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첫 대심도 도로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지난 2월 10일 개통했다. 길이 9.62㎞, 사업비 7,912억 원이 투입된 이 도로 덕분에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41.8분에서 11.3분으로 줄었다. 부산시는 통행비용 3,774원 절감, 경제효과 2조1,290억 원을 기대 효과로 내세웠고, 만덕·화명과 재송동·반여동 일대는 ‘대심도 수혜 지역’으로 부동산 시장의 주목까지 받았다.
그러나 정작 노선 한가운데를 내준 동래구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동래IC는 만덕 방향으로만 진입할 수 있고 센텀 방향 진입은 아예 설계되지 않았다. 동래 미남교차로에서 만덕터널을 통해 만덕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통상의 편의성 증대가 거의 없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공사 기간 내내 소음과 교통 통제를 견딘 동래구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편익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안전 문제는 더 직접적이다. 개통 두 달도 안 된 4월 4일 동래구 내성지하차도 4곳에서 깊이 5㎝가량의 지반침하가 발생했고, 사흘 만인 5일에는 같은 구역이 전면 통제됐다. 6일에도 침하가 이어졌고, 5월 17일에는 명륜동 방향 진입로에 단차가 생겨 다시 통행이 막혔다. 부산시는 침하 원인을 대심도 공사 후 흙을 다시 메우는 ‘되메우기 부실’로 추정했다. 앞서 2월 24일에는 동래구 안락동 터널 수직구에서 화재가, 2023년 2월에는 온천동 터널 천장이 750㎥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대심도 위험 시설이 동래구에 집중된 결과다.
지상으로 떠넘겨진 정체도 동래구 몫이다. 개통 직후 동래IC 진입로에서는 차량이 ‘X자’로 뒤엉켜 사고 위기가 빚어졌고, 차로 변경 구간이 250m도 안 돼 정체가 내성·미남교차로까지 번졌다. 또, 동래구에서 북구, 김해 등지로 출근하는 주민들의 경우 만덕터널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만덕에서 바로 남해고속도로로 갈 수 있던 기존과는 달리, 대심도에서 나오는 차량들에 만덕에서 오는 차량이 합류해야 하는 구조라 교통정체는 더 심화된 상황이다.
몇 년 간의 대심도 공사기간 동안 동래구 주민들은 수많은 교통상의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나, 대심도가 개통한 지금. 그 불편은 또 다른 불편을 위한 포석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곽동혁 기자
본 기사는 사직종합사회복지관 쇠미골소리샘 주민기자단이 지역사회를 위해 직접 취재하고 작성한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활동에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무분별한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