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과 하이델베르크인/210202/박찬석
오늘의 독일인 조상은 누구일까? 미토콘드리아 분석에 따르면 15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 대륙을 탈출하여 전 세계로 이주했다. 북으로 올라온 호모사피엔스는 코카서스지방에서 서쪽으로 이동하여 현재의 유럽인이 되었다. 호모사피엔스가 유럽대륙으로 들어오기 전에도 다른 인종이 유럽에 살았다. 네안데르탈과 하이델베르크인이다. 독일에서 60만 년 전 인류 화석이 발견되었다. 네안데르탈(Neanderthal)화석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12km 떨어진 뒤셀 강변 네안데르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 orth Rhein Westphalia) 주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도 또 다른 인종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하이델베르크인과 네안데르탈은 같은 계통 인종이다. 네안데르탈은 4만 년 전 까지 호모사피엔스와 같이 살았고, 서로 교배가 있었다. 현재 독일인 DNA속에 네안데르탈이 4%정도 있고, 한국인에도 2%가 있다. 독일인은 네안데르탈 피가 섞여 있다는 말을 매우 싫어한다. 네안데르탈은 야만이고 머리가 나쁜 인종으로 알고 있다. 사실은 다르다.
네안데르탈은 뇌(1500cm3)는 호모사피엔스 보다 크고 몸도 건장했다. 1;1로 싸우면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을 이길 수 없다. 도구와 불을 사용한 우수한 인종이었지만, 멸종했다. 멸종한 이유는 호모사피엔스처럼 공동체 생활을 못했다고 추측은 하지만 잘 모른다. 또 하나의 인종은 데니소바 인이다. 러시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Denisova)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데니소바는 유럽보다 동남아시아 쪽을 퍼져나갔다. 데니소바 유전자도 우리몸속에 0.2%남아 있다. 네안데르탈, 하이델베르크, 데니소바, 호모사피엔스가 모두 같은 조상에서 유래되었다. 모두 멸종하고,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다. 인류의 진화와 뇌의 연구는 독일이 가장 활발하다. 막스-프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Max-Plan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 때문이다. 라이프치히에 있다. 너무나 유명하여 노벨상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해온 호모사피엔스 피부는 검은 색이었다. 어떻게 유럽은 하얀 피부가 되었을까? 유럽은 고위도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날씨에 따뜻하다. 독일(북위 45도-55도)에 걸쳐있다. 동아시아 북만주에 해당되는 위도이지만, 한반도(북위33도-43도)보다 겨울이 더 따뜻하다. 멕시코 만류의 영향이다. 위도 40도가 넘으면 태양광의 자외선(UV)이 희박하다. 침판지 얼굴 피부와 같았던 호모사피엔스가 유럽으로 이주하면서 UV를 받지 못하여 피부가 탈색이 되어, 하얀 피부, 노랑머리, 파란 눈의 백인으로 진화했다. 한편 적도지방은 대양광의 UV가 피부 속의 엽산(folate)를 파괴하여 멜라닌(melanin)색소를 만들어 피부에 침착하여 흑색으로 변했다. 검은 피부는 자외선의 피부 침투를 막아 주어 피부질환을 막아 주는 쪽으로 진화했다.
멜라닌 생성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된다. 비타민 D는 인간의 뼈의 생성과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요소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ricket), 골다공증, 골연화증, 근육약화증, 조현병 등이 일어난다. 항암과 심장병예방에 도움을 준다. WHO에서 피부로 형성되는 비타민 D는 일주일에 3번, 5분내지 10분 정도 햇볕에 노출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유렵 백인종의 일광욕은 광적이다. 일광욕을 하지 못하는 백인은 병원의 환자이거나 너무 가난한 빈민뿐이다. 독일 북부 북해연안과 발트해 연안에는 아름다운 비치가 있지만, 해수욕을 하는 사람은 없고, 방풍 막이를 하고 일광욕을 한다. 한국과 일본 여성은 여름에 외출 시 파라솔은 필수이다. 파라솔(parasol)은 유럽에서 전래되었다. 파라para)는 방어(protect)이고 솔(sol)은 태양이다. 불어이다, 파라솔 원산지는 유럽이지만, 북유럽의 여성들 중에서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파라솔을 쓰는 여인은 만날 수 없고, 19세기 모네의 그림 속에서나 파라솔을 쓴 여인을 볼 수 있다.
북유럽 백인이 바캉스를 태양이 작열하는 지중해연안으로 떠나는 것은 비타민D 때문이었지만, 야자유와 올리브유를 바르고 선탠을 하는 것은 문화가 되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의과대학 비제키안(Biezekian)교수는 비타민 D가 Covid 19 감염을 예방하는 면역체계에 역할을 한 다는 논문(Mechanism in Endocrinology: Vitamin D and Covid 19, 2020)을 발표했다. 비타민 D의 항균물질(antimicrobial)이 면역 방어체계(immune defense mechanisms)에 호스트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고 보면 유럽의 남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보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북유럽 영국, 프랑스, 독일인 감염률이 높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방역체계의 문제만은 아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