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출과 겨울 강가의 정취에 젖다
1. 일자: 2024. 2. 24 (토)
2. 장소: 여의도 일주
3. 행로와 시간 [2시간 24분 / 8.8km]
올 겨울은 내가 사는 동안 가장 눈이 많이 내렸다. 봄 가뭄은 걱정 안 해도 되겠다.
화요일 저녁 퇴근 시, 차 문을 열 때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왔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앞 유리 정면에 자리를 잡는다. 신경이 쓰이더니 이내 무뎌진다.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제 집 인냥 편안해 보인다. 생각에 잠긴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는데, 어찌하려 일찍 깨어 내 차에 들어왔는가? 집에 가까이 올수록 걱정이 된다. 차에 가두는 것보다 밖에 나가는게 낫겠다 여겼는데, 집에 도착해 차 문을 여는 순간, 올 때처럼 조용히 스스로 나갔다. 다행이다. 근데, 코 끝이 찡하다.
토요일 아침, 차를 몰고 여의도에 왔다. 시계 방향으로 섬을 걷는다. 일출이 장관이다. 성모병원을 지나고 KBS와 국회의사당 부근을 지난다. 마리나 시설과 보트가 즐비한 낯선 풍경을 경험한다. 소득이 늘수록 해양스포츠에 관심이 커지는 건 자연스런 현상인가 보다.
서강대교를 지난다. 멀리 북한산이 눈에 들어온다. 봉우리와 능선에 하얀 눈이 선명하다. 이 도시의 자랑이다. 늠름하다.
여의나루역 부근에 다가가니 젊은 연인들이 자주 목격된다. 이 나라의 희망을 본다.
9km, 2시간 20분, 값진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