……! "
쭈구리 세 마리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는 말없이 각자의 눈을 응시하며 당혹스러운 감정을 나란히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어색한 시선이 세 갈래로 맞물렸다. 한 쪽에선 김예희의 손목을 잡고 그 여자의 남자친구를 쓰레기라 칭하며 진상 아닌 개진상을 부려대는 오세훈이 보였고, 또 다른 한쪽에선 제 여자친구의 손목 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때아닌 난동을 피우는 오세훈을 고요하게 응시하며 정갈하게 닫혀있는 양입술을 미세하게 여는 도경수가 있었다.
" 아, 미안. "
" ……. "
" 하도 진상 짓을 해서 진짜 쓰레긴줄 알고 신경 못 썼네. "
" ……. "
" 뭐, 신경 써줘? 그 손 놔, 이런 거? "
" 아, 경수야 그럴 필요 없어. 그냥 지 혼자 나 좋아하는 애야, 가자. "
공허한 공기가 허망하게 감돌았다. 그보다 더 허망한 건 처량하게 한 손을 떨어뜨리고 서 있는 오세훈인 듯했다. 저 잘난 얼굴에 뭐가 모자라서 한 여자만 좋다고 따라다니는지……. 오세훈과 친한 것도, 어떻게 보면 아예 안 친하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한 나도 지금 겪고 있는 저 상황이 얼마나 처참하고 참담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니, 감히 그랬다. 실제로는 얼마나 비참하고, 쪽팔릴지……또는 도경수가 얼마나 미울지. 매가리 없이 간신히 버티고 있는 듯한 두 다리에 나 또한 양쪽 눈썹 사이에 잔잔한 물비닐이 졌다. 며칠 전,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독 발린 화살을 날렸던 그때의 도경수와 너무도 똑같다. 그리고 형체 없는 영혼에게 한 방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느린 패턴의 호흡을 불규칙하게 뱉어내는 오세훈의 모습은 꼭 그날의 나와도 같아 보였다. 몇 번이고 고개를 저었다. 괜히 쓸데없는 일에 엮였다간 나만 피 보는 꼴이 될 거다. 그렇게 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경수가 관련된 일이지 않느냐. 경수, 그 잘난 경수라는 이름을 가진.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던 턱밑을 추켜들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날 부르는 김종대와 친구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도 들릴 수 있는 모든 기능이란 기능은 다 차단한 사람처럼 빠르게도 발을 내디뎠다.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다. 내가 뭐 오세훈이랑 얼마나 친하냐. 괜히 어색하게 위로랍시고 해줬다간 도경수랑 엮이는 건 한순간이다. 조용히 지내고 싶다. 적어도 대학교에선 말이다.
" 야, ○○○ 대박. 드디어 찾았다. "
" 뭐? 아, 이거 안 놔? "
" 야, 찾았잖아 지금. "
" 아니, 뭘 찾아? "
" 너만큼 도경수 싫어하는 애. "
" 야, 김종대 미쳤어? 아, 진짜 안 놔? "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건 뭘까. 급격하게 오는 우울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자괴감, 그것도 아니면 학벌, 인종, 종교 같은 법률적인 모든 것들. 아니, 바로 주변인들이다. 날 우울하게 만드는 것도,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것도, 차별당한다고 느끼는 그 모든 것들은 다 주변인들 때문이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괜한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 비참하게 서있는 오세훈을 못 본 척 지나간다던 기가 막힌 내 시나리오는 뜬금없이 나타나 내 팔목을 잡아끌고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김종대에 의해 잘게 잘게 찢겨나가기를 한창이었다. 놈이 향하고 있는 그 방향의 종점역을 확인하자 짙은 흑구름이 시야 앞을 가득 가려왔다. 아, 난 정말 어떻게든……어떻게든.
" 야, 오세훈 너 ○○○ 얘 알지? 같은 학년인데 겹치는 수업은 별로 없어서 잘 모르려나. 야, 잘됐네 이렇게 된 거 친하게 지내 둘이. "
" 김종대 시발놈아, 지금 너 내가 차인 게 재밌지. "
" 뭐, 안 재밌을 이유는 없지. "
" 쳐맞고 싶냐, 진짜. 나 안 그래도 도경수 때문에 열뻗쳐서 지금……! "
" 그래서 내가 얘 데려왔잖아, 뭐 둘이 손잡고 동아리같은 거라도 만들어보라고. "
" 뭐? "
" 아, 존나 웃기네. 동아리 이름은 그 뭐냐……도증모 어때 도증모. "
번뜩, 하고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 맞다, 경수야. 너 진짜 왜 아까 오세훈이 내 손목 잡았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 나 좀 서운하려 그래! "
" 말했잖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
" 그래도 나만 욕한 게 아니라 너한테도 욕했잖아 막! "
" ……. "
"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오세훈 그 새끼는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말을 할 때 생각을……. "
" 누나. "
" 응? "
" 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사람이 뭔지 알아? "
" 도경수를 존나 증오하는 모임, 어떠냐. 이름 죽이지. 도증모, 도증모. "
" 뒤에서 남 욕하는 새끼들이야. "
" ……. "
" 한 마디로 이유 없이 사람 하나 가지고 마녀 사냥 하는 놈들. "
" ……. "
" 제일 병신같은 새끼들이지. "
" 시발, 유치해서 뭔 말을 못하겠네 도증모래. "
" 왜? 야, 동아리 망할까봐 그러냐? 걱정마, 걱정마! 내가 들어줄게! 나도 도증모 회원해줄게! "
" 아, 꺼져 진짜 왜이래? "
" 도증모 존나 흥한다, 내가 장담해 개흥해. ○○○ 어때? 흥할 삘? "
" 아, 김종대 미쳤냐고 진짜! "
" 야, 맞다 근데 너. "
" ……응? "
" 너도 도경수 싫어한다고 했나? "
" ……응? "
" 난 그렇다고 치지만, "
" ……. "
" 넌 왜? "
번뜩, 하고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아, 난 정말 어떻게든 그 녀석들과의 인연을 끊으려 해도 죽어도 못 끊겠다고. 하늘은 말했다. 내가 정해준 숙명 같은 악연을 거부하려 하지 말라고. 난 생각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인연은 정녕 없는 거냐고.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든 경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과 엮어야 하냐고. 기이하고도 기묘하기까지 한 이 저주를 끊을 방법은 없는 거냐고.
ㅋㅋㅋㅋ도증모라니 종대 개귀여웤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04 22:5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13 16:45
도증모 할때 느낌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소재 너무 참신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증뫀ㅋㅋ 경수무쪄웡ㅠㅠㅠㅠ예희언니 그럼 세훈이는 제가...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23 10:33
도증뫀ㅋㄱㅋ ㅋㅋ
도증뫀ㅋㅋㅋㅋㅋㅋ종대귀요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증모ㅋㅋㅋㅋㅋㅋㅋ완전 끌리는데?
종댘ㅋㅋㅋㅋㅋㅋㅋ너무 해맑잖아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29 19:13
도증모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ㄱㅋㅋㄱㄱㅋ 뭐야ㅋㄱ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2.15 15:52
도증모가 뭐얔ㅋㅋㅋ앜ㅋㅋㅋㅋㅋ짱인데?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01 16:07
세훈이랑 이어졌으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07 21:22
도증뫀ㅋㅋㅋㅋㅋㅋㅋ
도증모라닠ㅋㅋㅋㅋㅋ 아 종대 귀여워ㅠㅠㅠㅠ
죤대귀요미당 짐짜ㅠㅠㅠ 도증모 ♡ 하지만 난 경수를...즈..증오..하지않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명센슼ㅋㅋㅋㅋㅋ
ㅋㅋㅋ미치겠다 도증모 뭐야 ㅋㅋㅋㅋ 작명센스 쩐다 종대야 ㅋㅋㅋ
도증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23 12: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26 18:1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2 09:00
ㅋㅋㅋ도증뫀ㅋ
도증모ㅋㅋㅋㅋㅋㅋ귀엽다ㅋㅋㅋ
도증모 ㅋㅋㅋㅋ 너무 끌린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16 00: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증모
세후니와 함께라면 나도 가입
그래 나와 손잡고 같이 가입하자ㅎㅅㅎ
나는 무한경수교를 만들겠어....
앜ㅋㅋ도증모ㅋㅋㅋㅋ 뭐가가 끌리는 이름이다 ㅋㅋㅋㅋ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 진심 넘나ㅏ 귀엽다
도증뫀ㅋㅋㅋㅋ 귀여웤ㅋ
앜ㅋㅋ너무 귀엽닼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26 02:19
아나 도증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와중에 경수 시크매력쩌네욯ㅎㅎ
ㅋㅋㅋ머리좋닼ㅋ근데 되게 어감이 좋아욬ㅋㅋ
도증뫀ㅋㅋㅋㅋ 개웃기네 ㅎㅎ
도증모래 ㅋㅋㅋㅋ 진짜만듭시다!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12 18:12
도증뫀ㅋㄱㅋㅋ
도증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대 기여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