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홍콩가는 기차 안입니다.
하루 꼬박 타고 가야하는 긴 여정에
침대에 누워 글을 써봅니다.
우리나라엔 침대기차가 없죠. 있을 필요도 없구요.
이것도 처음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2023.02.21 입국해서 지금까지
짬짬이 다닌 중국 여행기록을 남겨볼까해요.
1. 산해관, 고독도서관
만리장성의 처음이자 끝인 산해관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었습니다.
정말 교과서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것만 보다가 실물을
직접보니 내가 정말 중국에 왔구나! 실감했었어요.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고독한 도서관이라고
해변에 세워진 작고 예쁜 도서관도 갔었습니다.
정말 쓸쓸한 도서관을 상상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네요.
2. 베이징
2017년도에 여행으로 갔었던 베이징을
오랜만에 갔더니 또 새롭더라구요.
톈안먼, 징산공원, 왕푸징 거리, 798 예술구를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798이 가장 좋았어요. 공장을 개조해
예술거리로 만들었는데 홍대+성수동 느낌입니다.
4월달이어서 지하철 역에서 798까지 걸어가는 길의
벚꽃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3. 상하이
노동절 연휴를 이용해 상하이 곳곳을 다녀왔어요.
이때 팬데믹 이후 이른바 보복여행(?)이라고
상하이 기차역이 우리나라 뉴스에 나왔더라구요.
잘 찾아보면 화면에 제가 있을수도 있어요. ㅎㅎ
동방명주, 임시정부 청사, 와이탄, 예원 등등
3박 4일 일정이라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가본 듯 해요.
멋졌던 루프탑 바(flair)와 제주식당도 잊지못하죠.
4. 시안 일대
4박 5일로 시안일대를 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으로 다녀왔습니다.
역사적인 여러곳을 다녀왔는데 역시 일하러 간 것과
여행으로 간 것은 천양지차…^^
5. 내몽고(후허하오터)
청명절에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사막을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패키지여서 아주 알차게 다양한 사람들과 즐겼네요.
가이드분이 한국말 전혀 못하시는 현지분이셨는데
순수함 그 자체여서 그 분 뵙는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6. 대련
방학하고 뒹굴다가 급작스럽게 계획해서
1박으로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예전에 아버지께서 출장 자주 가셨던 곳이어서
남달랐네요.
러시아거리, 성해광장(강추), 중산광장, 야시장
동방 베네치아 워터시티, 어부 부두, 지역도서관
1박 치고 알차게 다녀서 뿌듯했네요.
7. 백두산-훈춘-블라디보스토크
백두산 서파, 남파, 북파 모두 갔고
트래킹에 온천까지 알차게 놀았어요.
개인적으로 압록강 가서 북한 주민들 일상을
눈으로 직접 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훈춘으로 이동해서 1박 후
버스타고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갔습니다…!!!
정말 환상~~~
시국인지라 동양인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더 자유롭게 즐겼습니다^^
다음엔 바이칼 호수도 가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모스크바까지 가보려구요.
지금은 홍콩을 가고 있고
홍콩 다녀와서는 청도(칭다오 맥주로 유명한!!),
사시사철 봄날씨라는 윈난성을 갑니다.
그럼 방학 끝이네요.
나름 멀리 간 여행들만 정리해봤는데
정말 알차게 잘 다녀 뿌듯합니다.
즉흥적인 결정이었는데, 중국 온 거 후회 안합니다. ^^
첫댓글 와~~맘편히님,
너무 부러운 여행을 하시네요.
여행만으로도 중국에 가신 보람이 있는 것 같네요.
홍콩은 저 역시 자유여행으로 가볼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계속 좋은 여행길 소개해 주세요~
중국 본토에서 홍콩 가는 거라 별 걱정 안 하고 갔는데 아직도 해외취급(?) 이더라구요. 위안화도 모두 홍콩 달러로 환전해야하고(외국인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는 결제가 안되더라구요…불편~~), 해관코드 등등 그냥 해외여행과 똑같았어요. 오히려 출입국 심사가 더 까다로워서 저는 따로 불러내서 한국 신분증도 보여달라고 했어요. ^^;; 그래도 홍콩은 정말 잊지 못합니다. 일단 혼자여서 자유로웠고, 90년대 유행하던 영화 속 한 장면에 제가 들어간 기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