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진의 얘기가 딱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얘기이다.
◇◇◇◇◇◇◇◇◇◇◇◇
이시진은 명나라 가정제 때,
본초강목이라는 저서를 남긴
대의약학자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중 한 구절에
맥문동 이름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원문의 내용은 이러하다.
時珍曰︰
麥鬚曰虋, 此草根似麥而有鬚,
其葉如韭, 凌冬不凋, 故謂之麥虋冬,
及有諸韭忍冬諸名.
俗作門冬, 便於字也.
원문을 바로 해석해 보면 이렇다.
“보리까끄라기를 虋(문)이라 하는데,
이 풀의 뿌리가 보리(알)를 닮은 데다
까끄라기를 지니고,
부추 같은 그 잎이
겨울을 업신여겨 시들지 않으므로,
맥문동(麥虋冬) 또는 부추 인동과
관련한 여러 이름이 있다.
속인들이 만든 門冬(문동)은
글자에서 편리를 취한 것이다.
라고 이시진은 말한다."
의역하면 이렇다
잎이 겨울에도 시들지 않으므로 동(冬), 수염뿌리에다가 보리알 같은 것이 달려
맥문(麥虋, 麥門)이라 했다고 한다.
그런데 虋의 음훈은
‘차조(찰조) 문’이다. 조를 말한다.
이와 이시진의 설에 따라,
덩이뿌리가 보리알과 차조알 같고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아
麥虋冬이라 한 것이
麥門冬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