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싸리재-서낭당재(오향동 고개)(2005.10.02)
코스: 큰싸리재-봉수대 갈림-787봉-신선봉-선야봉 갈림-백암산-잣고개(백령성)-인대산-서낭당재
누구와: 산타래님 그리고 마눌과 나
돈: 아침 10,000원, 주천무쏘택시(011-655-6672)(주천-싸리재) 10,000원, (서낭당고개-주천)30,000원, 저넉식사 15,000원
10월초 연휴 날, 토요일엔 비가 왔다. 일요일 02:10 산타래님 동네로 가서 함께 주천으로 향한다. 금산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금산IC를 나와 주천에 오니 5:40이 되어, 면사무소 앞마당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편에 주차돼 있는 무쏘 택시에 전화를 하여 기사를 불러냈다.
택시는 운일암, 반일암을 지나 중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 비포장 임도를 한참 달려 우리를 싸리재에 내려 주었다. 임도의 고개를 큰싸리재, 싸리봉 전의 재를 작은 싸리재라고 기사가 일러준다.
큰싸리재
큰싸리재는 임도 3거리로서 길옆에는 이동통신 중계기 모양의 시설이 서있다. 우측으로 들어가는 작은 임도는, 지난번 길을 조사 하느라 한동안 따라 갔었지만 태평봉수대로 오르지는 않는다. 안개비가 내리고 있고, 수풀이 물에 젖었을 것이므로 휴지 껍데기로 등산화 앞을 가리고 끈으로 묶어 물기의 침입을 보호한다.
싸리재
06:25 전방의 임도사이 오름길로 올랐는데, 초반의 길은 발자욱이 뚜렷하지 않지만, 약간 왼편의 자욱을 따르니 점점 뚜렸한 길이 된다. 처음에는 평탄하던 길은 점점 경사가 급해지면서 한동안 깔딱대고 산을 올랐다.
06:52 갈림길에 왔다. 우측으로 계속 오르면 태평봉수대가 있고, 정맥길은 왼편으로 꺾어져 내려서야 한다. 안개가 짙게 끼었으므로 봉수대에 올라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왼편으로 내려선다. 길은 물기를 잔뜩 머금어 미끄러웠다. 바위도 미끄러워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5분여 가니 왼편에 바위가 있고 그 아래는 절벽으로서 날씨가 좋으면 전망이 좋으련만,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07:12 평탄한 안부에 왔다. 왼편으로는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저 아래에서는 제법 물이 흐른다. 100여m 더 가니 희미한 임도 자욱이 나온다. 임도에 큰 통나무들을 묻은걸 보면 평상시에도 이곳은 물기가 많은가 보다. 임도를 가로질러 서서히 오른다. 우측은 작은 계곡으로 물이 흐르지만 가물면 저 물도 마를 것이다. 한동안 치고 올라 봉의 우측 능선에 붙고, 능선에서 왼편으로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787m봉
07:30 787m봉 정상에 섰다. 지도에는 3각점이 있으나 발견할 수가 없다. 이봉 정상에서 내려섰다. 키가 큰 산죽밭이 이따금 나오는데 바지와 상의가 젖는 것은 물론 얼굴을 스치니 산죽 밭을 지나고 나면 세수를 한 것 같다.
산죽을 헤치고 나아가서 역Y길인데, 여기서 직진을 해야 하는데, 왼편으로 U턴을 했더니 길은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또 한 차례 산죽을 지난다. 산죽을 지나 더 나아가니 우리가 내려왔던 길이다. 길을 잘못 들은것이다. 다시 되돌아서 산죽 밭을 내려오니 제자리로 왔는데, 괜히 산죽 밭만 스치고 다녀 세수만 한 꼴이 됐다.
한동안 평탄하게 가다 나오는 바위산은 우측으로 우회하고, 다음 나오는 얕은 봉을 지나서는 급하게 경사길을 내려서서, 다음의 680m봉을 향하는데, 그동안 산죽 밭을 몇 번이나 지난다.
680m봉에서 길은 2시 방향으로 꺾어져서 완만하게 내려가지만 또 한 차례 산죽 밭에서 세수를 한다. 앞의 작은 봉을 우회하고, 그 보다 더 높은 다음봉은 우측으로 길게 트래바스한 후, 200여m 후에 나오는 봉에서 1시 방향으로 꺾이면서 또 산죽 밭을 지난다.
큰 바위를 지나면서 오르는 봉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고 30여m 산죽 밭을 지나고서는 서서히 내려서면서, 산죽 밭 속에서 안부를 만나고 다음 봉을 올라서 11시 방향으로 꺾인다.
09:15 720m봉에 올랐다. 이 봉에서는 2시 방향으로 꺾여 완만하게 내려선다. 길은 한동안 산죽 숲을 지나고 아주 완만하게 오르면서 Y갈림길에 왔다.
신선봉(780m)
09:27 이곳이 신선봉이다. Y갈림에는 좌-백암산, 우-무릉원을 가르키는 팻말이 하나씩 걸려있고, 가운데에 신선봉이라 쓴 팻말이 있다. 우측으로는 또 다른 능선이 이어지고, 정맥 길은 왼쪽 백암산 방향이다.
신선봉
이곳에서 5분정도 가파르게 내려오면 안부에 닿는데, 이곳에 “무릉원“이라 쓴 팻말과 10여m 떨어져서 ”게목재“ 간판이 세워져 있다. 민가가 가까이 있는지, 우측에서 경운기 엔진 시동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경운기가 고장 난 모양이라고 마눌이 원격진단을 한다. 아닌게 아니라 엔진 시동거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얕은 봉을 하나 지난다.
무릉원 팻말
계목재
선야봉 분기점(713m)
10:05 3각점이 나오면서 선야봉이 분기되는 지점에 왔다. 길은 Y로 갈라지는데 양편 모두 리본이 많이 걸려있다. 왼편은 선야봉으로 가는 능선으로서, 신선봉의 우측 능선과 같이 전북과 충남을 가르는 경계이다. 정맥길은 우측이다.
선야봉 갈림길의 3각점
이후 작은 갈림길이 두 번 나오는데, 모두 왼편으로 내려서면서 전망대 바위에 왔다. 이 바위에 올라서 보니 지나온 선야봉 분기봉, 선야봉, 왼편 아주 멀리 구봉산과 1시방향에 서대산이 보이고, 무릉리 쪽은 축사와 비닐하우스만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선야봉 갈림봉
선야봉이 보인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다 서서히 내려가는데, 안부에 오니 남이소방서에서 세운 5번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입석갈림 4거리이다. 우측은 입석, 왼편은 건천휴양림 가는 길이다.
입석갈림길 이정표
왼편으로는 선야봉 능선이 정맥길과 사이에 큰 계곡을 두고 평행으로 나아간다.
작은 봉을 지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여, 우비를 입었으나 곧 그치고 만다. 그 봉을 내려서니 인근주민이 버섯을 따러 올라왔다는데, 우리보고 어디가면 버섯을 많이 따느냐고 묻는다.
자연적인 성벽..??
모래로 덮힌 묘를 갖고 있는 봉을 지나고 내려서면서 보니 앞에 2개의 높은 봉이 보이는데 그중 뒤의 높은 봉이 백암산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성벽을 지난다. 2개의 봉 중 첫 봉을 오르니 가운데에 둥근 참호 흔적이 있다.
11:25 4번이정표를 만난다. 우측은 백암, 왼편은 건천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있는 4거리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다음 봉을 향한다. 그런데 앞서가던 마눌, 참나무에 붙은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한다. 평생 3번째 보지만 채취는 2번째다. 그만큼 보기 어려운 버섯이다.
백암 갈림길
백암산(652m)
11:40 서서히 봉에 오르면서 3번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600고지 정상, 백암산이다. 울퉁불퉁한 바위 이지만 이곳이 점심을 하기에 적당할 것 같아 앉아 점심을 한다.
노루궁뎅이버섯
점심을 마친 후 30여m 더 가니 누군가 텐트를 쳤음직한, 더 좋은 평탄한 장소가 나온다. 조금 더 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그곳에서 20여m 더 가니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그러나 정맥길은 계속해서 능선길이다.
서암산(630m)
완만한 산길에서 부부등산객을 만났다. 전적비가 있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1시간 걸렸단다. 이후 암릉 길이 이어지는데 험하지는 않다. 서암산 정상인 듯한 봉에 올라서 보니 조망이 좋다. 지나온 백암산, 저 아래 도로와 전적비가 멀리 보인다. 줄을 잡고 오르고, 나무도 잡고, 짧은 슬라브도 지나는 암릉길이 이어지다 점점 사라지고 길은 좋아진다.
뒤돌아본 박암산
서암산 바위
백령성 가는길
12:45 2번이정표가 나오고 길은 능선을 버리고 2시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리본이 서낭당같이 걸려있다. 전적비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후 능선을 따라가다 능선을 버리고 왼편의 사면으로 내려선다.
백령성
안부에 오니 4거리인데 좌우에 리본이 몇 개 달려있다. 직진으로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서 왼편으로 가서 작은 봉을 옆으로 우회하고 나니 백령성터가 보인다. 성터를 가로질러 오르고, 내려서면서 백령성 전적비가 보인다.
백령성터
백령성지
잣고개
600고지 전적비
백령성 안내판
잣고개 정자안
잣고개(백령성 고개)
13:20 백령성 앞에 전적비가 서 있고, 그 앞이 잣고개이다. U형으로 도는 고개정상은 넓은 주차 공간이 있고, 공간 왼편에 정자가 서 있다. 정자옆에는 간이매점이 있는데, 컵라면, 과일과 차, 버섯종류를 팔고있다.
이곳에서 전적비를 구경하고 있는 대충산사의 “놀며쉬며”님을 만났다. 2년 전 시산제를 함께한 후 보지 못했는데, 다리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어 등산을 못하고 있단다. 헤어지기 섭섭해서 토마토를 한 봉지 건네받는다.
도로를 건너 KTF중계기 앞으로 치고 오른다. 이후 완만하게 이어지다 얕은 봉을 넘은 후 한참을 내려서서 안부에 닿는다. 안부는 좌우길이 희미한 재이다.
앞의 봉을 오르고 난 후 3분여 한차례 더 오르니 440m봉이다. 길은 왼편으로 휘어 완만하게 내려서는데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지난다. 왼편 아래에 비포장도로가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높은 산 능선이 정맥 길과 나란히 나아간다.
편백나무숲
길은 가파르게 올라서서 산의 우측 마루금에 붙고는 왼편으로 구부러져 봉을 향한다.
14:35 큰 벙커 자욱이 있는 480m봉에 왔다. 이 봉에서 조금 내려서니 3기의 묘가 연이어 붙어있고, 안부에 내려서서는 길게 올라간다.
14:50 봉에서 내려선 후 앞의 봉을 지나고 조금 내려서니 묘 1기가 나온다. 이쯤 어디가 지도상 상개직인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구별이 안간다. 이후 가파르고 길게 오른다.
14:58 봉에 올라 왼편으로 구부러지고 다시 앞의 봉을 지나서는 평탄하게 나아가는데,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보이지만 우린 앞의 봉을 향해 오른다.
622.7m봉
15:05 3각점이 있는 622.7m봉에 올랐다. 이곳에서 지나온 백암산이 잘 보인다. 이 봉에서 길은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죽은 나무가 넘어져 있어 리본도, 길도 보이지 않는다. 넘어진 나뭇가지를 들추고 보니 길이 보이고 리본들도 보인다. 밤중 산행 시에는 주의해야겠다.
이후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15:25 평탄한 등산로 가운데 굵지 않은 통나무를 엮어 만든 평상이 있다. 만든지 오래되어 오르는 사다리도, 평상의 일부도 나무가 썩어 부러지고 버섯이 피어났지만 멋있는 평상이다. 시간만 충분 하다면 그 위에 앉아 쉬어감직도 하련만....
통나무 평상
이후 언덕 같은 봉을 2개 지나는데, 봉 직전에 우측으로 평탄하게 우회하는 듯한 길이 보이지만 우회로는 아닌 것 같다. 봉을 지나 다시 만나는걸 보지 못했다.
15:30 헬기장(610m)에서 11시 방향으로 구부러져 평탄하게 나아간다. 7분후 뽀족한 590m봉에 올라 2시 방향으로 구부러져 인대산을 향한다. 길은 잠시 내려섰다가 한참동안 힘들게 오른다.
인대산(666m)
15:55 한동안 오르던 길은 인대산 정상 2-3m전에서 8시 방향으로 꺾어져 내려선다. 뒤에 오는 산타래님을 기다리는 동안 정상을 둘러보았는데, 3각점을 발견할 수가 없고 아무런 표지도 없다.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길게 내려간다. 작은 봉을 우회하고 헬기장을 지난다. 610m봉을 우측으로 우회하고 또 헬기장을 만난다.
대둔산이 보인다
16:26 헬기장에서 11시 방향으로 구부러지고, 뭉긋한 봉을 서서히 내려서서 평탄하게 가다 점점 경사가 급하게 내려간다. 앞의 높은 봉을 오르고 평탄하게 가다 다시 오른다.
오항동길
16:56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이 도로가 오항동으로 들어가는 “오항동 길”이다. 서낭당재로 가려면 앞의 459m봉을 넘어야 하지만 시멘트 도로를 우측으로 따른다. 도로를 내려오다 우측의 작은 봉이 하나 있지만 계속해서 도로를 따랐다.
635번 도로가 보이는 지점 길가에 신설된 3각점이 보인다.
오향동길
길가에 있는 3각점
내려다보이는 서낭당재
서낭당재 정자
서낭당재 다음 들머리
서낭당재
17:05 시멘트 포장길은 서낭당재 우측 아래로 이어져 합류한다. 그곳이 “오향2리”버스정류장이다. 그리로 가서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고개 정상 넒은 공터에 왔다. 공터에는 정자가 하나 서 있고, 다음 들머리에 안내판이 하나 서 있다. 정자 우측에 매점인 듯한 집 한 채 있지만 문을 닫았다.
5분이 채 안되어 17:45에 약속한 택시가 도착했다. 기사도 우리도 너무 이른 조우에 눈이 동그래졌다. 택시는 백령성이 있는 잣고개를 넘어 어느 마을로 들어가서는 동승한 마을 노인이 일을 다 보는 동안 기다린 후 주천에 왔다. 주천면사무소 맞은편 식당에서 동태찌개로 저녁을 하고는 논스톱으로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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