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을 따라 떠난 북인도 라다크/스피티밸리 여행 (1)
<델리/마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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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히.친.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진행하게 되었던 이번 여행은 예년과 달리
나를 포함한 3명의 단촐한 인원으로 출발을 하였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였다면 고민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스피티밸리의 카자에는 3년째 후원을 하고 있는 고지대 오지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약속도 있었고 무엇보다 1대의 차량으로 움직이면서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좀 더 디테일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찍이 출발을 결정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수의 인원으로 출발한 이번 여행은 기대했던 그 이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가슴으로 가득 품을 수 있었던 기분좋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번 여행을 함께한 분들과 나는 모두가 '대구'가 고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이번 여행을
<'대구'의 세얼간이가 인도의 세얼간이가 찾았던 판공초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라는 부재를 걸고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 아름다운 길을 함께한
환상적인 풍광과 아름다운 사람들때문에 '얼'이 빠져버린 인생 최고의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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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세얼간이'라는 인도 영화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유명한 영화이다.
이른 아침 델리를 출발하여 마날리로 이동하던 중에 눈길을 사로잡은 화려한 치장을 한 소를 만났다.
인도인들에게 소라는 존재는 신앙 그 자체이다.
힌두의 시바신이 타고다니던 동물이 소이기때문에 이 또한 신으로 모시고 있다.
한해가 다르게 좋아지는 도로사정만큼이나 화창한 날씨의 풍경
올해는 유난히 많이 내린 비로 인해서 여러번 이 길을 지나갔던
나조차도 처음보는 웅장하고 멋진 폭포가 생겨서 눈을 즐겁게 한다.
예년에는 평균 16시간 정도가 소요되던 마날리까지의 이동 시간이
도로 사정이 좋아지면서 자그마치 4시간 가량이나 단축되었다.
마날리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은 어김없이 엄청나게 큰 히말라야 전나무로 가득한
자연 공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아마도 수십미터가 넘는 키를 자랑하는 나무들은 오랜 세월을 이곳에서 버텨온 것 같다.
아침에 숲을 청소하는 사람의 붉은색 등바구니가 눈길을 끈다.
숲에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그동안 온갖 이물질로 가득한 폐부를 시원하게 청소해준다.
우리나라의 사과에 비하면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마날리의 사과는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시절에 유럽에까지 알려진 마날리의 특산품이다.
마날리의 산과 들에는 조그마한 자투리 땅에서조차 탐스러운 사과들이 자라고 있다.
산 아래에 우리가 머물고 있는 올드 마날리의 모습이 보인다.
울창한 히말라야 전나무숲을 지나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강건너편으로 아름답고
조그마한 바쉬쉿이라는 마을이 있다.
주로 이곳에는 서양 젊은이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편인데
대낮에도 카페 내부에서 해시시 등의 마약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안타깝다.
바쉬쉿에는 독특한 모습의 조그마한 힌두 사원을 볼 수 있다.
이곳 내부에는 자연 온천도 있지만 물이 그리 맑지 못 한 관계로 권하지는 않는다.
사원 내부에서 만난 아이들
바쉬쉿에서 만난 할머니
사진 촬영에 대해서 허락을 받으려고 하니 그저 시크한 표정만 지으신다.
목재로 만든 건물이 오랜 세월을 대변해주고 있다.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색깔의 목조주택과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2층 발코니의 화초가 아름답다.
마날리에서 총 3일을 머무는 일정이었던 우리 일행은 마지막날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기가 좋지않아서 포기하고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딤바템플을 둘러보며 가벼운 산책으로 마날리에서의 마지막날을 여유롭게 즐긴다.
마날리를 대표하는 하딤바템플
특히 하딤바템플의 건물에 새겨진 목조각은 그 세월만큼이나 아름답고 정교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차량을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나가르 마을을 찾았다.
이곳에는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나가르성이 있다.
2층의 야외 테라스에서 블랙커피 한잔과 함께 건너편 아래로 보이는 마날리를
조망하면서 여유로운 시간도 가진다.
나가르성 내부에는 작은 규모의 아름다운 목조 사원도 있다.
건물에 새겨진 조각 하나하나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나가르성에서는 현지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나가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나가르성을 조금 더 올라가면 말년을 이곳에서 정착하며 그림을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한 니콜라스 로에리치(Nicholas Roerich)라는 러시아의 화가이자
학자였던 분의 뮤지움이 있다.
내가 처음 이 분을 이곳에서 알게 되었을 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지금도 마날리를 오게되면 꼭 이곳을 들리게 된다.
20세기 초에 티벳과 히말라야 등지를 돌아서 말년에 이곳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리며 사회활동을 전개한 그는 어쩌면 내가 살고자했던
모습을 그 옛날에 보여준 것 같아서 항상 가슴이 두근거린다.
물론 그 옛날 그의 화풍 또한 인상적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첫댓글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여~
제가 다녀 온 길 더하기의 후기가 기대 됩니다
물론 파프리카님의 특별한 사진과 함께요
첫 사진부터 역시...^o^
마날리는 여기 저기 산 높이 만큼의 폭포가 장관 이었죠...
바쉬쉿의 저 집들은 사진이 훨씬 멋지고요 ㅎ
가보지못한 나가르성과
그림이 궁금 했는데
잘 보았습니다.^^
네.
여행 잘 하셨나요?
마날리는 본격적인 라다크/스피티밸리 여행을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죠.
마날리를 가시는 분들은 보통 나가르라는 마을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이곳에 니콜라스 로에리치라는 러시아 화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분의 뮤지움이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모르시고요.
제가 미대를 졸업한 이유 하나만으로도 매년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곳이죠.
오잉 마날리로 가는 시간이 네 시간이나 단축되었나요?
댕겨왔는데도 사진 보니 또 가고잡네요
이번에는 단출하니 더 좋았긋다눈
에혀 이번에 갔어야했눈디 ㅎㅎㅎ
저도 놀랐습니다.
같은 시간에 출발하여 낮 시간에 마날리에 도착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매년 길이 엄청 좋아지고 있네요.
그리고 이번 여행은 단촐해서 의사소통하기가 쉬워서 쉬고 싶으면 쉬고, 사진찍고 싶으면 찍고, 경치좋으면 세우고...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노랑파프리카 미초부러 ㅎㅎ
길위에 서면 함께하는 일행분은 누구나 리드를 하시는 분께 남녀노소 연령불문 하고 따라야 하며 년장자는 리드와 일행분의 소통 즉 가교 역할을 하면 가는 그길을 밝아옵니다. 드림팀의 장점!! ((만복대에서))
저희도 추구하는 여행입니다.
모두가 함께하고 서로 양보하며 협력해서 같이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가는 그런 드림팀들이 되길 저 또한 항상 기원합니다.
두근두근!! 설레이며 그곳을 다시 추억 합니다.
ㅎ
벌써 1년이 지나갔네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여행 때 뵙겠습니다.ㅎ
이제야 댓글 다녀오고 난뒤에 얼마나 바빴는지..... 이제 시골에 벌초까지 마치고 집.... 낸두 이제부터 사진 정리하고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해단식도 하십시다.
ㅎ
이젠 여독도 다 풀리셨겠네요.
제가 지금 임플란트때문에 입안을 꿰맨상태라서...
담주 목요일 실밥 제거를 합니다.
빠르면 주말쯤 일정 잡아보겠습니다.
카톡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형님의 눈으로 본 이번 스피티밸리/라다크 여행도 기대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인물사진은 여행기 마치면 별도로 올려 드리겠습니다.ㅎ
저 그림을 보자 마음속에
천둥이 "쿵" 치네요
갖고 싶을만큼 감명적이예요
고맙습니다
글과 사진 소중한 마음으로 아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