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과학硏 마이크로바이옴센터, 한국형 장내세균분석기술 개발 착수
자료출처 : 서울신문 2017. 10. 27.
▲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가 정부 R&D 연구과제로 차세대 장내세균분석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장내세균분석은 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자(DNA)를 통해 장내미생물의 구성 및 유익균, 유해균 정보를 분석하고, 개인의 장 환경 변화를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체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암과 당뇨뿐 아니라 비만,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연구로 검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발달하면 개인 맞춤형 의료가 가능해지며, 장내 미생물과 관련이 있는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가 정부 R&D 연구과제로 차세대 장내세균분석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장내세균분석은 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유전자(DNA)를 통해 장내미생물의 구성 및 유익균, 유해균 정보를 분석하고, 개인의 장 환경 변화를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는 건강 관련 식품 및 제약회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장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과 제품의 유효성 평가를 수행하고, 지난 2015년부터는 의료기관과 공동연구 협력을 맺고 장내세균분석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온 곳이다.
이에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장내세균분석 검사 기술을 개발하고 기존의 기술을 보완하기 위한 정부 R&D 연구과제의 수행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으며, 추후 한국의과학연구원의 연구개발 내용을 토대로 국내 건강 개선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정문규 박사는 “한국인은 김치나 고추장, 된장 등 자극적인 음식과 발효음식을 오랜 기간 섭취하지만, 아직까지 장내세균군집에 대한 국내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따른 맞춤형 장내세균분석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료바이오] 김유영 휴먼마이크로바이옴포럼 의장
"마이크로바이옴 선진국 프로젝트 시작됐다"
자료출처 : 전자신문 2017. 09. 06. 정용철 기자
“바이오헬스분야 한 획을 그었던 휴먼게놈 프로젝트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제2 휴먼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김유영 휴먼마이크로바이옴포럼 의장(국립중앙의료원 교수)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제1회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콘퍼런스 및 포럼 발족식'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의장은 “세계적으로 인간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완성만 되면 생물학적 의문 해소와 질병 정복이 가능할 것처럼 여겼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인체 미생물을 해독하는 것은 인간 유전자로 밝히지 못한 것을 보완하는 동시에 질병 치료를 구현하는 '제2 휴먼게놈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마이크로바이옴 가능성을 확신하는 것은 환경 변화 때문이다. 전문 분야인 천식, 아토피 등을 포함해 한국인이 자주 걸리는 대장암 등도 몇십 년 전에는 환자가 많지 않았다. 산업화로 인해 환경이 급변하면서 환자가 급증한다.
김 의장은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는 지난 30년 동안 환자 수가 급증했는데 환경, 거주문화, 음식이 변하면서 생겼다”면서 “환경과 밀접한 영향을 가진 미생물을 이용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생물은 생명체가 탄생하면서부터 공존해 왔던 존재로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존했다”면서 “환경변화로 직면한 인류 질병도 미생물의 변화과정을 살피는 등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몸 속 세포가 1이라면 미생물은 9를 차지한다. 장 내에만 100조개가 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질병에 걸리면 인체 미생물은 특정한 균종을 가진다. 질병 여부를 파악하거나 치료법 제시가 가능하다. 세계 각국이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바이오헬스 기대주인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 '퍼스트 무버'가 될 기회다. 김치, 된장 등 예로부터 미생물이 풍부한 음식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김 의장은 “미국은 수십 년간 암을 치료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대안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국가적 자원을 투입해 암 정복에 나선 것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ICT로 글로벌 선도국 위치에 오른 것처럼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선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 정도로 이해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정밀의료 구현 기대주로 알리기 위한 채널이 필요하다. 관련 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도 요구된다.
[의료바이오]
차세대 게놈 '마이크로바이옴' 역량 확보 첫걸음 뗀다
자료출처 : 전자신문 2017. 09. 08. 정용철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정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정부, 병원, 기업이 한 데 모여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정밀의료 구현 전략과 글로벌 '퍼스트 무버'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자신문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콘퍼런스 및 포럼 발족식'을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해 국내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
차세대 게놈으로 주목 받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 속 미생물 정보를 뜻한다. 미생물은 구강, 피부, 장내, 생식기 등 다양한 곳에 분포한다. 인류 탄생과 동시에 공존했다. 인체 세포 수보다 100배 많은 미생물은 장기는 물론 신진대사, 질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만, 아토피, 당뇨 등은 물론 치매와 각종 암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다.
행사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 국내·외 연구동향, 기업 비즈니스 현황, 정부 육성 계획 등을 공유·논의한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영역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선정, 국가적 에너지를 집중하자는 어젠다를 제시한다.
콘퍼런스는 임상연구, 비즈니스, 정부정책, 산업육성을 위한 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임상 분야에서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현대의학의 빅뱅:새롭게 발견되는 유산균의 의학적 효능', 지영구 단국대병원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알레르기, 폐 질환' 등을 발표한다.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가 '헬스4.0: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개인 맞춤의학'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및 신약 개발' △천종식 천랩 대표는 '생명정보 기술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R&D 솔루션 및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을 주제로 소개한다.
이어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한 혈류 개선 및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김봉준 CJ제일제당 상무는 'CJ BYO 유산균 상용화 사례'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화 및 투자동향'을 발표한다. 정부기관을 대표해 이석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이 '마이크로바이옴 R&D 동향 및 정책'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김유영 국립중앙의료원 교수를 좌장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역량 확보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참석자는 이날 발족식을 갖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포럼 위원이다. 발표자 전원과 이상길 연세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원재 서울대 교수, 김동진 씽크풀 대표가 발족위원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세계적으로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다. 미국은 2008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착수했다. 과학 프로젝트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계획'을 발표, 2년간 1억210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입했다.
한국은 작년부터 '한국인 장내 미생물 뱅크 구축과 활용 촉진 사업'을 추진한다. 건강한 한국인 장내 미생물을 수집, 분석하는 '은행'이다. 관련 기업도 미생물을 분석해 질병을 예측·진단하는 서비스와 신약 개발, 건강기능식품 등을 활발히 개발 중이다.
콘퍼런스를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가능성을 널리 알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태동기인 국내 시장에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적 투자 필요성도 제안할 계획이다.
김유영 휴먼마이크로바이옴포럼 의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 병원, 기업, 언론이 함께 모여 마이크로바이옴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ICT 강국에 이어 이제는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마이크로바이옴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