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숨결 속에서 즐기는 여유·멋·문화
리조트는 더 이상 놀고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휴식은 기본, 교육·레저·쇼핑 등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테마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면서 즐기는 ‘에듀테인먼트’ 바람을 타고 ‘에듀스테이’ 리조트가 등장해 주목 받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 주를 이뤄
에듀스테이는 교육을 뜻하는 ‘에듀케이션(Education)’과 머문다는 ‘스테이(Stay)’의 합성어다. 이미 자리잡은 외국의 에듀스테이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주를 이룬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김태희가 머물며 화제가 된 ‘료칸’은 일본의 대표적인 에듀스테이다. 일본 전통의 다다미가 깔린 고풍스러운 객실과 정갈한 음식, 객실마다 배정된 여종업원 나카이 상은 여행객들에게 1000년 전 일본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말레이시아의 ‘바자우 연회’는 형형색색의 수가 놓여진 민속의상과 전통악기, 전통 공예품 등 바자우 족의 전통문화를 테마로 꾸민 에듀스테이다.
700년 역사의 백제가 부활한다
국내에도 에듀스테이가 들어선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롯데부여리조트’는 백제를 테마로 한다. 백제는 고구려·신라와의 경쟁 속에서 찬란한 역사를 꽃피운 고대 국가로, 리조트가 들어서는 부여군은 백제가 700년의 생을 마감한 곳이다. 의자왕 2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궁이 함락되자 3000궁녀가 투신한 낙화암과 그 아래를 흐르는 백마강 등 슬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리조트는 바로 이 낙화암 건너편에 자리한다. 331만㎡(약100만평)규모로 리조트 곳곳에서 1500여 년전 백제를 만날 수 있다.
‘백제테마정원’은 마치 백제 왕에게 초대를 받은 듯한 느낌으로 구성된다. 왕의 침실은 ‘중궁전’, 생활공간은 ‘중희당’, 연회공간은 ‘임류각’이라는 이름으로 재현돼 백제 왕족의 생활과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일본의 차문화와 그림을 볼 수 있는 ‘일본 정원’과 중국 음식을 맛보고 경극 등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중국 정원’은 백제와의 교류 현황과 각나라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호텔급 콘도미니엄에서 편안한 휴식
리조트 고유 기능인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총 322개의 객실을 갖춘 콘도미니엄은 백제의 산수문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2개의 유선형 곡선으로 설계됐다. 전통 단청(丹靑)색을 재현한 전면의 12가지 빛깔의 루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루버는 폭이 좁은 판을 비스듬히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한 것으로 채광·일조·통풍·환기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7월 완공 예정인 객실은 럭셔리룸·스위트룸·패밀리룸·디럭스룸으로 구분되며 모든 객실에서 골프장이 보인다. 부대시설로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가족형 복합물놀이 공간 ‘아쿠아풀’, 5세까지의 유아를 위한 ‘키즈클럽’, 컨벤션홀·레스토랑·카페테리아·비즈니스 센터 등이 있다. 롯데 명품관과 에비뉴엘, 김해 프리미엄 아웃렛에 입점해 있는 유명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과 자연친화적인 골프장도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주변 곳곳이 역사 학습장
롯데부여리조트의 장점 중 하나는 주변 곳곳이 훌륭한 역사 학습장이라는 점이다. 콘도미니엄 앞에 조성 중인 ‘역사재현촌’에는 백제 개국 당시의 주거촌 모습인 ‘개국촌(위례성)’과 임금이 정사를 보던 ‘중궁’, 백제의 왕궁(사비성)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이 복원된다. 80년 역사의 국립부여박물관을 비롯해 미륵사지석탑·무령왕릉 등에서도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축제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공주시·부여군·논산시 일원에서는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2010 세계대백제전’이 열린다. 백제 문화재급 유물 150여 점이 전시되고 백제군 5000명과 신라군 5만명이 대결했던 ‘황산벌 전투’가 재연된다.
[사진설명]13 한·중·일 정원으로 구성된 ‘백제테마정원’과 객실‘럭셔리룸’ CG2·4 콘도미니엄과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는 ‘프리미엄 아웃렛’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