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얼간이들' 이란 영화도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 '런치박스'도 재미와 여운이 많네요.
남편 회사로 보낸 도시락이 다른 사람에게 배달 되고, 그 잘못 배달 된 것을 알았지만 도시락속에 편지를 주고 받으며
계속 도시락을 보내는 젊은 여주인공과 그 도시락을 먹으며 여러 감회와 자신의 삶에서 나온 생각을 글로 적어 나오는
정년퇴직을 앞둔 나이 많은 남 주인공.
남편의 외도, 무관심, 친정 부모님의 궁핍한 생활. 여주인공은 '사는게 이게 뭐지?' 하는 것 같다.
그런 그녀에게 가끔은 시크하고 때론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남주인공의 도시락속 편지.
둘이 서로 만나기로 했지만 남자가 약속일 들뜬 마음으로 목욕을 하고 출근을 했다 두고온 물건이 있어
다시 집으로, 그리고 화장실에서 맡은 상한 노인 냄새. 그 냄새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알고
젊은 여주인공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몰래 쳐다만 보고 돌아온다.
영화에서는 사랑, 이것이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남이나 결말은 관객 상상에 맡기고 끝난다.
영화 중간에도 출연 배우 중 한명이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대요'란 말을 하는데
여자 주인공이 영화 끝무렵에 같은 말을 독백하며 집을 떠나려 한다.
이상이 영화에 대한 간략한 제 설명이에요.
잘못 탓 다고 생각 하지만 결국 목적지에 데려다 준것은 그 잘못 탄 기차.
잘못 됬다고 후회하고 아쉬워 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지금을 있게한 것 들 이겠죠.
그 지금이 제일 처음 가고자 했던 목적지가 되게 하려면..
내게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행복, 그리고 소중하게 받들어야 겠죠?
첫댓글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를 봤어요, 소설이랑은 사뭇 다르지만 느낌은 더 좋은...^^
운명같은 우연에 이끌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고 일탈을 감행하는 고전문헌학 선생님,
그가 책 한 권을 인연으로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뤄지는 일들이란,
정말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열지 못했던 각자의 사정들이 이 낯선 주인공을 통해 소통되면서
그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아픔을 치유하고, 과거와 화해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지요.
왜 우리는 정말 가까운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낯선 타인에게는 부담없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걸까요...ㅎㅎ
나중에 시간 되면 저도 한 번 보고 다시 얘기 할게요.^^
얼마전에 유인태의원님과 소주한잔 하면서 들은 얘기,
하도 잠이 안와서 마누라 하고 영화 한편을 봤는데
제목이 "간신"이랍니다.
그런데 영화가 영화 같지가 않아서 토 나올뻔 했다고 합디다.
도대체 어떤그림이길레 그런가....한번 보고싶네....
야아해서 그런가?
바람에실려님!
19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