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걱정 사서하는 ‘램프 증후군’ 기사를 읽고
『과잉 근심』(리쯔쉬 지음/ 강은영 옮김/ 아날로그 펴냄)이란 책이 있다.
나는 아직 읽지 못했다. 매일신문 석민 기자가 이 책을 읽고 쓴 기사를 요약해 본다.
과거보다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사회의 최소 단위인 '나'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방어적인 자세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된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책에 언급되는 사례 하나하나가 우리의 현실과도 한치의 어긋남 없이 부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예측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잉 근심' 사회에서 요술램프 속의 거인(지니)을 불러내듯 없는 걱정을 사서 하는 '램프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 책은 근심`걱정 속에서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정체 모를 불안감 때문에 일상 속에서 수많은 문제에 부딪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한없이 불안해하며,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상태로 영원히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다면 마음 관리가 필요하다.
저자는 일상, 일, 연애, 결혼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주제들을 다루며 공통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현재의 나'를 믿고 사랑해주라는 것이다. 그는 근심이 많아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걱정을 좋아해 보라고 말하면서, 세심하게 신경 쓰고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자세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또한 자존감이 높을수록 좋다는 우리의 일반적 생각이 불안감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잘못 발현된 비뚤어진 자존감보다는 겸손으로 점철되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열등감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저자는 주장한다.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되 나를 괴롭히는 불안감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이전보다 좋은 인생, 명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마음의 힘을 소진시키고 피로하게 만드는, 덜어내야 할 불필요한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자고. 과거에 집착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지도 말며 현재를 살면 '걱정'이라는 감정 또한 점점 옅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사의 내용은 여기까지다. 특히 '램프 증후군'이란 시사용어가 궁금해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봤다. ‘램프 증후군’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예측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단다. 과잉 근심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동화 ‘알라딘과 마술캠프’에서 유래되었으며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심리다. 마술캠프 속 마법의 거인 지니를 깨워내듯이 걱정이라는 환영을 붙들고 처분을 기다리며 스스로를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을 비유하는데, 작은 불안감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표현이라 말할 수 있단다.
나도 이 책을 사서 읽어 볼 작정이다. 앞으로의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근심’, ‘걱정’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자고 과거에 집착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지도 말며 현재를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볼 생각이다.
첫댓글 공감!!!
저도 근심,걱정,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좋은 책 권해줘서 감사합니다.
예..교수님 참고로 읽어 보겠습니다^^
좋은 작품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