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1세인 김종수(가명)씨는 두 달 전부터 시작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평상시
컴퓨터 업무가 대부분이었고, 특별히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다친 적이 없었는데도 어깨 통증이 찾아온 것이었다.
두 달 전 차 뒷좌석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고 팔을 뻗다가 처음으로 통증을 느낀 후 통증의 강도와 횟수가 점점
심해지더니 최근에는 팔을 위로 뻗을 때도 통증이 있고 옷을 갈아입을 때도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는 밤에 잠을 자다가 뒤척이게 되었고, 통증으로 인해 잠이 깨기 시작하자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병원을 방문하였다.
진찰을 받은 김씨는 OOO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그냥 두면 좋아진다는 말을 들은 후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의 진단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흔히 관절이 잘 안 움직이는 오십견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많이 알려져 있는 용어이지만, ‘오십견’이란 단지 50대에 아픈 어깨를 지칭하는 말로서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다. 동결견이 올바른 표현이며 이는 어깨
관절에 통증을 동반한 운동 범위의 제한이 나타나게 되지만 이러한 증상은 석회화 건염, 회전근개 파열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을 가져오는 여러 질환을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 되면서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밤에 잘 때 아파서 깨는 야간통이 특징적이며 이 야간통은 통증 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함으로써, 낮에도 피곤함을 느끼고 일할 때에도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는 문제도 동반된다.
동결견의 진단은 의사의 정확한 신체 검진이 필요하며
x-ray를 통해 충돌 증후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동반된 회전근개 염증이나 파열을 알아보기 위해 초음파나 MR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료의 초기에는 어깨를 심하게 쓰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통한 수동적 관절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환의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주사를 통한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되며 이 후 적절한 재활을 통한 운동 치료를 지속한다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통증이 호전되고 관절의 운동 범위 또한 회복되게 된다.
동결견의 경우 충돌 증후군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견봉 뼈가 길다고 해서 이 뼈를
제거하기 위해 굳이 수술을 할 필요는 없으며, 수술 없이 주사 치료와 재활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회복의 정도가 만족스럽지 못 한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을 시행해 볼 수 있으며 회전근개 파열이 심하게 동반된 경우에는 먼저 관절경을 이용한 치료가 더 바람직하다.
평상시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그리고, 무리한 일을 피함으로써 어깨 관절을 잘 관리한다면 어깨 통증을 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 사라지지 않는 통증이 생긴 경우에는 어깨 관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질병을 키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100세까지 건강한 어깨를 유지하는 지혜로운 길이라 생각된다.
[도움말 : 서울나우병원 평촌 박종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