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영종 씨사이드 파크’

[즐건요한]

이젠 이곳에서 놀자~

미리 가 본 ‘영종 씨사이드 파크’

인간이 꿈꾸는 살기 좋은 도시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자연에서 위안 받을 수 있는 도시가 현대인들이 꿈꾸는 살기 좋은 도시일 것이다.
천혜 자연을 갖춘 영종도에 개발된 하늘도시가 꿈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영종 씨사이드 파크(sea side park)’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 10월 완공이 끝나면 영종하늘도시는 우리가 꿈꾸는 생태도시로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영종진의 역사, 다시 후손의 품으로 돌아오다  영종진 복원
‘영종 씨사이드 파크’는  영종도의 역사가 숨 쉬는 영종진공원에서 시작된다.
1875년(을해년) 9월 일본군함 운양호는 영종진을 기습 공격했다. 일본군은 조선군 35명을 죽이고 민초들의 집에 불을 질렀다. 변변한 무기 없이 맨몸으로 대항한 35명은 그렇게 일본 야욕의 희생양이 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영종진 피격사건’이다. 아쉽게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도읍을 지키기 위한 방어 전초기지였던 ‘영종진’은 역사 속에 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무너진 흙담만이 그곳에 진(鎭)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LH는 이곳을 다시 복원, 역사박물관과 함께 역사문화 공원으로 단장시켰다.
허물어져있던 흙담은 옛 모습처럼 진(鎭)으로 복원되었다. 2층 구조의 전통 누각전망대에서 바로 앞에 펼쳐진 서구, 월미도, 송도를 바라보며 역사의 바다를 조명해볼 수 있다.

영종진 피격사건 35인 위령탑

숲에서 배우자  숲 유치원
영종진과 이어진 숲에는 아기자기한 숲 속 놀이터가 조성되었다. 오두막 모래 놀이대, 거미 해먹 오르기, 교구마당, 출렁다리 등 다양하게 꾸며진 유치원은 모두 원목으로 꾸며졌다. 숲 유치원은 아이들의 오감을 발달시킬 소중한 공간이다. 숲 교실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숲속을 물들 것이다. 아이들은 숲에서 배우고 숲에서 큰다.

페달을 밟아라. 바다가 너에게 온다  레일 바이크
2.8km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레일 바이크는 ‘씨사이드 파크’의 구석구석 숨은 절경을 안내할 교통수단이다. 왕복 5.6km 구간은 ‘자연 감상존’, ‘바다 전망존’, ‘수목 터널존’으로 구성된다. 해안을 달리며 산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페달을 밟아라. 그동안 산과 바다는 오롯이 당신 것이다.

 숲에서 하룻밤 추억을 만들다  송산공원 (오토캠핑장, 수영장)
영종도는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아직은 도심의 불빛이 적은 이유로 수많은 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구릉이 특징인 송산은 오토캠핑장과 야외수영장으로 꾸며져 가족에게 별빛 가득한 추억을 안겨 줄 것이다.

서해 바다 장관을 품다  스카이 데크(sky deck)
서해바다는 이중적이다. 물 빠진 그곳에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고 생태계의 보고가 된다. 물이 차면 어느덧 섬은 평범한 사람의 입에서 시를 토해내게 하는 감성을 선물한다. 데크에서 인천대교의 광활함을 조망해도 좋고 해를 품는 일몰을 감상해도 좋다.

 그곳은 염전이었다   폐염전
하늘도시가 조성되기 전 해변도로에는 소금을 판매한다는 입간판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염전이 많았던 영종도의 옛 모습을 ‘폐염전 공원’은 짠내 나게 담고 있다.
염전수차와 염전창고에서 염전의 역할과 소금의 생성과정을 배울 수 있다. 하얀 소금 묻은 퉁퉁마디가 이곳이 염전이었음을 알리고 있다.
억새풀 군락지와 그 뒤 마천루 하늘도시가 대조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어촌민들의 삶이 벽화로 살아나다   월파 방지벽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 콘크리트 월파 방지벽이 알록달록 타일을 입었다. 도시 개발 이전 섬사람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지고 일몰의 모습도 그라데이션으로 표현이 되었다. 파도를 막던 벽은 과거 어촌민들이 바다를 지켜온 이야기를 현대인에게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생태 도시
세계 어느 해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바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씨사이드 공원’이 완성되면 하늘도시는 전국 유일무이한 생태 도시가 될 것이다. 금요일 퇴근을 마친 아빠는 가족과 숲에서 오토캠핑하고 아이들은 산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연인들은 레일바이크로 서해의 낙조를 즐기며 5.6km 구간만큼 사랑도 길어진다. 숲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건강한 인천의 밝은 미래를 알리는 청신호가 될 것이다.

이현주 I-View기자

출처 : 인천인터넷신문(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