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기의 전자파
머리맡엔 전자 제품 놓지 말아야
각종 가정용 전기 기기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가 뇌암, 백혈병, 기형아 출산, 유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 을까? 이에 대하여 여러 상충되는 결과들이 발표되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뉴욕 대학의 카펜 터 박사에 의하면 모든 아동들의 암은 10∼15%가 l백V 가정용 전원 및 전기제품에 기인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미국의 환경청인 EPA 도 "우려할 만 하다”고 하며 되도록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라"고 경고하였다.
요사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에는 TV, 세탁기, 무선 전화기(진공 청소기, 냉장고, 컴퓨터, 에어컨, 전기담요 및 장판, 전자 오븐, 헤어드라이어, 전기 면 도기, 스테레오, 전화기, 선풍기, 전기 밥솥, 믹서. 전기히터, 토스터, 전기 후라이팬, 형광등 등 수십 가지로 전기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이렇게 수많은 전기제품들은 1백V 전원으로 사용하므로 1백V에 의한 전계가 형성되고 각 제품은 사용전류 에 의해 자계가 형성되어 이 둘을 합쳐 전자계라 한다.
자계는 자석에 의해서도 형성되는데 에어컨, 헤어드라이어, 믹서, 토스터, 후라이판과 같이 전류 사용량 즉 와트(Watt)수에 비례하여 자계의 세기가 커진다. 전류 사용랑이 큰 제품들로는 에어컨, 헤 어드라이어, 믹서 등과 같이 모터를 사용하거나 토스터, 전기 후라이판 등과 같이 열을 많이 내는 전열기들이다. 전계와 자계는 서로 다른 성질을 기지고 있는데, 전계는 도체나 나무, 콘크리트, 벽돌 등에 의해 전계의 세기가 감소하는 반면, 자계는 철과 같 은 자성체 이외에는 감소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전계는 도체성질을 갖고 있는 인체 안에서는 사라지나, 자계는 자성체가 아닌 인 체를 투과하므로 차폐하기가 쉽지 않다. 전계나 자계는 발생원에 근접할수록 세며, 멀어질수록 급격히 감소하므로 TV 나 컴퓨터 모니터가 작동 시에는 될 수 있는 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전기제품 중에서 전계가 깅한 것은 전기담요인데 그 이유는 피부에 직접 맞닫기 때문이며 또한 인체의 모든 세포가 휴식을 취하 고 있는 장기간 강한 전계(2000v/m)에 노출되므로 특히 인체에 해롭다. 이러한 전계의 세기는 50만v 고압선로 밑에 서 있을 때의 전계인 3000v/m와 비슷한 정도로 매우 강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전기담요나 장판서 자고 일어나면 왠지 몸이 찌푸드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강한 전계 때문이다. 특히 산모는 태아를 위하여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전기담요를 덮고 자도 괜찮은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아주 건강한 사람들이며 자신의 기가 쎈 사람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자계가 센 것으로는 헤어드 라이어를 들 수 있는데 강도는 70mG(Gauss)로 백열전구의 수백배 이상으로 lRPA(국제 방사 보호협회)에서 규정한 24시간 최대 노 출 허용량은 0.1mG의 7백배나 되나 대개 잠깐만 사용하므로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하는 미용사나 이용사들 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 밖에 전기 믹서(90mG), 전기담요(33mG), TV(20mG:스크린서에서 30㎝ 거리), 공기 청정기(바로 밑에 서 2천mG, 30㎝의 거리에서 80mG;필자 측정) 등이 높은 자계를 발생시킨다.
필자가 국산 컴퓨터 모니터의 자계를 측정해 본 결과 바로 전면에서 40mG, 전면 30㎝의 거리에서 2mG, 측면 30㎝의 거리에서 12mG이었으며, 미국산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각각 6mG, 1mG이하, 1mG 이었다. 아이들은 전자파에 더 민감하므로 이러한 사실을 주지시켜 멀리서 TV를 보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침실에 는 머리 가까이 전기 시계나 라디오 등의 전기제품을 놓아두지 않는 것이 좋다. 쥐에 l∼5㎸/m의 고압을 가해 임신과 새끼들의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 암놈의 월경 간격과 임신 기간이 길어졌으며 수놈에서는 정자의 활동과 숫자가 줄고 비정상적인 정자의 수가 증가하였고, 새끼들의 사산 및 사망률이 증가하고 성장이 부진하였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동물실험의 결과를 인체에 그 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이나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도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전자파가 암의 진행을 가속시 킨다는 학설이 대두되고 있다.
연세대학 김덕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