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淨觀法品第三
부정관법품제3
◆시중생지대병❮是衆生之大病❯
●貪欲、瞋恚、愚癡는是衆生之大病이니라
탐욕(貪欲-욕망을 탐내는 것)과 진에(瞋恚-성내는 것)와 우치(愚癡-어리석은 것)는 바로 중생의 큰 병이 되느니라.
◯愛身著欲하면則生瞋恚하니라
몸을 사랑하고 탐욕에 집착하면 즉시 진에가 생겨나느니라.
◯顚倒所惑하면卽是愚癡하니라
전도(顚倒-중생의 마음이 뒤바뀐 것)되어 미혹(迷惑-미로에 빠진 것)하면 이것이 바로 우치가 되느니라.
◯愚癡所覆故로內身外身에愛著浮相하니라
우치에 덮인 까닭으로 몸 안과 몸 밖의 것에 대해 깨끗한 모양이라 사랑하고 집착하게 되느니라.
◯習之來久하야染心難遣하니라
이러한 습관이 오래되어 마음이 물들어 내 보내기도 어려우 것이니라.
◆욕제탐욕당관부정❮欲除貪欲當觀不淨❯
●欲除貪欲하면當觀不淨하니라
탐욕을 제거하고자 하면, 반드시 부정관을 닦아야 하느니라.
◯瞋恚由外하면旣爾可制하니라
진에가 밖으로부터 연유하면, 그와 같이 제어할지니라.
◯如人破竹에初節爲難이旣制貪欲하면餘二自伏하니라
마치 사람이 대나무를 쪼갤 적에, 처음 마디는 쪼개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이, 이미 탐욕을 제어하면 나머지 둘(진에와 우치)은 저절로 굴복할 것이니라.
◆부정관자❮不淨觀者❯
●不淨觀者란當知此身은生於不淨하야處在胞胎하고還從不淨中出하면薄皮之內하나니純是不淨하니라
부정관이란, 이 몸은 부정한 곳에 태어나 포태라는 곳에 있고, 또 부정 속에서 나오면 그 안이 얇은 가죽에 묶여있나니, 이 또한 모두가 부정한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하느니라.
◯外有四大한데變爲飮食하야充實其內하니라
밖에는 4대가 있는데, 변하여 음식이 되어서 그 안을 충실하느니라.
◆약설즉삼십육❮略說則三十六❯
●諦心觀察에從足至髮하고從髮至足까지皮囊之裏엔無一淨者하니라
마음을 자세히 관찰함에, 발로부터 머리털에 이르고, 머리털로부터 발에 이르기까지 가죽 주머니 속에는 하나도 깨끗한 것이란 없느니라.
◯腦膜涕唾、膿血屎尿等을略說하면則三十六이며廣說하면則無量하니라
뇌(腦)ㆍ막(膜)ㆍ눈물(涕)ㆍ침(唾)ㆍ고름(膿)ㆍ피(血)ㆍ대변(屎)ㆍ소변(尿) 등 줄여서 말하면, 서른여섯 가지이며, 자세하게 말하면 한량없다.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발(髮)ㆍ모(毛)ㆍ과(瓜)ㆍ치(齒)ㆍ박피(薄皮)ㆍ후피(厚皮)ㆍ혈(血)ㆍ육(肉)ㆍ근(筋)ㆍ맥(脈)ㆍ골(骨)ㆍ수(髓)ㆍ간(肝)ㆍ심장(心腸)ㆍ비(脾)ㆍ신(腎)ㆍ위(胃)ㆍ대장(大腸)ㆍ소장(小腸)ㆍ시(屎)ㆍ체(涕)ㆍ타(唾)ㆍ한(汗)ㆍ루(淚)ㆍ구(垢)ㆍ분(坋)ㆍ농(膿)ㆍ뇌(腦)ㆍ포(胞)ㆍ담(膽)ㆍ수(水)ㆍ미부(微膚)ㆍ지방(脂肪)ㆍ뇌막(腦膜).
◆비여농부개창❮譬如農夫開倉❯
●譬如하면農夫開倉하면種種別知麻米豆麥等하니라
비유하면 농부가 창고를 열면 온갖 종류의 삼과 쌀과 콩과 보리 등의 차별한 곡식을 알 수 있느니라.
◯行者는以心眼으로開是身倉하야見種種惡露肝肺腸胃와諸虫動食하니라
수행자는 마음의 눈으로 몸의 창고를 열어 온갖 종류의 오로(惡露)를 내는 간(肝)과 폐(肺)와 장(腸)과 위(胃)와 여러 가지 벌레들이 움직이고 먹는 것을 보느니라.
◯九孔엔流出不淨하야常無休止하니라
아홉 개의 구멍에서는 부정한 것들이 흘러내어 언제나 잠깐이라도 쉬거나 멈추는 일이 없느니라.
◯眼流眵淚하고耳出結聹하며鼻中涕流하고口出唌吐하며大小便孔은常出屎尿하니라
눈에서는 눈곱과 눈물이 흘러내리고, 귀에서는 귓밥이 흘러내리며, 콧속에서는 콧물이 흘러내리고, 입에서는 침과 가래가 흘러내리며, 대소변의 구멍에서는 항상 오줌과 똥을 흘러내느니라.
◆수부의식장복❮雖復衣食障覆❯
●雖復衣食障覆하야도實是行廁하니라
비록 옷과 음식으로 가리거나 덮는다고 해도, 이는 실로 변소 간을 가는 것과 같으니라.
◯身狀如此하거늘何由是淨하나냐
몸의 상태가 이와 같거늘, 무슨 이유로 깨끗하다고 하겠는가.
◆우관차신가명위인❮又觀此身假名爲人❯
●又觀此身이란假名爲人이라하니라
또 이 몸이란 거짓 이름으로 된 사람인 줄을 관찰할지니라.
◯四大和合이니譬之如屋하니라
4대가 화합한 것일 뿐이니, 비유하면 집과 같으니라.
◯脊骨如棟하고脅肋如椽하며骸骨如柱하고皮如四壁하며肉如泥塗하야虛僞假合이요人爲安在하니라
등뼈는 대들보와 같고 늑골은 서까래와 같으며, 뼈마디는 기둥과 같고, 가죽은 네 벽과 같으며, 살은 진흙을 바른 것과 같아, 허망한 거짓으로 잠시 합하여 있을 뿐이요! 사람은 안정되어 있다고 할 수 없느니라.
◯危脆非眞하나니幻化하야須臾이니라
위태롭기만 할 뿐 진실이 아니니, 환영과 같이 만들어진 것이어서 잠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니라.
◯腳骨上脛骨接之하고脛骨上䏶骨接之하고䏶骨上脊骨接之하고脊骨上髑髏接之하고骨骨相拄하야危如累卵하니라
다리뼈 위에 경골(脛骨)이 연결되어 있고, 경골 위에 비골(髀骨)이 연결되어 있고, 비골 위에 척추골이 연결도어 있고, 척추골 위에 촉루(髑髏)가 연결되어 있고, 이렇게 뼈와 뼈가 서로 의지해 있어, 위태롭기가 계란을 쌓은 것과 같으니라.
◯諦觀此身하나無一可取하니라
아무리 이 몸을 자세하게 관찰하나,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것이란 없느니라.
◯如是心則生厭惡하고常念不淨三十六物하면如實分別이라하니라
이와 같이 하여 마음에 싫어하고 미움이 생겨나게 하고 언제나 부정한 36가지의 물질을 생각하면, 이것이 사실대로 분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느니라.
◯內身이如此하듯外身도不異하니라
몸 안이 이와 같듯이 몸 밖도 다르지 아니하느니라.
◆약심불주❮若心不住❯
●若心不住하면制之令還하고專念不淨하니라
만약 마음이 머물지 아니하면, 다시 다스리고, 부정관을 저념해야 하느니라.
◯心住相者는身體柔軟하야漸得快樂하니라
마음이 머무는 모양은, 신체가 부드러워져서 잠시 쾌락을 얻느니라.
◆심고불주당자가심❮心故不住當自訶心❯
●心故不住하면當自訶心하니라
마음으로 인하여 머무르지 못하면,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꾸짖어야 하느니라.
◯從無數劫來로常隨汝故로更歷三惡道中하야苦毒萬端이니라
『셀 수 없는 겁에서부터 언제나 너를 따른 까닭으로, 삼악도 안을 거듭 겪어 괴로움과 독은 헤아릴 수 없었다.』
◯從今日去我當伏汝이니汝且隨我하니라
『오늘 나는 너를 꺾을 것이니, 너는 또 나를 따라야 한다.』
◯還繫其心하야令得成就하니라
그리하여 제 마음을 집중해야 성취하게 되느니라.
◆당진백골관❮當進白骨觀❯
●若極厭惡其身하면當進白骨觀하고亦可入初禪하니라
만약 제 몸을 매우 싫어하고 미워하면, 반드시 백골관에 나아가야 하고, 또 초선정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行者가志求大乘者하면命終隨意하야生諸佛前하리라
수행자가 대승을 구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목숨이 마칠 때까지 그 의지를 따르면 모든 부처님이 앞에 태어나리라.
◯不爾必하야도至兜率天上하야得見彌勒하리라
그렇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도솔천상에 이르러 미륵을 뵙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