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Dol Guldur]
- 보통 블랙을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고수들에게 청하길, 필청해야할 음반 좀 추천해달라고 하면, 공식과 같이 다음의 그룹들이 거론되기 마련이다. Cradle of Filth, Dimmu Borgir, Satyricon, Emperor... 그리고 오늘 적을 Summoning... Cradle of Filth는 타 블랙밴드와 차별성을 둘만치 개성있는 기타리프, 그리고 Dani의 고음역. Dimmu Borgir는 심포닉한 블랙의 대명사 내지 슈퍼멤버 Nagash. Satyricon은 멜로딕 + 몰아부치기(솔직히 이들을 달리자 클럽으로 말하기엔 꽤나 멜로딕하다). Emperor는 블랙씬에 있어서 평론의 성역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밴드이고... 그런데반해 Summoning은 위에 열거된 밴드들에 비해 어쩐지 좀 블랙에 있어 비중이 떨어진다는 느낌인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일명 Napalm's Family 로 대 변되는 오스트리아의 블랙씬(개인적인 생각임)은 Abigor, Summoning, Golden dawn, 그리고 Dark Wave계열의 PAZUZU 등을 열거할 수 있겠는데, 이들 밴드 들은 멤버가 중복되거나, 아니면 한 밴드의 프로젝트 형식이거나, 그렇지도 않다 면 독특한 오스트리아만의 블랙 사운드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들 비슷한 수준의 음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 블랙하면 보통 Abigor, Summoning을 쉽게 떠올리는데, Summoning만큼은 여타 다른 블랙메틀과는 다른 매 력적인 그 무엇이 있기에 사람들의 인기를 꾸준히 받고 있는 것 같다. 미들 템포의 반복적인 멜로디로 이들의 음악을 집약한다면 크게 어긋난 표현일 까...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영웅적 비장미가 있겠는데, 박세훈님의 표현을 빌리 자면 '지글지글' 기타가 매우 두드러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3집인 [Dol Guldur]는 전작인 [Minas Morgul]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아도 괜찮 을 앨범인데, 녹음상태로 따지자면, 3집이 좀더 나아진 걸 느낄수 있다. 반지전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하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것이라 생략하고, 그래서 그런지 시종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뭐랄까... Ultimately Survived Warrior의 느낌이 음악에 배어있다. 이들은 보통 1번 트랙에 인스트루멘틀 곡이라고 하기에도 요상한 곡을 넣고 있는 데, 클래식에 대한 남모르는 동경이라고 품고 사는 것인지... 아는분은 다 아실것이고 아닌분은 들어보면 알겠지만, 곡의 베이스에 장엄한 느 낌의 키보드가 깔려있고, 그위를 비슷한 리프로 이어가는 기타가 무지하게도 갈 아대며, 또한 드럼이 퉁퉁 소리를 내며 마치 전쟁의 행진북소리를 연상케한다. 그리고 보컬의 사이사이를 또다른 키보드가 메꿔주는데, 따라서 키보드를 좋아 하는 사람들에겐 참 와닿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신기한 점은 곡 길이가 긴 반면, 곡의 대부분이 반복된 멜로디의 unit로 시종일관 진행되는데 전혀 지겹지가 않 다. 그것이 Summoning 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나도 이 앨범을 고수 들의 추천을 받아 10번 안쪽에 구입했었는데, 아직 귀가 많이 얕어서인지, 이들 의 칭찬만 늘어놓을뿐, 딱 꼬집어 약점을 잡아내질 못하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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