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바닷가 정방폭포 우렛소리에 화들짝 놀라
겨울잠을 깨부순
소남머리 봄바람 첨병
대양을 휘이돌아 내저어
칠십리표 파도타고
너울 너울 철썩 철썩 키질하면 수선화 꽃향기 널리워 널리워 널브러져
중섭마당
바짝 약이오른 청매화 입 아웃 아웃
남성리 시비공원 백매화 홍매화 저끔타서 눈을튼다
자구리 바당빌레 간세다리 떼갈매기
바닷하늘 을 주름잡고
세연교 아치다리 뱃고동 소리에
바람타서 삐걱 대는데
부우웅 유람선
범섬 섶섬 문섬 새섬을 훠이 훠이 훠이
휘이감고 들어온다
순희네 돌담집 한줌짜리 울안
정월 당유자 붉다 지쳐 진한향기 더욱 살랑이고
천지연 하늘연못 담팔수 나무터널 호젖한데
물바위 위에 보초 서있는 왜가리
졸음에 겨워 고개숙여
시간을 멈춰세워 한참을 조을고
청둥오리 원앙새 물꿩 논병아리 한데 어우러져
끼리 끼리 무등태워
물위를 미끌어 사랑을 나누며 노니는 한낮에
돌다리 아래 커다란 잉어떼
느릿 느릿 꿈틀 게으른데
유토피아 산책길 아직은 설핀 유채꽃
망울 망울 망울
겨울잠 자던 구쟁기(소라) 보말(고동)이 가려워서 눈 비비고
금채기 깊은잠에 꿈꾸던 해녀
전복들 오물오물 기어가는 소리에 꿈이 깨인다 |
첫댓글 저리가는 시간을 멈춰세워.
나는 늘 田園詩 를 추구합니다. 도연명,
물바위 위에 보초선 반가부좌 왜가리---
물바위 위에 보초선 반가부좌 왜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