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한론(傷寒論)』에의 질병의 발생과 처방
『상한론(傷寒論)』은 한사(寒邪)가 인체에 침범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을 설명하고 그에 따라 처방을 배치하였다. 그렇다면 질병이 발생하기 전 건강한 상태의 인간의 모습을 어떻게 정의하였을까?
① 『상한론(傷寒論)』에서의 인간의 모습
『상한론(傷寒論)』에서 인간을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외부적으로는 육기(六氣)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生命體)이고 내부적으로는 완전성을 지닌 생명체로 바라본 것이다. 즉, 인간은 인체 내부적으로는 생명현상이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완전체(完全體)이자 외부의 자연 기운인 육기(六氣)와 소통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것처럼 인간 또한 육기를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시각을 확대하여 인간을 살펴보면 자연이 이루어진 원리에 의해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만들어지므로 인간 또한 자연이 이루어진 원리로 생명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연은 하늘과 땅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물질로 나누어진다. 하늘의 변화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 음양학설(陰陽學說)이고, 땅의 변화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 오행학설(五行學說)이다.
이러한 생각을 종합하여 『상한론(傷寒論)』에서는 인간을 음양(陰陽), 오행(五行), 인체구성물질의 3가지 원리로 결합된 생명체로 규정하였다.
㉠ 음양(陰陽)과 건강(健康)
그렇다면 음양이 인간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이 되고, 어떠한 상태에 놓여야 건강한 상태일까? 음양이 구체화되는 신체 반응, 상태에 대해 알아보자
자연에서 대립적 평형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음양의 변화에 의해 낮과밤, 계절, 기후, 기온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음양의 규칙적인 변화는 지구상에 다양형태로 나타나지만 기온의 변화를 통해 가장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음양이 적용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음(陰)은 차가운 기운으로 그리고 양(陽)은 따뜻한 기운으로 적용이 되며, 음과 양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승강출입(升降出入)의 형태로 순환을 한다. 승강출입(升降出入)의 구체적 형태는 위아래 그리고 겉속의 순환을 의미하며 가장 잘 나타내는 그림이 바로 태극(太極)이다.
그렇다면 인체에 존재하는 음양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을 어떻게 느끼고 확인할 수 있을까?
아래와 같은 몸 상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음양을 통한 건강한 상태>
첫 번째, 계절을 타지 않는다. - 사람에 따라 음양의 편차가 있지만 순환이 원활하면 계절 이 변화하더라도 힘들지 않고, 잘 적응한다. - 추위와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두 번째, 머리에서 발끝가지 체온감이 균등하다. - 머리에서 발끝까지 따뜻하다. - 머리에서 발끝까지 미지근하다. - 차갑더라도 균등하면 괜찮으며, 뜨겁더라도 균등하면 괜찮 다. - 뭉치거나 결리는 증상이 없다. |
㉡ 오행(五行)과 건강
그렇다면 오행이 인간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이 되고, 어떠한 상태에 놓여야 건강한 상태일까? 오행이 구체화되는 신체 반응, 상태에 대해 알아보자
오행은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의 관계를 통해 땅의 균형을 유지한다. 오행은 인간에게 오장(五臟)으로 적용이 되며 인체에는 여러 조직과 기관이 있지만 인간의 생명현상에서 오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생과 상극의 관계가 정상적인 상태라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확인할 수 있을까?
아래와 같은 몸 상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오장을 통한 건강한 상태>
기본적인 생리대사가 원활 - 잘 자고 - 잘 먹고 - 대소변이 원활 |
<오장의 생리기능>
오 장 | 생 리 기 능 |
간(肝) | ◦인체의 혈(血)을 저장 : 인체의 혈류량 조절 ◦인체의 기(氣)운동을 조절함 : 운동형식 - 승강출입(升降出入) |
심(心) | ◦규칙적인 박동을 통하여 혈(血)을 전신으로 순환 시킴 ◦정신적 활동을 주관 |
비(脾) | ◦섭취한 음식물(水穀)을 통하여 소화와 흡수를 주관함 ◦혈(血)이 혈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함 |
폐(肺) | ◦호흡을 주관 ◦자연의 기(氣)를 인체 전신으로 전달함 ◦수분대사를 수행하는 통로 ◦모든 혈맥과 연결되어 있음 |
신(腎) | ◦신장은 골수(骨髓)를 주관하여 精(정)을 간직함 ◦인체의 수분대사를 주관 |
㉢ 인체구성물질과 건강 : 기(氣), 혈(血), 진액(津液)
우주에는 거대한 힘이 존재하지만 그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주의 변화는 물질에 의해 확인이 되지만 그 변화를 일으키는 근본물질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물질 또는 현상을 통해 근본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눈에 보이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미(精微)한 물질을 기(氣)로 보았으며, 인체를 구성하는 눈에 보이는 물질을 혈(血)과 진액(津液)으로 보았다. 인체구성물질은 인체를 채우고 있는 물질이 기(氣)와 혈(血) 그리고 진액(津液)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체구성물질이 정상적인 상태라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확인할 수 있을까?
아래와 같은 몸 상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인체구성물질을 통한 건강한 상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본인의 몸을 스스로 유지하고 정상적인 생명현상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의 기, 혈, 진액을 채우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면 인체는 자연스럽고 가볍고 거동에 불편함이 없다. |
<인체구성물질의 생리기능>
구 분 | 생 리 |
기(氣) | ◦기화작용 : 인체의 모든 생명현상은 기의운동에 의해 이루어짐 ◦방어작용 : 면역력, 질병예방 ◦추동작용 : 순환, 생장과 발육 ◦온후작용 : 몸을 따뜻하게 하며 체온유지 ◦고섭작용 : 모든 장부와 조직, 기관이 제자리에 있게 함 |
혈(血) | ◦생명활동하는 기본물질 : 기와 진액과 더불어 필수 구성요소 ◦영양공급과 자윤 ◦신(神)의 주요한 물질적 기초 |
진액(津液) | ◦장부, 조직기관에 위치해 촉촉하게 젖혀주는 자윤(資潤)기능을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