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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 총정리
문예작품은 문장으로 만들어지며 모든 문장은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하여 가장 효과적인 표현방법을 통하여 독자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글쓰는 사람에게는 수사법은 가장 필수적인 기교의 바탕인 것이다.
◎수사법이란? : 글쓴이의 사상과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전달하기 위하여 문장을 꾸미는 표현상의 기교를 말한다. 수사법에는 비유법, 강조법, 변화법의 세 가지가 있으며, 또 수사법은 아니지만 문장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상징의 방법도 쓰인다.
◎수사법의 종류는? : 1.비유법(비유하기), 2.강조법(강조하기), 3.변화법(변화주기)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비유법 (譬喩法,비유하기)
(직유법,은유법,의인법,활유법,풍유법,대유법,의성법,의태법,우화법,중의법,)
표현하려는 대상을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른 유사한 사물이나 현상을 끌어다가 빗대어 그 성격, 의미, 형태 등을 쉽고 분명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비유는 보통 나타내고자 하는 본래의 뜻이나 사물(원관념)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끌어온 다른 매개물(보조관념)로 이루어진다.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따라 비유는 여러 종류로 나뉜다.
※ 비유법을 사용할 때의 주의점
① 표현하려는 사물(원관념)과 비유하려는 사물(보조관념) 간에는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② 관습적으로 오래 사용하여 관용구가 된 비유는 참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를 사비유(死比喩)라고 한다.(¶깨가 쏟아진다. 개 같은 녀석, 등)
③ 너무 비슷한 사물을 결부시키면 효과가 감소한다.
④ 너무 잦은 비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1)직유법(直喩法)
표현하고자 하는 본래의 의미·사실(원관념)과 그것을 돕기 위해 쓰인 비유적 언어(보조관념)를 직접 끌어다가 견주어 그 관계가 겉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비유이다. 비유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고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형식 : 대개 '마치 ∼같은, ∼처럼, ∼같이, ∼인 양, ∼인 듯, ∼듯이, ∼과 비슷하다, 등의 말로 연결된다.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원관념=꽃, 보조관념=누님, 의미=20대,30대의 시련을 거친 40대 여인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봄, 여름 다 보내고 무서리내리는 가을에 핀 국화에 비유.]
예1) 고목 껍질 같은 어머니의 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예2)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곱고 부드럽다.]
예3) 꽃처럼 피어난 우리 아가야.〔귀엽고 예쁘다.〕
예4) 설움도 사랑인 양 홀로 웃는 까치밥〔설움을 감추고 사랑을 베푸는〕
2) 은유법(隱喩法)
보조 수단(∼같은, ∼처럼,과 같은 연결어)을 사용하지 않고 'A는 B다', 또는 'A의 B'와 같은 형태를 취하여 보조 관념 속에 원관념을 숨기어 간결하고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관계나 의미를 파악하기에 까다로운 면이 있으나 그만큼 풍부한 뜻과 묘미를 발휘하는 멋이 있다.
※형식 : 대개 A은/는 B다. 와 같은 형식을 취한다.
¶ 내 마음은 호수요(김동명, ‘내 마음’)
[원관념=내 마음, 보조관념=호수 의미=호수처럼 맑고 깨끗하며 사공을 기다리듯 님을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표현.]
예1) 봄은 천지의 소녀[원=봄, 보조=소녀]
예2) 소녀는 인생의 봄[원=소녀, 보조=봄]
예3)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다[원=오월, 보조=여왕]
예4)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반지다. (피천득, '오월')[원=오월‘ 보=얼굴. 반지,]
예5)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 포화에 이지러진 /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김광균, '추일 서정')[원=낙엽, 보=지폐,]
예6) 인생의 황혼기 [원=늙음, 보=황혼]
예7) 귀 밑에 해묵은 서리[원=흰머리, 보=서리]
3) 활유법(活喩法)
생명이 없는 비정물(非情物)을 마치 생명이 있는 유정물(有情物)처럼 표현하는 기법이다. 의인법도 넓게는 활유법에 들어가나, 대개 사람처럼 표현하면 의인법, 그 밖의 생물로 표현하면 활유법이 된다.
예1) 으르렁거리는 파도[파도를 맹수에 비유]
예2) 목마른 대지[땅을 짐승에 비유]
예3) 잠자는 바다[바다를 짐승에 비유]
예4) 꼬리를 감추며 멀어져 가는 기차[기차를 짐승에 비유]
예5) 메아리가 길게 흔들리며 바우에게로 되돌아왔다. [메아리를 마치 흔들리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예6) 청산이 깃을 친다. [산을 새에 비유]
예7) 대지가 꿈틀거리는 봄이 소리도 없이 다가오면…[땅을 짐승에 비유]
예8) 메아리가 길게 흔들리며 내게 되돌아왔다. [메아리를 생명체처럼]
4) 의인법(擬人法)
동물, 식물, 자연등 사물의 움직임이나 모양, 추상적 관념 등을 사람의 말과 동작처럼 표현하는 기법. 활유법의 한 분야다.
¶ “박꽃은 왜 밤에만 피지?” / “낮에는 부끄러워서 그런대.”
(밤에 피는 박꽃이 사람처럼 수줍음이 많다고 느낀 표현)
예1) 웃음 짓는 샘물
예2) 미소하는 아침
예3) 위엄 있는 바위
예4)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5) 풍유법(諷喩法)
원관념을 표면화하지 않고, 은연중에 다른 사물의 표현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우화나 일화, 경구 등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독립된 이야기를 구성하여 대상을 희화화시킴으로써 대상을 확대하여 풍자하거나, 이해를 쉽게 하는 기법이다. 비유하는 말만 내세워서, 숨은 뜻을 읽는 이가 알아내도록 독립된 문장이나 이야기 형태를 취하는 기법이다. 그래서 이를 '체계적 비유'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솝 우화 같은 것은 풍유를 사용한 전형적인 예이다.
※형식 : 우화, 교훈담, 속담, 격언 등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소는 귀중한 것을, 외양간은 그것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의미하며, 따라서 이 속담은 귀중한 것을 잃고 나서 뒤늦게야 일을 서두르는 어리석음을 넌지시 비유하여 풍자하는 뜻이 있다.)
예1)금강산도 식후경
예2)도마에 오른 고기
예3)빈 수레가 요란하다.
예4)등잔 밑이 어둡다.
예5)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예6) 우물 안 개구리.
예7)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빛을 세우나니. 청파에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정몽주 어머니)
예8) 오비이락(烏飛梨落)
예9) 우이독경(牛耳讀經)
6) 대유법(代喩法)
어떤 사물의 일부분이나 특징을 표현하여 그 사물의 주체나 전체를 나타내는 기법이다. 환유법과 제유법이 있다.
① 환유법(換喩法)
어떤 하나의 사물 또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것과 관계 깊은 다른 사물이나 기호를 이용하거나 소유물로써 주인을 알게 하는 등의 기법이다.
※형식 :
(1) 대용하는 사물과 대용되는 사물 사이의 공간적 시간적, 논리적 인접성, (2) 대용하는 사물과 그것에 수반되는 특징과의 연계성,
(3) 고유 명사와 일반 대상간의 연계성에 의해 한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대용하는 수법이다.
¶ 1) 붓을 들다(놓다).(글 쓰는 사람이 꼭 붓을 사용해야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붓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그것이 비유적 표현으로 전환되어 이렇게 말하는 것일 따름이다.)
2) 요람에서 무덤까지(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요람은 어린 아기가 타는 것이기에 어린 시절을, 무덤은 죽은 이가 묻히는 곳이기에 죽음을 의미한다.)
예1)샤일록만 사는 마을이다. [샤일록 → 구두쇠]
예2)내가 바지저고리로 보이냐. [바지저고리 = 얼간이]
예3) 금테가 짚신을 깔본다. ['금테(안경)'는 도시인의 속성으로 '신사'를, '짚신'은 시골 사람의 속성으로 '시골뜨기'를 가리킨다.]
예4) 검문소에 이르자 한 완장이 차에 올랐다.
예5) 펜은 칼보다 무섭다. [펜 → 문화의 힘, 칼 → 무력]
예6) 금수강산[대한민국]
예7)사각모자[대한민국]
② 제유법(提喩法)
환유가 관계있는 사물을 이용하는 비유인 데 비하여, 제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의 일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기법이다.
¶ 아버지께서 약주를 드신다. [약주=술.]
(아버지가 실제로 약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고 소주, 맥주, 약주, 탁주 등 많은 술중에 한 가지를 드시겠지만 술을 대표로 약주로 표현한 것이므로 약주는 소주나 맥주일 수도 있음)
예1)빵만으로 살 수 없다. [빵 - 먹을 것의 일부]
예2)약주를 잘 드신다. [약주 - 술의 일부]
예3) 강호(江湖)에 병이 깊어 죽림(竹林)에 누웠더니.('강호(江湖)' - 대자연)
예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들' - 국토]
예5)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빵' - 식량]
예6) 딸기코 [코가 붉은 사람]
7) 의성법(擬聲法)
사물의 음향을 흉내 낸 말(의성어)로 대상을 연상하도록 표현하는 기법.(청각적 심상)
¶ 애들이 부는 버들피리 소리가 '피리 피리 필릴리' 영마루까지 아지랑이를 타고 피어 올랐다.[버들피리 소리를 시늉해 나타내고 있다.]
(의성법 : 필리 필리 필릴리 - 피리 소리)
예1) 화살이 휙휙 스쳐간다.
예2) 으르렁콸콸 물 흐르는 소리
예3) 물이 설설 끓는다.
예4) 이 골 물이 주록주록 저 골 물이 솰솰. 저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유산가(遊山歌))
8) 의태법(擬態法)
사물이나 행동의 모양, 상태 등을 흉내 낸 말(의태어)로 그 느낌이나 특징을 드러내 표현하는 기법. (시각적 심상)
¶ 큰 먹구렁이가 굼실굼실 기어가듯 타 들어가는 논밭 두렁 [논밭 두렁이 불에 타들어가는 모습을 의태어를 써서 실감나게 표현했다.] (의태법 : 굼실굼실 - 기어가는 모양)
예1)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예1)힐끔힐끔 눈치를 본다.
예1)야금야금 혼자 먹는다.
9) 우화법(寓話法)
동식물이나 무생물의 세계를 그려 내어 인간 사회를 풍자함으로써 어떤 교훈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표현 방법이다. 풍유법이 한 낱말이나 한 문장으로 그치는 짧은 비유임에 비하여, 우화법은 작품 전체가 풍자적인 이야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예1) 토끼전, 장끼전, 이솝 이야기 등
예2) 몹시 시장한 여우가 길을 가고 있었다. 마침 저쪽에 먹음직스러운 포도 송이가 주렁주렁 높이 달려 있었다. 잘 됐다 싶은 여우는 포도를 따 먹으려고 펄쩍 높이 뛰어 올랐다. 그러나 송이에 미치지 못했다. 여우는 있는 힘을 다해 여러번 뛰어 보았으나 먹을 수가 없었다. 여우는 단념하고 돌아가면서 중얼거렸다. "저까짓 신 포도를 누가 먹겠어!" ('이솝 우화)
10) 중의법(重意法)
한 단어나 문장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포함시켜 표현하는 기법이다.
¶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워라 /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황진이>
['벽계수'는 '푸른 시냇물'과 사람의 이름인 '벽계수(왕족)' 이중의 뜻이다. 명월=밝은 달과 황진이의 기명]
예1)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수양산'은 중국의 산 이름과 수양대군(세조)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예2)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물결'은 실제 진주 남강의 물결과 역사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 강조법(强調法, 강조하기)
(과장법, 영탄법, 반복법, 점층법, 점강법, 연쇄법, 대조법, 비교법, 미화법, 열거법, 억양법, 예증법,)
문장 내용을 더욱 보다 생생하고 진실하게 표현하여 뚜렷이 전달하고자 읽는 이의 신경을 자극하여 강렬한 느낌을 주는 수사법이다.
1) 과장법(誇張法)
사물의 수량, 성질, 상태나 표현하려는 내용을 실제보다 더 확대하거나 축소하여서 의미를 강조하는 기법이다. 실제보다 더 크게 강하게 나타내는 것을 향대 과장(向大誇張)이라 하고, 더 작게 약하게 나타내는 것을 향소 과장(向小誇張)이라고 한다.
¶ 산더미와 같은 파도(향대과장)[파도가 심함을 강조]
간이 콩알만 하다.(향소과장)[겁이 매우 많음을 강조]
예1)독수리보다 빨리, 사자보다 사납게[매우 빠르고 사나운 상태를 강조]
예2)마음 좁기가 바늘구멍만 하다.[이해심이 없고 너그럽지 못함을 강조]
예3) 심청이 들어와서, 눈물 섞어 밥을 지어 부친 앞에 상을 올리고, [실제로 눈물이 밥에 들어갔다기보다 그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음을 강조]
예4)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실제 삼백예순날을 운 것이 아니라 그만큼 섭섭함이 많았다는 것을 강조]
2) 영탄법(詠嘆法)
어떤 사실을 좀 더 힘 있게, 날카롭게, 그리고 좀 더 깊이 있게 간절한 심정을 나타내려고 할 때, 감탄사·감탄 조사·감탄형 어미·수사의문형 형식 등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등 필자의 진솔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도록 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필자와 같은 느낌과 생각을 갖도록 해야만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형식 : 느낌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아름다운 꽃이여! [꽃의 아름다움에 취한 감정을 강조]
예1) 어이할거나,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사랑에 빠진 안타까운 감정의 표현]
예2)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외씨버선의 아름다움을 강조]
예3) 오, 거룩한 마음![거룩한 마음을 강조]
예4) 어서 가자, 감옥으로! [죄인을 위협]
예5)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아침이여! [아침을 맞는 기쁨을 강조]
예6) 아! 바람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절망적 감정을 강조]
3) 반복법(反復法)
같거나 비슷한 단어(單語)나 어절(語節), 또는 구(句)·절(節)·문장(文章)을 되풀이함으로써 뜻의 강조가 이루어지게 하는 표현 기법이다.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 문장에 변화를 주고 뜻을 강조하며 리듬을 고르게 한다. 지루한 반복이나 리듬을 깨뜨리는 반복은 오히려 글을 망치는 수가 있다.
¶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가자'를 반복하여 가지 않을 수 없음을 강조]
예1)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예2) 멀고 먼 나라
예3) 쉬어 가자, 벗이여, 쉬어 가자
예4)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예5) 봄이 왔네,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예6)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예7)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4) 점층법(漸層法)
사상, 감정, 사물을 짧고 작고 낮고 약한 것부터 시작해서 길고 크고 높고 강한 것에로 점차 고조시키는 표현 방법이다. 어떤 사건이 점점 확대되거나 심각해짐을 나타내든지, 잔잔하던 마음이 움직여서 고조되어 가는 상태, 또는 강도가 달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형식 : 점점 힘 있는 말이나, 중요성이 큰 말을 거듭 써서 글의 힘을 강하게, 높게, 크게, 깊게 고조시킨다.
¶ 1)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봉사하자. [가정 → 사회 → 국가로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2) 나를 위해, 가문의 명예를 위해,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나→가문→조국으로 대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예1) 한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열 사람을 당하리라. 열은 백을 당하고, 백은 천을 당하며, 천은 만을 당하며, 만으로써 천하를 얻으리라.
예2)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예3)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예4) 천세(千歲)를 누리소서. 만세(萬歲)를 누리소서. 유리 기둥에 꼿 피어 여름 열어 따드리도록 누리소서. 그 밧긔 억 만세 외에 또 만세를 누리소서.
예5) 주인도 취하고 나그네도 취하고 산도 하늘도 모두 취했다.
5) 점강법(漸降法)
내용의 규모와 범위가 점차로 약해지거나 범위, 규모, 크기 등이 점점 작아지는 표현 기법이다.
¶ 첫 날엔 오십 리, 다음 날엔 사십 리, 삼십 리, 점점 줄어들었다.
(‘오십 리→ 사십 리→ 삼십 리’로 점점 작아지고 있다.)
예1) 첫날엔 오십 리, 다음 날엔 사십 리, 점점 줄어지다가는, 하루씩 어느 마을에고 들어가 쉬었다. ['오십→사십→삼십→하루'로 시간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예2) 명덕(明德)을 밝히려고 하면 먼저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면 먼저 몸을 닦고, 몸을 닦으려면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려면 사물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나라→몸→뜻→사물의 이치’로 범위가 축소되고 있다.]
예3) 천하를 태평히 하려거든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려면 그 집의 질서를 잡으며, 그 집의 질서를 잡으려면 그 몸을 닦을지니라.[‘천하→나라→집→몸’으로 대상이 좁아지고 있다.]
6) 연쇄법(連鎖法)
앞 구절의 끝 부분을 다음 구절의 머리에서 다시 되풀이하여 그 뜻과 리듬을 연상 깊게 하는 표현 기법이다. 논리적인 순차성이나, 사물의 유기적 관계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우지마라’로 끝난 뒤, 다음 말이 그 말로 시작했고, ‘날이 새고’로 끝난 뒤, 다음 말이 그 말로 시작하여 말이 꼬리를 물고 전개되고 있다.]
예1) 기차는 빠르다, 빠른 것은 비행기, 비행기는 높다 ······
예2) 금강(金剛)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 돌이요 물이러니, 안개요 구름일러라. 안개요 구름이어니, 있고 없고 하더라.
예3) 아득한 들 끝에 하늘이 빈집처럼 걸려 있고, / 빈 집의 문짝처럼 펄럭이는 가을의 들 끝에 / (……) / 저녁 노을이 들 끝에서 서성이다가 / 쓸쓸한 뒷모습을 어둠 속에 숨긴다. / 어둠이 물감처럼 번지는 하늘 가으로 (유승우, '고즈넉하다는 말이……')
예4)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7) 대조법(對照法)
어떤 사물이나 생각을 표현할 때, 상반 대립되는 의미의 어구나 사물, 현상, 또는 정도가 다른 단어나 어절을 사용하여 형식이나 내용의 다름을 두드러지게 드러내 보이는 표현 기법이다.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비 [‘짧고’와 ‘길다’가 반대]
예1)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다 ↔ 길다]
예2) 앉아서 주고 서서 받는다. [주다 ↔ 받다]
예3) 펄펄 나는 꾀꼬리는 / 암수 서로 정다운데 / 외로울사 이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유리왕, '황조가')[정답다 ↔ 외롭다]
예1)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약하다 ↔ 강하다]
예1)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제 탓 ↔ 조상 탓]
8) 비교법(比較法)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의 크기, 성질, 내용, 모습 등의 정도를 견주어서 그 차이로써 어느 한 사물을 선명히 표현하여 강조하는 기법이다.
※형식 : 비교격 조사 '∼만큼, ∼보다' 등이 사용된다.
※대조법과의 차이점 : 일정한 기준에 의한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 즉 두 사물의 성질상 공통부분에 관한 수사법.
¶ 집채보다 큰 호랑이[집채와 호랑이는 모두 큰 사물]
예1)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변영로, '논개') [강낭콩꽃과 물결은 다 푸른색. 양귀비꽃과 마음은 다 붉은색.]
예2)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9) 미화법(美化法)
어떤 대상을 실제보다 아름다운 사물로 바꾸어 씀으로써 보다 인상을 아름답고 곱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 집 없는 거리의 천사(거지)[거지를 천사라고 표현함으로써 거지를 아름답게 표현]
예1) 양상군자(梁上君子) [도둑을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로 표현하였다.]
10) 열거법(列擧法)
유사하고 대등한 내용이면서 형식상 서로 다른 어구나 단어를 어떤 분류대로 나열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표현 기법이다. 반복법이 같은 단어·어절,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어절을 되풀이하는 데 비해 열거법은 동류(同類)의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열거되는 단어는 모두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되며, 전체가 하나의 집약된 의미로서 강력한 표현력을 갖는다.
¶ 설, 추석, 한식, 단오 등에는 우리겨레의 삶과 정신이 담겨있다. [설, 추석, 한식, 단오 등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이지만 모두 명절에 포함되는 공통된 성질을 갖고 있다.]
예1) 사과, 배, 감, 이런 것들을 팔고 있다.[과일]
예2) 방 안에는 책, 공책, 가방, 옷가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소용되는 물건들]
예3)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마구 웃어댔다.[놀이]
11) 억양법(抑揚法)
앞뒤의 어조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칭찬에 앞서 결함을 이야기하여 상대방에게 겸손함을 배우게 하면서 동시에 용기를 주든가, 거꾸로 결함에 앞서 칭찬을 먼저 이야기함으로써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법이다. ※형식 : 처음에 치켜 올렸다가 다음에 낮추거나, 먼저 낮추었다가 나중에 치켜 올리는 기법.
¶ 얼굴은 곱상한데 성질은 고약하기 짝이 없어. [먼저 높였다가 나중에 낮추었다.]
예1) 영리한 녀석이 그런 실수를 다 하니.
예2) 몸은 약하지만 의지는 강하다.
예3) 백제는 뛰어난 예술을 지녔던 나라지만, 무력을 기를 줄 몰랐다.
예4) 구한말 말엽에 단발령이 내렸을 적에 유림들이 맹렬하게 반대 상소를 올리면서 "이 목은 잘릴지언정 이 머리는 깎을 수 없다"라고 부르짖고 일어선 일이 있으니, 그 일 자체로는 미혹(迷惑)하기 짝이 없었지만, 죽음도 개의(介意)하지 않고 덤벼든 그 의기(義氣)야말로 본받음 직하지 않을 바도 아니다. (이희승, '딸깍발이') [미혹하다고 낮추었다가 의기라고 높여주었다.]
12) 예증법(例證法)
주장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실제의 예를 들어 보이는 표현 방법이다.
예1) 언어에는 일정(一定)한 법칙(法則)이 있다. 가령, "꽃을 피었다."와 같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 이는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꽃이 피었다."나 "꽃을 피웠다."라고 해야 바른 언어가 된다. [언어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문장의 쓰임을 예로 들고 있다.]
3. 변화법(變化法,변화주기)
(도치법, 설의법, 인용법, 문답법, 대구법, 반어법, 생략법, 현재법, 비약법, 돈호법, 역설법, 명령법,)
문장이 단조롭거나 지루한 경우 변화를 주어서 독자에게 새로운 관심과 주의를 불러일으키고, 표현 기법이다.
1) 도치법(倒置法)
문법에 맞는 정상적인 문장 성분의 배열순서나 문장 자체의 순서를 바꾸어서 뒤집어서 바꾸어 감정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표현 기법이다. 강조의 초점은 뒤에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며 특정한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문장에 변화미를 부여하는 효과를 지닌다. 생동감, 긴박감, 주의 집중, 시각적인 미(美) 전달의 기능이 있다.
¶ 얼른 사랑에 들어가서 알아보고 오오. 백수성에 무슨 기별이 있었나.
(백수성에 무슨 기별이 있었나, 얼른 사랑에 들어가서 알아보고 오오.)
[앞뒤문장을 바꾸어 기별을 궁금해 하는 마음을 강조하였다.]
예1)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문장 순서를 뒤바꾸었다.]
예2) 보라! 청춘의 힘을.
예3)가자, 빨리.
예4)오, 생겨났으면, 나보다도 더 나를 사랑하는 이가
2) 설의법(設疑法)
읽는 이가 분명히 알고 있을 결론을 의문형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주장하는 바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기법이다. 표면적으로 의문문이지만 문맥에 따라 강조의 의미를 띤 평서문으로 읽히게 된다. 남에게 권유나 명령을 하는 글로서 주로 연설문이나 웅변 원고에 많이 사용된다.
¶ 자식 죽여 눈을 뜬들 그게 차마 할 일이냐? [할 일이 아님을 의문 형식으로 강조]
예1)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기쁘다]
예2)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들렸다]
예3) 그야말로 용감한 청년이 아닌가.[용감한 청년이다.]
예4) 무슨 이익이 있으랴.[이익이 있다.]
3) 인용법(引用法)
믿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속담, 격언, 경전의 구절 등을 따와서 내용을 풍부히 하거나 신빙성 있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① 명인법(직접 인용)
따옴표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 철수가 “경희야,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철수의 말 “경희야, 집에 가자.”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
예1)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처럼 그의 작품은 영원할 것이다.
예2) 공자(孔子)도 "나는 말이 없고자 한다(余欲無言)."라고 하였다.
예3)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공자는 말했다.
② 암인법(간접 인용)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표현 방법
¶ 철수가 내게 집에 가자고 말했다.[철수의 말뜻만을 따서 인용한 것으로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았다.]
예1)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은 다독주의(多讀主義)에서 나온 말이다.
예2) 대자연(大自然)은 그대로 말 없는 스승인 것이다.
예3) 셋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더니, 당신이야말로 내게 좋은 교훈을 주었소.
4) 문답법(問答法)
글쓴이가 직접 주장을 펴지 않고,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형식을 빌려 문장을 전개하여 글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읽는 이의 흥미와 관심을 더해 주는 표현 기법이다. 답답하고 지루한 글에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읽는 이의 이해를 쉽고 빠르게 하는 강한 힘이 있어서 연설문에 많이 쓰인다.
¶ 얇은 표지의 책은 어떤가? 책값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참을 수밖에 없다. [스스로 질문을 하고 자기가 대답을 했다.]
예1)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만나기 위해서다. 누구를?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을.
예2) 아희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5) 대구법(對句法)
통사 구조(문장 구조)가 서로 같거나 비슷한 두 문장을 나란히 짝을 지어 의미가 서로 조응되면서 보완되거나, 두 구절 사이의 구문상(構文上)의 묘미나 운율상(韻律上)의 가락을 조화 있게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다. 대구법은, 서로 사물의 상반되는 성질 또는 의미를 맞세우는 대조법과는 달리 성질이나 뜻에는 상관 않고 다만 가락의 비슷한 점만을 나타내는 것이 다르다.
¶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겨울이 오면 눈이 온다.
[‘~이 오면 ~이 ~이다’는 두 개의 서로 비슷한 구문이 짝을 이루었다.]
예1)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은~어서~을~다]
예2)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민태원, '청춘 예찬') [~은~되(우나)]
예3) 꽃은 안개와 같고, 사람은 구름과 같다.[~은~와/과~고(다)]
6) 반어법(反語法, 아이러니)
표면에 나타난 것과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가 판이하게 다른 것을 반어 또는 아이러니라고 한다. 가령, 그릇을 닦던 동생이 경솔히 굴다가 한꺼번에 여러 장의 접시를 깨뜨렸을 때, 그 언니가 "자알 한다. 더 닦지 않아도 좋도록 훌륭히 씻는구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반어는 또 어떤 사건 속에서 표현되기도 한다. 예컨대, 전쟁터에서 친구를 안전한 방공호에 숨게 하고 자신은 땅바닥에 엎드려서 폭격을 피하였던 사람이 나중에 일어나 보니 바로 그 방공호에 폭탄이 명중하여 친구가 죽었다면, 친구를 위한 희생적 태도가 거꾸로 그의 죽음의 이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것을 특히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하여 앞에서 본 '언어적 아이러니'와 구별하기도 한다. 아이러니는 날카로운 긴장감 속에서 인생의 복잡한 모습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형식 : 참뜻과는 반대되는 말을 설정한다.
¶ 그 아이, 참 얄밉게도 생겼네.[실제는 귀엽다는 뜻인데 반대로 표현]
예1)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사실은 눈물을 많이 흘렸다.]
예3) 밀수로 벼락부자가 된 위대한 교육자에게 자녀를 맡기면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위대한 교육자란 교육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을 훌륭한 인물이란 바르지 못한 인물을 의미한다.]
7) 생략법(省略法)
글의 간결성, 함축성, 긴밀성 등을 위하여 서술의 일부나 대화에 있어서 일부를 생략하여 여운을 남겨주는 표현 기법이다. 읽는 이의 상상을 자극하여 긴박감을 주거나 의미를 심화시켜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 학, 학나무를, 학나무를.... [뒷말을 생략하여 ‘되 살려라.’ ‘잊지 마라’ ‘기억하라’등 여러 가지 의미를 한꺼번에 함축시키고 있다. / 학이 반복되는 것은 반복법이다.]
예1) 가도 오도 못한다(가지도 오지도 못한다)[‘~지’를 생략하여 간결성을 나타냄]
예2) (그들이)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도랑물은)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황순원, '소나기') [그들이, 도랑물은, 등의 주어를 생략하여 간결성이 있다.]
예1) 왔노라, 보았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서술어만을 표현하여 의미를 함축시키고 간결한 표현으로 긴밀성이 두드러진 표현이다.]
8) 현재법(現在法)
과거의 사실이나 미래의 가상적 사실을 현재 눈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실처럼 표현하는 기법이다. 상황을 현장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실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 나폴레옹은 개선문을 들어선다.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파리 시민들. [‘들어섰다’는 과거형으로 표현해야 맞지만 의도적으로 ‘들어선다’는 현재법을 사용함으로써 현장감이 있어 더욱 실감이 난다.]
예1) 확 트인 벌판에 곡선의 부드러움으로 버섯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르고 있는 산이 앞에 보인다. [여행한 일을 마치 눈앞의 일처럼 현재형으로 표현하였다.]
예2) 굿은 비 개고 날이 아주 맑아 아침의 금빛이 솔밭에 차다. (이광수, '산중일기(山中日記)') [‘찼다’라는 과거형을 쓰지 않고 ‘차다’라는 현재형을 사용하였다.]
9) 비약법(飛躍法)
차근차근 진행되어 오던 문장의 순서나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서 시간적 흐름이나 공간적 질서를 무시하고 건너 뛰어 새로운 국면(局面)으로 전개시키는 표현 기법이다. 소설의 사건, 희곡의 장면 등을 급변시켜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도 비약법의 묘미를 살린 것이다.
예1) 지루한 여름 한낮,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고 담 옆의 호박잎은 축 늘어져 있다. 우렁찬 파도소리, 삽상한 솔바람, 이가 시린 계곡물이…… [사건이 갑자기 급변되어 상쾌한 느낌을 준다.]
예2)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산과 물을 이야기 하다말고 갑자기 인걸의 구체적인 내용 없이 가고 아니 온다는 말로 종결지어 한 인물에 대한 그리움의 정을 더욱 안타깝게 표현하고 있다.]
10) 돈호법(頓呼法)
글을 써 내려가다가 갑자기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불러 읽는 이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표현 방법이다. 필자의 격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독자의 주의를 끈다.
※형식 : 대체로 호격조사 여. 야. 아, 이시여, 등을 사용하지만 생략하거나 느낌표(!)를 쓰기도 한다.
¶ 조국이여, 내 사랑을 드립니다. [조국을 사람처럼 부르고 있다.]
예1) 울내여, 너 흘린 물아. [갑자기 내를 부름으로써 주의를 환기시킨다.]
예2)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박두진, '청산도(靑山道)') [산을 반복하여 불러 산을 강조한다.]
예3)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를 부르는 대화체로 표현하고 있다.]
11) 역설법(逆說法, paradox)
표면상으로는 불합리하거나 모순되지만 잘 음미해 보면 그 속에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기법이다. 때때로 모순 형용과 비슷하지만, 모순 형용은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의 모순 관계만 가진 것이므로 역설보다 범위가 좁다. 예컨대, 한용운의 시 '복종'에서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라는 구절은 일종의 역설이다.
¶ 1)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한용운의 시 '복종')[평범한 의미에서의 복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란 없다. 그러나 이 시 전체의 문맥을 음미하여 보면 위의 구절이 말하는 복종이란 어떤 숭고한 원리 또는 이상에 따르겠다는 굳센 의지를 말하는 것이므로 불합리한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의지의 표현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2) 아는 것이 병이다(識字憂患). [모르는 게 병이지 왜 아는 게 병인가? 그러나 불치병에 걸렸을 경우 환자 자신은 모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빗댄 말로써 차라리 내용을 잘 몰랐을 때 오히려 효과가 더 있는 경우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예1)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예2)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 (한용운, '이별은 미의 창조')
예3) 시를 쓰면 이미 시가 아니다.
예4)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
예5)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12) 명령법
문장의 마침 부분을 명령형으로 나타내어 고조된 감정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평서문이나 의문문보다 더 강한 느낌을 준다. 이때의 명령문은 누구에게 명령하는 의미가 아니라 독자에게 자기의 주장을 호소하는 것이 된다.
예1)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 늙어도 설워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까. '정철, 훈민가'
예2)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해')
* 수사법과는 약간 다르지만 일상생활이나 문학에서는 '상징'이라는 것도 있다.
상징(象徵, symbol)
원관념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보조 관념으로써 원관념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원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에는 어떤 유사성도 없는 일종의 약속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보조 관념의 원래 의미는 파악하지 않는다. 표현된 보조 관념은 어느 한 개념만을 나타내지 않고, 여러 가지 개념을 지닌다. 원관념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상징은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기호나 표시물을 뜻한다. 예컨대, 면사포는 결혼을 상징하고, 비둘기는 평화,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지도에서의 卍표는 절을 나타낸다는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쓰인 결과 굳어져서 모든 사람에게 그러그러한 뜻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상징을 관습적 상징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학에서 말하는 상징(창조적 상징)이란 이들과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 의미의 폭이 좀 더 넓고 암시적인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국화는 일단 말 그대로의 국화이면서 무엇인가 다른 의미를 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국화는 면사포가 결혼을 곧바로 뜻하듯이 명백하게 무엇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간단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의미, 암시, 느낌이 결합되어 있다. 그것은 우선 오랜 세월의 어려움을 이기고 비로소 얻어진 어떤 성숙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서리 내리는 가을을 배경으로 피어났다는 점에서는 어떤 쓸쓸함도 암시되어 있고, 그 밖에 국화라는 사물에 대한 우리의 관념과 연상에서 오는 부수적 의미나 느낌도 무관하지는 않다. 이런 것들이 국화라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 복합적인 의미의 덩어리를 이룰 때 국화는 이 시에서 상징의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시는 간결한 언어를 통해 깊게 풍부한 의미·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므로 이러한 상징들을 특히 많이 사용한다.
은유와 함께 상징은 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이들을 구별해 보면, 첫째, 그 기능 면에서 은유가 의미의 변화 또는 상승이라는 측면에 중점이 놓인다면, 상징은 암시 또는 함축에 의한 심화에 초점이 놓인다. 둘째, 구문상에서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 관념이 함께 나타나지만, 상징은 보조 관념만으로 제시된다. 다시 말해서, 은유가 말해지는 것만으로 의미하는 것을 유추하도록 장치된 것이다. 이 점에서 상징은 더욱 고차적인 해석 능력과 유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예1)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진주'는 고귀하고 가치로운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진주'의 원래 의미는 사라진다.]
예2) 그의 머리는 최상의 순금이며, 그의 머리는 텁수룩한 까마귀처럼 검구나.
['최상의 순금'은 '값있는 것'을 상징하고, 까마귀는 짙은 '검은 색'을 강하게 나타냄으로써 결국 그는 '최고의 것'으로 비유된 상징법이다.]
예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조국 광복을 상징한다.]
예4)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겨울'은 일제치하, '나의 별'은 조국, '봄'은 광복을 상징한다.]
예5) 백합(순결), 비둘기(평화), 십자가(희생)
이 외에도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원초적 이미지로서의 상징을 '원형적 상징'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국기(國旗), 사기(社旗), 뺏지, 메달, 상표(商標), 이미지 사진, 교통 표지판등도 일종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