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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무스님 국역
라드하크리슈난 영역
게송1) 일아스님 국역/해설
1.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되며
마음은 모든 것을 이끈다.
마음속에 악한 일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그러하다.
그 허물 때문에 고통이 그를 따르니
마치 수레를 따르는 수레바퀴처럼.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염오 즉언즉행
죄고자추 거역어철
(The mental) natures are the result of what we have thought, are chieftained by our thoughts, are made up of our thoughts. If a man speaks or acts with an evil thought, sorrow follows him (as a consequence) even as the wheel follows the foot of the drawer (i.e. the ox which draws the cart).
일아스님 해설:
주제에 따라 26편 묶어져 있고
총 423개의 게송 바른 삶 강조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살아가는 데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는 빼어난 가르침들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글의 방향은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담마빠다(법구경)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담마빠다를 주의 깊게 읽어 보면 부처님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을 알 수 있으며, 초기불교의 근본적인 교리와 그 지향점을 알게 되고 부처님 시대의 여러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담마빠다는 부처님 45년간의 가르침이 그대로 녹아있으며,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게송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담마빠다에 대하여 어떤 배경을 가진 경전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의 제목인 담마빠다 (Dhammapada)는 담마와 빠다로 이루어진 말인데 ‘담마 (Dhamma)’ 는 붓다의 가르침, 또는 진리, 정의, 모든 현상, 등으로 문장에서 어떻게 쓰였느냐에 따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으며 ‘빠다 (pada)’는 길 또는 말씀, 게송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담마빠다란 ‘가르침의 게송’ 또는 ‘진리의 말씀’ ‘진리의 길’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초기 경전은 삼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장 (부처님의 가르침), 율장 (계율의 가르침), 논장 (장로의 논서)의 셋으로 나누어지며 다시 경장은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 쿳다까 니까야의 다섯 니까야로 나누어 집니다. 쿳다까 니까야는 15개의 작은 경들로 구성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담마빠다입니다.
담마빠다는 같은 주제에 따라 26편으로 묶어져 있고 총 423개의 게송이 있으며 가장 오래된 경전에 속하며, 바른 삶을 강조하는 윤리적이고도 삶을 응시하게 하는 철학적인 가르침들입니다. 붓다 열반 후 3개월 후에 제1차 결집에서 성립되었다고 봅니다.
경의 특징은 짧은 싯구이지만 진리의 정수로 응축되어 있어 감동적이며, 간단, 소박, 명료하여 어느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의 방향, 붓다의 생각, 견해, 대인관계, 핵심 교리 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1855년 빈센트 파우스뵐이 처음으로 라틴어로 번역하고, 1870년 막스 뮐러의 영어 번역에 이어 수많은 여러 나라 언어로 다투어 번역되었습니다.
원래 담마빠다는 이야기 없이 423개의 게송만 있었지만, 후대에 주석서를 쓰면서 그는 게송의 배경이 될 수 있는 305개의 이야기들을 삼장과 여기저기서 모아 첨가하였습니다. 그러니 주석과는 달리 게송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일아스님/미국 원명사 주지)
제가 <법구경>을 번역하는데 있어 다섯 가지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상 유의할 점입니다. ① 원전의 뜻을 충실히 전하고 명석한 뜻이 되도록 함. ② 교리가 발달하기 전의 붓다의 순수, 단순한 가르침을 그대로 전하려고 노력함. ③ 단어 뜻은 영국 빠알리성전협회 (Pali Text Society) 사전의 뜻임. ④ 싯구의 간략한 특성상 중요하지 않은 단어는 생략함. ⑤ 원전은 빠알리성전협회본임.
모든 현상은 마음이 지어낸다
게송 1) 마음이 모든 현상에 앞에 가고,
(모든 현상은) 마음이 으뜸이고
마음이 지어낸다.
악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황소의 발굽을 따르듯이.
(Manopubban.gama- dhamma- | manoset.t.ha- manomaya- | Manasa- ce padut.t.hena | bha-sati va- karoti va- | tato nam. dukkham anveti | cakkam. va vahato padam..)
dhamma-(담마)는 여러 뜻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마음과 연관된 모든 현상, 모든 정신적인 현상, 나아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뜻하며, dhamma-는 복수로 쓰였는데 ‘현상들’ 보다는 ‘모든 현상’이라는 표현이 더 나은 것 같다.
마음이 모든 현상에 앞에 간다 (Manopubban.gama-)는 말은 마음에서 모든 현상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느낌도, 지각, 선행도 악행도 마음에서 나온다. 마노마야 (manomaya-)의 뜻은 ‘made of mind(마음으로 만들어진)이므로 모든 현상을 마음을 도구로 해서, 마음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뜻인데 즉 마음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마음이 만든다’란 뜻이다. ‘담마’에 대한 해석을 보면 나라다, 담마난다, 붓다락키따, 웨라고다, 존로스카터는 mental states(정신적 상태), 미얀마 삼장협회, 타닛사로, 카비라트나, 난다라타나는 (mental) phenomena (현상), 빠알리 성전협회는 things (것들), 그 외에 경험, 성향, 조건 등으로 번역된다.
2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된다.
마음은 또한 모든 것에 앞선다.
마음속에 선한 일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그러하다.
그 선업 때문에 즐거움이 그를 따르니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처럼.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염선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The mental) natures are the result of what we have thought, are chieftained by our thoughts, are made up of our thoughts. If a man speaks ar acts with a pure thought, happiness follows him (in consequence) like a shadow that never leaves him.
게송 2) 마음이 모든 현상에 앞에 가고,
(모든 현상은) 마음이 으뜸이고
마음이 지어낸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행복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그를 떠나지 않듯이.
(Manopubban.gama- dhamma- | manoset.t.ha- manomaya- | Manasa- ce pasannena | bhasati va- karoti va- | Tato nam. sukham anveti | cha-ya- va anapa-yinI-.)
이 두 개의 게송의 가르침은 마음에서 모든 느낌과 말과 행동, 선과 악이 나오기 때문에 마음의 중요성을 말한다.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현상은 바로 마음에서 나온다. 사람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각각 다르다.
마지막 구절은 행동의 결과를 말한다. 악행은 악한 결과, 악업을, 선행은 선한 결과, 선업을 가져온다. 이것이 불교의 중요한 교리인 업 사상과 인과응보의 가르침이다.
3
그는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
그는 나를 때리고 이겼다.
이 같은 생각을 마음에 새기면
그 원한은 가라앉지 않으리라.
인약매아 승아불승
쾌의종자 원종불식
'He abused me, he struck me, he overcame me, he robbed me' - in those who harbour such thoughts hatred will never cease.
원한을 버릴 때 원한은 풀린다
성내는 이와 똑같이 성내지 말고
헐뜯는 사람 따라하지 말아라
게송 3) ‘그는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굴복시켰다, 나의 것을 빼앗았다’라고
이런 적의를 품는 사람에게 원한은 가라앉지 않는다.
[Akkocchi mam. avadhi mam. | ajini mam., aha-si me |
Ye tam. upanayhanti | veram. tesam. na sammati.]
* 게송 3과 4의 동사 Akkocchi (악꼿치), avadhi (아와디), ajini (아지니), aha-si (아하시)는 3인칭 단수 부정과거 동사로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자꾸 들추어 내어 원망함을 말함.
4
그는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
그는 나를 때리고 나를 이겼다.
이 같은 생각을 마음에 두지 않으면
그 원망은 이내 갈아 앉는다.
인약치훼매 역승아불승
쾌락종의자 원종득휴식
'He abused me, he struck me, he overcame me, he robbed me' - in those who do not harbour such thoughts hatred will cease.
게송 4) ‘그는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굴복시켰다, 나의 것을 빼앗았다’라고
이런 적의를 품지 않는 사람에게 원한은 가라앉는다.
[Akkocchi mam. avadhi mam. | ajini mam. aha-si me |
Ye tam. na upanayhanti | veram. tesu-pasammati.]
부처님의 변함없는 가르침은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않는 것이다. 다른 경전 여러 곳에서도 ‘원한은 원한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가르치셨다.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큰 방향 중에 하나는 성내는 사람과 똑같이 성내지 않는 것이며, 헐뜯는 사람과 똑같이 헐뜯지 않는 것이며, 욕하는 사람과 똑같이 욕하지 않는 것이다. 욕하는 사람에게 욕하지 않는 사람은 이기기 어려운 전쟁에서 이기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5
원한으로써 원한을 갚으면
원망하는 마음은 결코 쉬지 않는다.
오직 인욕하므로 원한은 쉬나니,
이 법은 영원한 진리이다.
불가원이원 종이득휴식
행인득식원 차명여래법
Not at any time are enmities appeased here through enmity but they are appeased through non-enmity. This is the eternal law.
게송 5) 이 세상에서 원한은 원한으로 결코 풀리지 않는다.
다만 원한을 버림으로써① 원한은 풀린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②
[Na hi verena vera-ni | sammantI-dha kuda-canam. |
Averena ca sammanti | esa dhammo sanantano.]
① avera(아웨라): vera는 증오, 원한을 뜻하며 avera는 반대의 뜻인 ‘자비, 자애, 사랑’의 뜻을 갖는다. 이 모든 뜻을 내포하는 것은 원한의 반대인 ‘원한을 버리는 것’으로 번역함.
② dhammo sanantano (담모 사난따노): 부처님과 제자들이 따라 수행한 옛날부터 내려오는 원리를 말한다.(주석서) 이것은 시간에 상관없이 그대로 참된 가르침으로 남을 것이기에 ‘영원한 진리’로 번역함.
부처님의 한결같은 가르침은 원한은 원한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한을 갚아야지 승리한 것으로 알지만,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은 원한을 버리는 지혜를 가르치신다.
6
남의 잘못을 꾸짖지 말고
부지런히 자신을 되살펴보라,
이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다툼은 곧 사라지리라.
불호책피 무자성신
여유지차 영멸무환
Some (who are not learned) do not know that we must all come to an end here; but those who know this, their dissensions cease at once by their knowledge.
게송 6) 여기의 우리 모두는 죽는다는 것을①
어리석은 자들은 알지 못한다.②
그러나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로인해 다툼은 그친다.
[Pare ca na vija-nanti | mayamettha yama-mase |
Ye ca tattha vija-nanti | tato sammanti medhaga-.]
① mayamettha yama-mase: yama (야마)는 염라대왕을 말하며 ‘죽음’을 뜻한다. yam에서 온 yama의 또 다른 뜻은 ‘절제, 자제’의 뜻도 있다.
② Pare ca na vija-nant:‘다른 사람들이란 어리석은 사람들을 말함.
부처님 가르침의 바탕은 무상한 현실에 대한 직시와 죽음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다.
7
생활의 쾌락만을 쫓아다니면서
오관의 욕구를 막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며,
게으르고 겁많은 저속한 사람은
마침내 악마는 그를 쉽게 넘어뜨린다.
마치 바람이 연약한 풀을 쓸어 넘기듯.
행견신정 불섭제근 음식부절
만타겁약 위사소제 여풍미초
As the wind throws down a tree of little strength so indeed does Mara (the tempter) overthrow him who lives looking for pleasures, uncontrolled in his senses, immoderate in eating, indolent, and of low vitality.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는 사람
존경 받을만한 수행자의 법의
가사입기에 합당한 수행해야
게송 7) 즐거움을 쫓아서 살고
감각기관을 지키지 못하고
먹는데 적당량을 모르고
게으르고, 정진이 부족한 사람은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쓰러트리듯이
악마가 그를 정복한다.
새김: 즐거움을 쫓아서 산다는 말은 아름답고 기분 좋은 것들에 빠져서 향락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감각기관(indriya:인드리야)이란 눈, 귀, 코, 혀, 몸, 마음의 여섯 가지 감각을 느끼는 기능을 말한다. 이것들을 통하여 희, 노, 애, 락의 온갖 현상을 일으킨다. 악마(ma-ra:마라)는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번뇌나 유혹의 상태를 말한다.
8
생활의 쾌락만을 집착하지 않고
다섯 감각기관의 욕구를 잘 막으면서
먹고 마시는 음식을 절제하고,
항상 정진력을 지닌 사람은
악마도 그를 어찌할 수 없나니,
마치 큰 산을 바람이 어찌할 수 없듯이.
관신부정 능섭제근 식지절도
상락정진 불위사동 여풍대산
As the wind does not throw down a rocky mountain, so Mara indeed does not overthrow him who lives unmindful of pleasures, well controlled in his senses, moderate in eating, full of faith (in the Buddha, the law, and the Samgha or community), and of high vitality.
게송 8) (육신의) 더러움에 대해 명상하며 살고
감각기관을 잘 지키고
먹는데 적당량을 알고
믿음이 있고 열심히 정진하는 사람은
바람이 바위산을 무너뜨릴 수 없듯이
악마가 그를 정복하지 못한다.
새김: 더러움에 대해 관하며 산다(Asubha-nupassim. viharantam.)는 말은 불쾌한(asubha-) 육신의 더러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더러움’이란 우리 몸은 똥, 오줌, 침, 가래, 피, 땀, 눈물, 콧물 등 온갖 더러운 것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마음에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 비열함 등 온갖 더러운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이런 ‘더러움’으로 가득 찬 몸과 마음의 무상함에 집중할 것을 가르친다.
9
마음에 약한 태도를 끊지 못하고
욕심따라 부산하게 날뛰면서,
능히 스스로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는 법의(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불토독태 욕심치빙
미능자조 불응법의
He who will wear the yellow robe without having cleansed himself from impurity, who is devoid of truth and self-control, is not deserving of the yellow robe.
게송 9) 더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아절제와 진실성이 없는 사람이
가사를 입는다면
그는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새김: 더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Anikkasa-va: 아닉까사와)이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같은 근본적인 결함 (kasa-va: 까사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말한다.
보통 말하는 가사란 까 -사와(ka-sa-va)를 말하는데 갈색이나 남방 불교권의 오렌지 가사를 말한다. 가사는 부처님이 입으셨고 제자들이 대를 이어 대대로 이어 내려온 소중한 법의다. 스님들이 입는 가사는 청정한 수행승의 상징이다. 성스럽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수행자의 법의이기에, 그만큼 가사를 소중히 여기고, 스님들은 가사를 입기에 합당한 수행을 다지게 된다.
10
그러나 깨끗지 못한 것을 버리고,
고요히 모든 계행을 잘 가지며,
마음을 항복받아 잘 다스리면
그는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
능토독태 계의안정
항심기조 차응법의
But he who puts away depravity, is well grounded in all virtues, and is possessed of self-restraint and truth is indeed worthy of the yellow robe.
게송 10) 모든 더러움을 쓸어버리고
계행을 잘 확립하고
자아절제를 하고 진실을 갖춘 사람은
그는 참으로 가사 입을 자격이 있다.
새김: 더러움을 쓸어버리고는 완따까사와(vantakasa-va )를 번역한 것인데 완따 (vanta) 는 ‘토해낸, 포기한, 버린’의 뜻으로 더러움 (kasa-va: ‘탐, 진, 치 삼독)을 토해내 버린’의 뜻이다. 더러움을 토할 정도로 버려야 함을 강조하므로 ‘쓸어 버리다’로 번역했다.
11
진실을 진실 아닌 것으로 보고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이것은 진정 잘못된 소견이니,
그는 참다운 이익을 얻지 못하리라.
이진위위 이위위진
시위사게 부득진리
They who imagine truth in untruth and see untruth in truth, never arrive but follow vain imaginings (desires).
게송 11) 본질이 아닌 것을 본질이라고 하고
본질을 본질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은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기에
결코 본질에 이를 수 없다.
새김: 본질 (sa-ra: 사라)은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며 본질이 아닌 (asa-ra: 아사라)것은 지엽적인 것을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두 가지를 본래 모습대로 보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지엽적인 것을 본질로 착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본질을 보지 못하는지 그 이유는 그릇된 생각(miccha-san.kappa: 밋차상깝빠)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그릇된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도저히 본질을 볼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12
그러나 진실을 진실인줄 알고,
진실 아닌 것을 진실 아닌 줄 알면
이야말로 진정 바른 소견이니,
그는 반드시 좋은 이익을 얻는다.
지진위진 견위지위
시위정계 필득진리
But they who know truth as truth and untruth as untruth arrive at truth and follow right desires.
수련 안된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든다
명상하면 번뇌가 설 자리 없어져
마음이 정화되어 모든 실상 직관
게송 12) 본질을 본질이라고 알고, 본질이 아닌 것을 본질이 아니라고 아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본질에 이른다.
새김: 본질 (sa-ra: 사라)과 비본질 (asa-ra: 아사라)을 분별하는 능력은 바로 바른 생각에서 나온다는 가르침이다. <맛지마 니까야> 29에 청정한 삶의 본질은 이득이나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니고, 부동의 해탈을 얻는 것인데, 이득이나 명예는 가지나 이파리에, 해탈은 나무심에 비유하고 있다.
13
허술하게 지붕을 이은 집은
비가 오면 곧 비가 새듯이,
마음을 굳게 수련하지 않으면
탐욕이 바로 이것을 뚫는다.
개옥불밀 천우즉루
의불유행 음일위천
As rain breaks through an ill-thatched house, so passion makes its way into an unflecting mind.
게송 13) 지붕이 잘못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듯이, 수행되지 않은 마음에, 욕망이 스며든다.
새김: 아바위따 (abha-vita)는 ‘수련되지 않은’의 뜻을 갖는데, 마음은 수련된 마음과 수련되지 않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수련되지 않은 마음은 비가 새는 지붕처럼 온갖 나쁜 것들이 스며들어오게 열려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단속하나? 그것은 바로 수행이다. 수행으로 자신을 단속하고, 수행으로 악이 스며들 기회를 주지 않을 때 악은 결코 스며들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욕망은 라가(ra-ga)의 번역인데 이 단어는 로바 (lobha: 탐욕)와는 구별된다. 탐욕은 흔히 물질적인 욕심을 말하는데 비하여, 욕망은 탐욕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절제되지 않은 욕심, 절제되지 않은 욕정, 절제되지 않은 야망의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14
지붕이 잘 덮인 집에는
비가와도 새지 않는 것처럼,
단단히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스며들지 못한다.
개옥선밀 우즉불루
섭의유행 음일불생
As rain does not break through a well-thatched house, so passion does not make its way into a reflecting mind.
게송 14) 지붕이 잘 이어진 집에, 비가 스며들지 않듯이, 잘 수행된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들지 않는다.
새김: 수행 중에서 특히 명상 수행은 하나로 집중된 마음으로 번뇌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그때 마음은 정화되어 순수하게 되고 모든 실상을 그대로 직관하게 된다. 그러니 수행이 잘 된 (수바위땅:subha-vitam.) 사람에게는 어떤 욕망이나 번뇌도 발붙일 곳이 없음을 가르치신다.
15
죄인은 이승에서 걱정하고 죽어서도 걱정한다.
이처럼 악을 행한 사람은 두 생에서 걱정한다.
그러나 그가 더욱 괴로운 것은
고통을 겪으면서 악행을 보고 되새기는 것이다.
조우후우 행악양우
피우유구 견죄심거
The evil-doer grieves in this world, he grieves in the next; he grieves in both. He grieves, he is afflicted, seeing the evil of his own actions.
16
선한 사람은 이승과 내생에도 기뻐하고,
그는 두 생에서 모두 기뻐한다.
이것도 기쁨이요, 저것도 기쁨이니,
자신이 지은 복업을 보고 즐거워한다.
조희후희 행선양희
피희유환 견복심안
The righteous man rejoices in this world, he rejoices in the next; he rejoices in both. He rejoices and becomes delighted seeing the purity of his own actions.
17
금생에도 뉘우치고 내생에도 뉘우치고,
악을 행한 사람은 두 생에서 괴로워한다.
「나로 인해 죄가 이루어졌다」고 번민하고,
죄를 바로 받아 더욱더 괴로워한다.
금회후회 위악양회
궐위자앙 수죄열뇌
The evil-doer suffers in this world, he suffers in the next; he suffers in both, He suffer (thinking) 'evil has been done by me'. He suffers even more when ha has gone to the evil place.
18
금생에서 기뻐하고 후생에서 기뻐하고,
선행을 한 사람은 두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선을 행했다」생각해 기뻐하고,
복을 받은 다음 더욱더 기뻐한다.
금환후환 위선양환
궐위자우 수복열예
The righteous man rejoices in this world, he rejoices in the next; he rejoices (thinking) 'good has been done by me'. He rejoices still more when he has gone to the good place.
19
아무리 많은 경전을 외워도
실천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은
남의 소만 세는 목동처럼
수행자로서 아무런 이익이 없다.
수송습다의 방일부종정
여목수타우 난획사문과
Even if he recites a large number of scriptural texts but, being slothful, does not act accordingly, he is like a cowherd counting the cows of others, he has no share in rligious life.
게송 19) 비록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울지라도, 행함이 없으면, 그런 방일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소만 세는 목동과 같아서, 청정한 삶의 (결실을) 나눌 수가 없다.
새김: 이 게송은 실천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방일’이란 말은 빠맛또 (pamatto)의 번역으로 ‘주의 깊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소만 세니 자기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
‘청정한 삶’은 사만냐 (sa-man~n~a)의 번역인데 이 말은 사마나 (saman.a: 사문)에서 온 말로 ‘사문됨, 사문에 합당한’이란 뜻을 갖는다. 사문에 합당한 것은 청정한 삶이다. 사마나 (saman.a: 사문)는 방랑자, 은자, 라는 뜻을 갖으며 출가한 비구를 말한다. 출가한 비구니는 사마니 (saman.1-)라고 한다. 결실을 나눈다는 말은 결실을 누린다는 뜻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청정한 삶의 결실’이란 아라한에 이르기까지의 네 단계인 성문사과의 결실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출가수행의 결실이 어찌 이것뿐이랴. 이런 이론보다는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디가 니까야> 2에서 ‘출가수행의 결실’을 보자. ‘왕의 하인이 비구가 되었다면 옛날의 하인이 아니기에 오히려 왕은 그에게 절하고, 필요한 가사, 의약품, 음식, 거처를 제공하고 보호한다’고 하시면서 이것이 바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이 아니냐고 가르치신다.
20
비록 경전을 조금 외웠더라도
정법을 따라 수행하고,
탐욕과 성냄과 무지를 버리어
옳은 지식과 마음의 평안을 얻고,
이승에도 저승에도 집착이 없으면
그 사람이야 말로 부처님의 제자이다.
시언소구 행도여법 제음노치
각정의해 견대불기 시불제자
Even if he recites only a small number, if he is one who acts rightly in accordance with the law, he, having forsaken passion, hatred, and folly, being possessed of true knowledge and serenity of mind, being free from worldly desires both in this world and the next, has a share in the religious life.
부처님의 간곡한 가르침 ‘깨어있으라’
깨어있으면 윤회를 벗어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죽은 자와 같다
게송 20) 비록 경전을 조금밖에 외우지 못하더라도, 가르침에 따라 행하고, 욕망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가르침을) 분명히 알고, 마음을 온전히 해탈하여, 이 세상과 저 세상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는 청정한 삶의 (결실을) 나눈다.
새김: 욕망(ra-ga, 라가), 성냄(dosa, 도사), 어리석음 (moha, 모하)은 버려야 할 나쁜 성향으로 초기경전에 이 셋이 자주 세트로 나온다. 욕망은 탐욕을 포함하는 욕정, 야망과 같은 폭 넓은 뜻이고 탐욕은 욕심에 중점이 있다. 탐욕은 로바(lobha)이다. ‘로바(탐욕) -도사(성냄)-모하(어리석음)’ 이 세 가지도 세트로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두 가지 세트를 모두 탐.진.치 삼독으로 고정시키고 있다.
21
계율은 영원한 삶의 길이요,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
탐욕을 버리면 죽지 않고
도를 잃으면 삶을 버린 것이다.
계위감로도 방일위사경
불탐즉불사 실도위자상
Vigilance is the abode of eternal life, thoughtlessness is the abode of death. Those who are vigilant (who are given to reflection) do not die. The thoughtless are as if dead already.
게송 21) 깨어 있음은 불사의 길이며, 깨어 있지 못함은 죽음의 길이다. 깨어 있는 사람은 죽지 않지만, 깨어 있지 못한 사람은 죽은 자와 같다.
새김: 깨어있음은 부처님의 간곡한 가르침이다. ‘깨어있지 못함’은 빠마다(pama-da)의 번역인데 마음을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게으름과는 구별이 필요하다. ‘깨어있음’(아빠마다, appama-da)이란 일어나는 현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불사는 아마따(amata)의 번역인데 영생한다는 말이 아니고 태어남도 없으니 죽을 일도 없다는 뜻으로, 즉 깨어있는 사람은 윤회를 벗어나고 깨어있지 못한 사람은 윤회를 하여 죽음(maccu, 마쭈)을 겪는다는 가르침이다.
22
이와같은 이치를 분명히 알아서
마침내 게으르지 않는 사람은
마음을 집중하는 환희가 있어
성자의 지혜를 얻어 즐기리라.
혜지수도승 종불위방일
불탐치환희 종시득도락
The wise who have clearly understood this reflectiveness delight in reflectiveness and rejoice in the knowledge of the Aryas.
게송 22) 이 (다름을) 분명히 알고서 깨어있음에 (머무는) 지혜로운 사람은, 고귀한 분들의 영역에서 환희하며, 깨어 있음에 기뻐한다.
새김: ‘이 다름’은 깨어있음과 깨어있지 못함의 다름을 말한다. 고귀한 분은 부처님들 (과거7불)이나 아라한들을 말하며 ‘고귀한 분의 영역에서 환희하며 (ariya-nam. gocare rata-)’라는 말은 주석서는 깨달음의 요소인 37가지 가르침(37 助道品)이라고 한다.
나의 견해는 37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깨달은 분들의 그 세계에 들어가서 그분들의 가르침을 보고, 듣고, 명상함에서 오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23
항상 도를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바른 행을 굳게 지키며,
용맹한 지혜로 사바세계를 건너
위 없는 자유와 행복을 얻는다.
상당유염도 자강수정행
건자득도세 길상무유상
These wise ones, meditative, persevering, always putting forth strenuous effort attain to nirvana, the highest freedom and happiness.
게송 23) 선정에 들고, 인내하고, 항상 불굴의 노력을 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속박에서의 자유, 위없는 열반을 성취한다.
새김: ‘속박에서의 자유’는 요각케망(yogakkhemam.)의 번역인데 그 뜻은 온갖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남을 뜻한다. 깨달음을 방해하는 온갖 나쁜 성향의 속박을 말한다. 요가(yoga)는 속박, 집중, 연결의 뜻으로 여기서는 번뇌의 속박을 말한다. 열반(Nibba-na)이란 ‘불이 꺼져버린, 욕망, 성냄과 같은 모든 번뇌의 불이 꺼져버린, 그리고 해탈’의 뜻을 갖으며, 불이 꺼져버리듯 소멸된 것을 말한다. 열반은 초기불교 수행의 목표이다.
24
바른 생각을 항상 일으켜
청정한 행으로 악을 멸하고,
스스로 자제하며 진리대로 살면,
그 사람의 이름은 더욱 빛난다.
정념상흥기 행정악이멸
자제이법수 불범선명증
If a person in reflective, if he rouses himself, if he is evermindful, if his deeds are pure, if he acts with consideration, of he is self-restrained and lives according to law, his glory will increase.
게송 24) 열성적이고, 주의 깊고, 행동이 깨끗하고, 신중하고, 절제하고, 바르게 살고, 깨어 있는 사람에게 명성은 늘어만 간다.
새김: 이 윤리적인 가르침은 불교의 가장 중요한 실천행인 8정도의 가르침을 아우르고 있다. ‘주의 깊고’ (satimato, 사띠마또)는 선명하고 깨어있는, 즉 마음이 흐트러짐 없이 집중된 상태를 말하는데 마음 집중, 마음챙김의 뜻인 사띠(sati)는 초기불교 명상수행에서 가장 강조하는 선명한 마음으로 마음집중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25
게으르지 않고 수행하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억제하고 다스린다.
지혜있는 사공이 배를 안전한 곳에 두어
사나운 물결에도 밀려나지 않듯이.
발행불방일 약이자조심
혜능작정명 불반명연중
The wise man, by rousing himself, by vigilance, by restraint, by control, may make for himself an island which the flood cannot overwhelm.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곧게 만든다
마음은 순간에도 온 우주를 오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예측 불가
게송 25) 열성에 의해, 깨어있음에 의해, 자아절제에 의해, 수련에 의해, 지혜로운 사람은 홍수가 덮치지 않을, 섬을 만들어야 한다.
새김: 섬(dīpa:디-빠)은 등불과 혼동이 되기 쉽다. 디-빠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등불의 뜻과 섬 (island)이나 피난처, 귀의처의 뜻이다. 부처님이 흔히 사용하신 것은 후자이다.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섬은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곳인 피난처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온갖 번뇌와 나쁜 성향들이 자신을 덮치지 못하게 열성과, 깨어있음에 의해 굳건한 피난처를 위해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26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 몰라
게으름에 빠져 다투기를 즐기고,
지혜있는 사람은 항상 신중하여
부지런함을 귀중한 보물처럼 지킨다.
우인의난해 탐란호쟁송
상지상중신 호사위보존
Fools, men of inferior intelligence, fall into sloth; the wise man guards his vigilance as his best treasure.
게송 26)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깨어있지 못함에 빠지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깨어있음을 최상의 보물처럼 지킨다.
새김: 어리석은 사람은 주의집중을 못하고 흐트러져있으나, 지혜로운 사람은 깨어있음의 소중함을 알고, 굉장한 보물처럼 깨어있음에 머문다는 가르침이다.
27
탐하지 말고, 다투지 마라.
쾌락의 즐거움에 길들이지 말라.
사려 깊고 방일하지 않으면
보다 큰 즐거움을 얻는다.
막탐막호쟁 역막기욕락
사심불방일 가이확대안
Give not yourselves over to sloth or to the intimacy with lust and sensual pleasures. He who meditates with earnestness attains great joy.
게송 27) 깨어있지 못함에 빠지지 말라. 감각적 쾌락을 가까이 하지 말라. 깨어있고 선정에 드는 사람은, 큰 행복을 얻는다.
새김: 부처님은 마음집중으로 선정에 들어 깨달음을 이루셨다. 그래서 수행의 목표에 이르기 위하여 부처님은 항상 마음집중과 선정 수행을 강조하셨다. 이 수행에 중요한 것은 마음 집중을 놓지 않는 것, 바로 깨어있는 마음이다.
‘감각적 쾌락을 가까이 하지 말라.(mā kāmaratisanthavaṃ)’는 가르침은 초기경전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에 하나이다. 그만큼 부처님은 감각적 쾌락을 경계하셨다. 이 합성어, 까-마(kāma)는
‘감각적 쾌락, 감각적 욕망’을 뜻하며, 라띠(rati)는 ‘좋아함’, 산타와(santhava)는 ‘친밀함, 친교’라는 뜻이므로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친밀함’을 말라는 말은 즉 쾌락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뜻이다. 감각적 쾌락이란 눈, 귀, 코, 혀, 몸, 마음의 여섯 감각기관을 통하여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28
스스로 게으른 마음을 내쫓고
방일을 물리친 어진 사람은
이미 지혜의 높은 누각에 올라
아무런 두려움이나, 걱정도 없이
어리석은 중생들을 내려보나니
마치 산 위에서 평지를 보는 것처럼.
방일여자금 능각지위현
기승지혜각 거위위즉안
명지관어우 비여산여지
When the wise man drives away sloth by strenuous effort, climbing the high tower of wisdom, he gazes sorrowless on the sorrowing crowd below. The wise person gazes on the fools even as one on the mountain peak gazes upon the dwellers on the plain (below).
29
게으른 무리 가운데서도 방일하지 않고
잠자는 무리 가운데서도 깨어있는 현자는
경주하는 말처럼 빨리 달려서
다른 말들을 앞질러 나아간다.
불자방일 종시다오
영마비량 기악위현
Earnest among the slothful, awake among the sleepy, the wise man advances even as a racehorse does, leaving behind the hack.
게송 29) 깨어있지 못한 사람 가운데 깨어있고, 조는 사람 가운데 크게 깨어있는, 매우 지혜로운 사람은, 빠른 말이 약한 말을 앞지르듯이, 앞으로 나아간다.
새김: 매우 지혜로운 사람(수메다소 : sumedhaso)은 조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확고하게 깨어있기 때문에 목표를 이룰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한다는 가르침이다.
30
게으르지 않으면 칭찬을 받고
방일하면 언제나 비난을 받는다.
제석천도 부지런함으로써
모든 신 가운데 우두머리가 되었다.
불살이득칭 방일치훼방
불일마갈인 연쟁득생천
By vigilance did Indra rise to the lordship of the gods. People praise vigilance; thoughtlessness is always deprecated.
31
마음 집중 수행을 기뻐하고
게으름을 두려워하는 수행자는
마음에 얽혀있는 모든 번뇌를
불꽃처럼 깨끗하게 태운다.
비구근신락 방일다우건
결사소전리 위화소기전
A mendicant who delights in vigilance, who looks with fear on thoughtlessness (who sees danger in it), moves about like a fire consuming every bond, small or large.
32
삼가 계를 지키는 것을 항상 즐기고
계를 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수행인은
삼계의 고통을 능히 끊나니
그는 위없는 열반의 문턱에 다가선다.
수계복치희 범계유구심
능단삼계루 차내근니원
A mendicant who delights in vigilance, who looks with fear on thoughtlessness, cannot fall away (from his perfect state) (but) is close to nirvana.
33
마음은 실로 변덕스럽고 요사스러워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루나니
마치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다루듯,
심다위경조 난지난조호
지자능자정 여장익전직
Just as a fletcher makes straight his arrow, the wise man makes straight his trembling, unsteady thought which is difficult to guard and difficult to hold back (restrain).
게송 33) 지키기 어렵고, 다스리기 어려운, 흔들리고, 변덕스러운 마음을, 지혜로운 사람은 곧게 만든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하듯이.
새김: 마음은 순간에도 온 우주를 오가고, 마음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예측할 수 없다. 가장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 마음이다. 부처님은 이런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셨다.
이런 마음을 ‘지혜로운 사람은 곧게 만든다.’(우중 까로띠 메다위:Ujuṃ karoti medhāvī)는
가르침처럼 온갖 더러움으로 굽은 마음을 곧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마음(citta : 찟따)의 번역어인 찟따의 뜻은 마음 또는 생각을 뜻하는데 사전의 뜻을 보면 “with all my heart(온 마음을 다하여)]라는 표현을 쓸때 찟따라는 말은 가장 잘 이해된다. ‘찟따’(마음)는 정신적이고 이성적인 면 그 이상으로 감성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의도, 충동, 기분, 성질, 마음의 상태, 반응’등으로 번역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따는 마음의 여러 감성적인 상태를 나타냄을 알 수 있다.
34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물밖에 던져진 것처럼,
악마가 날뛰는 무리 속에서
우리 마음은 벗어나려고 파닥거린다.
여어재한지 이이어심연
심식극황구 마중이분치
Even as a fish taken from his watery home and thrown on the dry ground (moves about restlessly), this thought quivers all over in order to escape the dominion of Mara (the tempter or Death).
35
욕심을 따라 가볍게 움직이는
마음은 자제하기가 쉽지 않다.
그 마음을 억제하는 일은 훌륭하니,
절제된 마음은 즐거움을 준다.
경조난지 유욕시종
제의위선 자조즉녕
The control of thought, which is difficult to restrain, fickle, which wanders at will, is good; a tamed mind is the bearer of happiness.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을 가져 온다
찰나찰나 변하고 희노애락에
쳇바퀴처럼 도는 것이 마음…
게송 35) 다스리기 어렵고, 재빠르고, 좋아하는 곳에는 어디에든 내려앉는, (이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훌륭하다.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을 가져온다.
새김: ‘좋아하는 곳(얏타까마:yatthakāma)’에서 무엇을 좋아한다는 뜻인가? 까마(kāma)의 뜻은 ‘쾌락, 감각적 쾌락, 감각적 욕망’의 뜻이므로 감각적 욕망을 일으키는, 좋아하는 어떤 대상이나 어떤 것에, 전혀 절제함이 없이 그 대상에 빠져든다는 경계의 가르침이다.
36
욕심을 따라 가볍게 움직이는
마음은 아주 섬세하여 보기 어렵다.
지혜있는 자는 스스로 지키나니,
잘 지켜진 마음은 즐거움을 준다.
의미난견 수욕이행
혜상자호 능수즉안
Let the wise man guard his thought, which is difficult to perceive, which is extremely subtle, which wanders at will. Thought which is well guarded is the bearer of happiness.
게송 36) 매우 보기 어렵고, 아주 미묘하고, 좋아하는 곳에는 어디에든 내려앉는, 마음을 지혜로운 사람은 지켜야 한다. 지켜진 마음은 행복을 가져온다.
새김: 마음은 매우 보기 어렵고, 미묘하다.(수둣다상 수니뿐앙: Sududdasaṃ sunipuṇaṃ). 마음은 찰나찰나 변하고, 온갖 희, 노, 애, 락의 마음이 쳇바퀴처럼 돌고 도니 실로 미묘하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미묘한 마음을 다스리고, 흐트러짐 없이 잘 지키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에게 행복이 온다는 가르침이다.
37
외로운 먼길을 혼자 떠나고,
그윽한 곳에 감춰진 형체없는
마음을 다스려 도를 따르면,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리라.
독행원서 복장무형
손의근도 마계내해
They who will restrain their thought, which travels far, alone, incorporeal, seated in the cave (of the heart), will be freed from the fetters of death.
38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고,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하며,
탐욕의 세상사에 물들어 있으면
바른 지혜는 있을 수 없다.
심무주식 역부지법
미어세사 무유정지
If a man's thought is unsteady, if it does not know the true law, of the serenity of mind is troubled, (in him) wisdom is not perfected.
게송 38)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참된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평온이 흔들린다면, 지혜는 완성되지 못한다.
새김: ‘평온이 흔들린다면(빠리쁠라와빠사닷사:Pariplavapasādassa)’에서 평온의 번역어인 빠사다(pasāda)의 뜻은 ‘고요함, 평정, 한적함, 마음의 행복, 믿음, 청정’의 뜻을 갖는데 이 중에 문맥으로 보아, 고요, 한적, 행복을 함축하는 평온을 선택하였다.
마음집중 수행에 필수적인 것은 잔잔한 호수처럼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고, 몸과 마음이 평온한 것이다. 이런 번뇌를 떠난 고요하고 평온함에서 지혜가 떠오른다.
39
마음은 한결같이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려 변해 가나니,
지혜있는 사람은 이것을 깨달아
악을 능히 돌이켜 복을 만든다.
염무적지 불절무변
복능알악 각자위현
There is no fear for him whose thought is untroubled (by faults), whose thought is unagitated, who has ceased to think of good and evil, who is awake (watchful, vigilant).
게송 39) 마음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혼란되지 않고, 선과 악을 떠난, 깨어있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없다.
새김: ‘마음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Anavassutacittassa)에서 아왓수따(avassuta)의 뜻은 ‘새 나오는, 새는’의 뜻인데, 무엇이 새는가? 욕망이나 성냄 등의 나쁜 성향들이 줄줄 새어 흘러나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부정의 뜻이 붙으면(an) ‘새지 않는’(아나왓수따:Anavassuta)이라는 뜻이 된다. 더러움이 새지 않는다는 뜻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으니 샐 것이 없다는 뜻이 된다. 더러움이란 욕망, 성냄, 어리석음 등의 온갖 나쁜 성향들을 말한다.
‘마음이 혼란되지 않고’(ananvāhatacetaso)에서 안와하따(anvāhata)는 ‘혼란한, 당혹한, 구타 당한’의 뜻으로 혼란된 마음을 나타낸다. 여기에 부정의 ‘an’이 붙어서 ‘혼란되지 않은 마음’을 뜻한다. 주석서는 ‘구타당한’을 택하고 있지만 마음 수행에서 볼 때, 혼란한 마음이 더 합당한 듯하다. 혼란한 마음은 들뜬 마음이며, 마음 집중 수행에서 경계하는 장애물이다.
40
이 몸은 유리처럼 깨지기 쉬우니
이 마음을 성처럼 굳건히 하여
지혜의 무기로 악마를 공격하라.
그리고 정복한 것을 굳게 지키라.
관신여공병 안심여구성
이헤여마전 수승물복실
Knowing that this body is (fragile) like a jar, making this thought firm like a fortress, let him attack Mara (the tempter) with the weapon of wisdom, protect what he has conquered and remain attached to it.
게송 40) 이 몸은 (깨지기 쉬운) 항아리 같음을 알고, 이 마음을 요새처럼 (견고하게) 세워서, 지혜의 무기로 악마와 싸워야 한다. (싸워) 이긴 것을 지키되 집착이 없어야 한다.
새김: ‘이 마음을 요새처럼 세워서’(나가루빠망 찟따미당: nagarūpamaṃ cittamidaṃ)라는 말은 요새는 적이 침입하지 못할 정도로 견고하다. 그처럼 마음을 굳게 하여 지혜로써 마음에 일어나는 온갖 번뇌와 유혹을 단호히 물리쳐야 함을 말한다. ‘이긴 것을 지키되 집착이 없어야 한다.''(지딴짜 락케 아니웨사노 시야: jitañca rakkhe anivesano siyā)란 번뇌를 물리쳐서 좋은 선정의 결실을 얻었을 때, 이런 성취감에 도취되어 집착하지 말고, 그 결실을 따라서 꾸준히 정진해야 함을 가르친다.
41
아 아, 이 몸은 오래지 않아
흙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의식이 한번 이 몸을 떠나면
쓸모없는 백골만이 홀로 남는다.
시신불구 환귀어지
신식기이 골간독존
Before long, alas, will this body lie on the earth, despised, bereft of consciousness, useless like burnt faggot.
42
적이 적을 향하여 주는 해보다도,
또 원수가 원수에게 주는 해보다도,
거짓으로 잘못 인도된 마음이
우리에게 주는 해가 더욱 크니라.
심예조처 왕래무단
염다사벽 자위초악
Whatever an enemy may do to an enemy, whatever a hater may do to a hater, a wrongly directed mind will do us greater harm.
"순간적인 쾌락에 집착하지 말라"
적이 나에게 ‘해악’을 주는 것보다
잘못된 마음이 더 큰 해악을 준다
게송 42) 적은 적에게 무언가
(해로운 짓을) 할 것이고,
또는 증오하는 자는 증오하는 자에게,
(해로운 짓을) 할 것이다.
그러나 잘못 방향 잡은 마음은
그 사람에게 더 나쁜 (해로운 짓을) 할 것이다.
새김: ‘적은 적에게 무언가 할 것이고,(디소 디상 얌 땀 까이라, Diso disam. yam. tam. kayir쮄)’에서 yam. tam.은 ‘무언가, 무엇이든지’라는 형용사로 쓰였다. 까이라(kayir쮄)는 까로띠(karoti, 행하다)의 원망법 3인칭단수로 … 할 것이라는 영어의 may do처럼 가능의 뜻으로 쓰였다. 그러면 적이 적에게 무엇을 할까? (해로운 짓을) 할 것이다. 그래서 뜻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해로운 짓’이라는 첨가어를 넣었다.
‘잘못 방향 잡은 마음(밋챠빠니히땅 ?땅, Micch쮄pan.ihitam. cittam.)’을 주석서에서는 열 가지 악에 기초한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이간질, 악담, 잡담, 탐욕, 악의, 잘못된 견해 이 열 가지 악(惡)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맛지마 니까야> 41에 잘 나와 있다. 그러나 어찌 10가지뿐이랴. 순간순간 닥치는 온갖 일에서 마음이 잘못 생각하고, 잘못 판단하고, 잘못 택하고, 잘못 말하고, 잘못 행동하는 모든 잘못된 방향을 말함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적이 나에게 해를 주는 것보다, 자신의 잘못된 마음이 더 큰 해악을 준다는 가르침이다.
43
어머니, 아버지가 주는 이익보다도
가까운 친척이 주는 이익보다도
정직으로 잘 인도된 나의 마음이
모든 이에게 더욱 큰 행복을 안겨준다.
시의자조 비부모위
가면향정 위복물회
Not a mother, not a father, nor any other relative will do so much; a well-directed mind will do us greater service.
게송 43)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른 친척도,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이 주는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을 줄 수 없다.
새김: 이 게송은 그대로 번역하면 부자연스러워서 같은 뜻의 더 적합한 단어를 선택하였다. ‘더 큰 이익은 세이야소(seyyaso)’의 번역인데 원 뜻은 ‘…와 비교하여 훨씬 더 좋은’이라는 비교급의 뜻을 갖는다. 그래서 더 큰 이익이라는 말이 문장에 더 어울리기에 그렇게 번역하였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렸음을 깨우치는 가르침이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른 친척도 자신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마음이 올바로 방향 잡혔을 때, 그런 마음이 부모, 형제 친척보다도 더 큰 이익이 된다는 가르침이다.
이 두 게송의 중요한 가르침은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의 중요성이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해를 주는 것보다 잘못 방향 잡은 마음이 더 큰 해를 주고, 부모 형제보다도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이 더 큰 이득을 주니, 해로움과 이득은 모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흔히 쓰는 말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바로 이 말의 뜻과 이어진다. 마음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모든 것은 마음의 지음이니 이 마음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느냐는 모든 이에게 삶의 큰 숙제인 것 같다.
부처님의 한결같은 가르침은 팔정도에서 잘 드러난다. 팔정도의 제일 첫 번째가 바른 견해이고 두 번째가 바른 생각이다. 두 개가 모두 바로 방향 잡은 마음을 말하고 있다. 바로 방향 잡은 마음에서 바른 말도 나오고, 바른 행동도 나온다. 즉 마음이 바로 되었을 때 그 다음 행동이 바르게 따라온다.
나는 빠알리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처님의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수많은 신들이 판을 치던 시대, 왕궁의 호화로운 생활에 젖은 부처님에게서 어떻게 그런 바른 사유가 형성되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부처님을 깨달음으로 이끌고, 부처님을 성자이게 한 그것은 바로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이었다.
44
어느 누가 사바세계를 가릴 것이며,
어느 누가 인간과 천상세계를 이해할 것인가.
어느 누가 법을 잘 설하고 분별할 것인가.
마치 정원사가 아름다운 꽃을 고르듯이.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Who shall conquer this world and this world of Yama (the lord of the departed) with its goods? Who shall find out the well-taught path, of virtue even as a skilled person finds out the (right) flower?
45
수행자는 좋은 땅을 가린다.
사바를 버리고 천상계를 취한다.
그는 좋은 법을 설하기를
예쁜 꽃을 가려서 취하는 것같이 한다.
학자택지 사감취선
선설법구 능채덕화
The disciple will conquer this world and this world of Yama with its gods. The disciple will find out the well-taught path of virtue even as a skilled person finds out the (right) flower.
46
이 육신은 순간의 물거품처럼 허무하고
모든 것은 아지랑이와 같다고 깨달은 이는,
무서운 마군의 꽃화살을 꺾어 버리고
죽음의 왕이 못보는 곳으로 가리라.
견신여말 환법자연
단마화부 부도생사
Knowing that this body is like froth, knowing that it is of the nature of a mirage, breaking the flowery shafts of Mara, he will go where the king of death will not see him.
47
아름다운 꽃을 꺾는 일에만 취하듯
마음이 감각적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은
죽음은 어느새 빼앗아 간다.
마치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 듯.
여유채와 전의불산
촌수수표 위사소견
Death carries off a man who is gathering (life's) flowers, whose mind is distracted, even as a flood carries off a sleeping village.
48
아름다운 꽃을 꺾는 일에만
오로지 마음이 빠진 사람은
육신은 어느새 시들고 마나니,
그의 욕망도 채워지기 전에.
여유채화 전의부산
욕의무염 위궁소곤
Death overpowers a man even while he is gathering (life's) flowers and whose mind is distracted even before he is satiated in his pleasures.
49
꽃의 빛이나 향기를 다치지 않고,
오직 꿀만을 앗아 날아가는 벌처럼,
지혜 있는 사람도 그러하고자
마을에서 그와 같이 탁발을 한다.
여봉집화 불요색향
단취매거 인입취연
Even as a bee gathers honey from a flower and departs without injuring the flower or its colour or scent, so let a sage dwell in his village.
50
남이 저지른 잘못을 보지 말고,
남의 그릇된 행실을 판단치 말라.
오직 자기의 행동만을 돌보아,
법에 맞는지 그 행실을 눈여겨보라.
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Not the unworthy actions of others, not their (sinful) deeds of commission or omission, but one's own deeds of commission and omission should one regard.
51
보기에는 아름다운 꽃이
빛깔만 곱고 향기가 없듯이
훌륭한 말에 실천이 없으면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하리.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Like a beautiful flower, full of colour but without scent, are the well-spoken but fruitless words of him who does not act (as he professes to).
말처럼 행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꽃’
자신과의 언행일치는 마침내
성자를 붓다로 우뚝 서게 해
게송 51) 빛깔이 곱지만, 향기가 없는, 아름다운 꽃처럼,
잘 설해진 말도 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열매가 없다.
새김: 멀리서 무척 아름다운 꽃을 보고 가까이 가서 보니, 전혀 향기가 없는 꽃이 있고, 환상적인 향기나 은은한 향기가 나는 꽃이 있다면, 사람들은 향기 없는 꽃을 떠나 향기 있는 꽃에 매료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말 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는 꽃에 비유하고 있다.
‘잘 설해진 말’은 수바시따 와짜(subh쮄sita v쮄c쮄)의 번역이다. 수(su)는 ‘잘, 철저한, 매우’의 뜻을 갖는 접두사이고 바시따(bh쮄sita)는 말하다(bh쮄sati:바사띠)의 과거수동분사로서 ‘잘 말해진’의 뜻을 갖는다. 잘 말해진 말(v쮄c쮄:와짜)이란 무엇인가? 잘 설해진 부처님의 말씀일 수도 있고, 어느 누구의 법문이나, 연설, 강연, 강의일 수도 있고, 일상의 대화일 수도 있다. 유창하고, 핵심이 있고, 마음에 와 닿는 감명적인 말이라면 ‘잘 설해진 말’이다.
주석서는 ‘잘 설해진 말’은 부처님 말씀을 의미한다고 한다. 부처님 말씀이 아무리 잘 설해졌어도 그 말씀대로 실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결실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 부처님 말씀뿐이랴. 어느 누구라도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 하여도, 행동은 말과는 다르게 영 딴 판이라면, 그의 달변이 소용이 없다는 가르침이다.
52
아름다운 예쁜 꽃에
빛깔도 곱고 향기가 있듯,
훌륭한 말에 실천이 따르면
반드시 그 결과 복을 얻는다.
여가의화 색미차향
공어유행 필득기복
But like a beautiful flower full of colour and full of scent are the well-spoken and fruitful word of him who acts (as he professes to).
게송 52) 빛깔이 곱고, 향기도 있는 아름다운 꽃처럼,
잘 설해진 말도 행하는 사람에게는 열매가 있다.
새김: 멀리서 무척 아름다운 꽃을 보고 가까이 가서 보니, 매혹적인 향기가 퍼진다면 사람들은 그 꽃에 매료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말 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이렇게 아름답기도 하고 향기도 나는 꽃에 비유하고 있다.
말솜씨가 유창하고, 핵심이 있고, 마음에 와 닿는 감명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그 말처럼 행한다면 그의 말은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는 가르침이다. 즉, 말한 것이 실천으로 이어질 때에야 비로소 그 말은 결실을 맺는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게송은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말이 잘 설해지고 말과 같이 행동한다면 그는 신용을 따 놓은 사람이다. 신뢰가 가는 사람, 그는 행복을 만든 사람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된 사람, 그는 분명 아름답고 향기도 나는 꽃과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자기가 자기에게 하는 말과 행동의 일치는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말, 다짐, 결심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남이 보지도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고 누가 질타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 그 말의 약속을 지키는 철저한 성품이, 바로 남에게도 말한 것을 지키는 철저한 인품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부처님은 어느 정도로 자신에게 한 말을 철저하게 실천에 옮겼는가? 첫 번째 큰 결단은 그 분의 출가이다. 한 왕국의 왕자로서의 막강한 부와, 권력과, 온갖 호화로움을 헌 신짝처럼 내 버릴 정도의 큰 결단이었다. 두 번째 큰 결단은 왕궁으로 돌아오라는 간절한 왕의 간청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깨달음을 기어이 성취하겠다는 단호한 결단이었다.
“이미 번뇌로 가득한 집에서 나왔는데 어찌 다시 그 번뇌의 집으로 돌아가리오. 태양이 비록 땅에 떨어지고 히말라야 산이 무너진다 해도 진리의 깨달음이 없이는 왕궁으로 돌아가지 않겠소.” (붓다짜리따 9장)
그 후 6년간의 고행과 어려운 수행을 하는 동안 그는 자신에게 한 말을 잊은 적이 없었다. 이런 왕자의 단호한 자신과의 언행일치는 마침내 깨달은 성자, 붓다로 우뚝 서게 하였다.
이 두 게송의 중요한 가르침은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의 중요성이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해를 주는 것보다 잘못 방향 잡은 마음이 더 큰 해를 주고, 부모 형제보다도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이 더 큰 이득을 주니, 해로움과 이득은 모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흔히 쓰는 말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바로 이 말의 뜻과 이어진다. 마음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모든 것은 마음의 지음이니 이 마음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느냐는 모든 이에게 삶의 큰 숙제인 것 같다.
부처님의 한결같은 가르침은 팔정도에서 잘 드러난다. 팔정도의 제일 첫 번째가 바른 견해이고 두 번째가 바른 생각이다. 두 개가 모두 바로 방향 잡은 마음을 말하고 있다. 바로 방향 잡은 마음에서 바른 말도 나오고, 바른 행동도 나온다. 즉 마음이 바로 되었을 때 그 다음 행동이 바르게 따라온다.
나는 빠알리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처님의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수많은 신들이 판을 치던 시대, 왕궁의 호화로운 생활에 젖은 부처님에게서 어떻게 그런 바른 사유가 형성되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부처님을 깨달음으로 이끌고, 부처님을 성자이게 한 그것은 바로 ‘올바로 방향 잡은 마음’이었다.
53
여러 종류의 예쁜 꽃을 모아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드는 것 같이
우리도 선근 공덕을 짓고 쌓으면
후세에 수승한 복을 받나니.
다집중묘화 결만위보요
유정적선근 후세전수승
As many kinds of garlands can be made from a heap of flowers, so many good works should be achieved by a mortal when once he is born.
54
꽃향기가 바람을 거슬르지 못하듯이
전단으로 만든 좋은 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덕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도,
착한 사람의 선행은 모든 곳에 퍼진다.
화향불역풍 부용전단향
덕향역풍훈 덕인편문향
The scent of flowers does not travel against the wind, nor that of sandalwood, nor of tagara and mallika flowers, but the fragrance of good people travels even against the wind. A good man pervades every quarter.
덕 높은 사람의 향기는 사방에 퍼진다
계행이 바탕이 된 삶의 향기는
그 어떤 향기에도 견줄 수 없다
게송 54)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않는다.
전단향도, 따가라 향도, 쟈스민 향도 마찬가지,
그러나 덕이 높은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간다.
덕이 높은 사람의 (향기는) 온 사방으로 퍼져 간다.
새김: 바람이 부는 날 꽃향기는 바람 부는 대로 따라간다. 인도에서 최고의 향으로 치는 전단향이나, 그 외의 모든 이름 난 향들도 바람을 따라 퍼져간다.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향기가 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덕 높은 사람의 향기는 바람도, 산도, 강도 막지 못한다. 그 향기는 걸림 없이 온 천지에 퍼진다는 가르침이다.
덕이 높은 사람은 사뜨(sat)와 삽뿌리사(sappurisa)의 번역으로 두 단어 모두 ‘선인 (善人), 훌륭한 사람, 존경할 만한 사람’을 뜻하며, 경전은 덕망 높은 훌륭한 수행자를 삽뿌리사라고 언급하고 있다.
덕망 높은 사람의 향기는 온 사방 천지에 자자하게 퍼지는데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흠모를 받기 때문이다.
55
전단의 향나무와 다갈라 향나무,
연꽃 향 또는 자스민 향이
아무리 그 향기가 좋다 해도
계를 지키는 향기만 못하다.
전단다향 청련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Sandalwood or tagara, a lotus flower or a vassiki among these kinds of perfumes the perfume of virtue is unsurpassed.
게송 55) 전단향, 따가라향, 웁빨라향,
또한 자스민향이 있지만,
이들 향기 중에서 계행의 향기가 최상이다.
새김: 계행은 실라(s?la)의 번역으로 실라는 ‘도덕적 실천, 훌륭한 성품, 불교의 윤리’를 뜻하는데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에는 5계가 있다. ① 살생을 금하고 ② 도둑질을 금하고, ③ 거짓말하지 않고, ④ 삿된 음행을 금하고, 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 계율뿐만 아니라 팔정도(八正道)도 불교의 가장 중요한 윤리이다: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수단, 바른 정진, 바른 마음챙김, 바른 집중이다.
계행이라고 하면 어떤 특수 집단의 계율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러나 사실 오계와 팔정도에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해야 할 좋은 것과, 금해야 할 나쁜 것들이 다 포함돼 있다. 그러니 종교니, 계율이니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보편성이 있는 바른 삶의 모델이 오계와 팔정도이다. 어느 누구든 이렇게만 산다면 그는 성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르게 사는 사람의 향기가, 어떤 향기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으뜸이라는 가르침이다.
‘최상’은 아눗따라(an+uttara)의 번역인데 <반야심경>의 아뇩다라(阿多羅)이다. 웃따라(uttara)는 ‘더 높은, 뛰어난, 상급의’라는 최상의 뜻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부정의 ‘안(an)’이 붙으면 ‘더 높은 것이 없는, 뛰어난 것이 없이, 견줄 데 없는’이라는 뜻이 되어, 이것보다 더 높은 것도 없고, 더 훌륭한 것도 없다는 최고, 최상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한문으로 ‘더 높은 것이 없다’는 뜻인 무상(無上:위없는)이라고 번역한 것 같다.
이 두 개의 게송은 덕 높은 사람의 향기는 온 사방으로 퍼져 간다는 것, 그 향기는 바로 계행에 바탕을 둔 바른 삶의 향기인데, 바른 삶의 향기는 그 어떤 향기에도 견줄 수 없는 최상의 향기라는 가르침이다.
깨달은 성자, 부처님의 덕 높은 향기는 빠알리 경전 여러 곳에 묘사되어 있다. 맛지마 니까야 95에 의하면 부처님 당시에 제관인 브라흐민들은 부와 권력을 누리며 마치 영주처럼 살았다. 그런데 이런 제일 높은 계급인 브라흐민 마을에 깨달은 성자 부처님이 오셨다는 소문이 퍼지자, 최고 가문을 자랑하는 브라흐민과 부유함을 누리는 장자들은 떼 지어 부처님을 만나러 길을 떠났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거리가 먼 왕국과 다른 지방에서도, 그리고 왕과 왕족들도 부처님을 찾아 왔다. 부처님의 덕 높은 향기는 온 사방에 두루 퍼져서, 모든 계급과 계층의 사람들이 존경과 예경을 드렸다.
56
다가라향이나 전단향의 향기도
이 세상의 보잘 것 없는 물질일 뿐이다.
그러나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최상의 것으로서 천상에까지 번진다.
화향기미 불가위진
지계지향 도천수승
Little is the scent that comes from tagara or sandalwood, the perfume of those who posses virtue rises up to the gods as the highest.
57
만일 그가 계를 잘 지키고
방일하지 않고 잘 행하며,
바르게 알아 해탈한 사람에게
악마도 그가 가는 길을 어찌할 수 없다.
계구성취 행무방일
정의도탈 장리마도
Of those who possess these virtues, who live without thoughtlessness, who are freed by perfect knowledge, M·ra the tempter never finds their way.
58
큰길가 더러운 못에 버려진
쓰레기, 진흙 무더기 속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연화가 피어나
그윽한 꽃향기를 피우는 것처럼
여작전구 근우대도
중생연화 향결가의
Just as on a heap of rubbish thrown upon the highway grows the lotus sweetly fragrant and delighting the heart.
59
이와 같이 오탁의 사바세계의
어둠 속을 헤매는 눈먼 중생 가운데서,
지혜 있는 사람은 즐거이 나타나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
유생사연 범부처변
혜자약출 위불제자
Even so among those blinded mortals who are like rubbish the disciple of the truly enlightened Buddha shines with exceeding glory by his wisdom.
60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있는 나그네에게는 길은 멀다.
바른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 윤회의 밤길은 길고 멀다.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Long is the night to him who is awake, long is the yojana (a space of nine or twelve miles) to him who is weary; long is the chain of existence to the foolish who do not know the true law.
61
자기보다 지혜롭거나 나을 것 없고
좋은 벗 만나서 여행할 수 없거든,
차라리 혼자서 길을 가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벗이 되지 말라.
학무붕류 부득선우
녕독수선 불여우해
If on a journey (a traveller) does not meet his better or equal let him firmly pursue his journey by himself; there is no companionship with a fool.
62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집착해 허둥된다.
제 몸도 오히려 자기 것이 아니거늘
어찌 자식이나 재산이 자기 것이 되랴.
유자유재 우유급급
아차비아 하유자재
The fool is tormented thinking 'these sons belong to me', 'this wealth belongs to me'. He himself does not belong to himself. How then can sons be his? How can wealth be his?
63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그 만큼은 착하고 현명하다.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어리석고 어리석은 것이다.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The fool who knows his foolishness is wise at least to that extent; but a fool who thinks himself wise is called a fool indeed.
64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을 다하도록
지혜 있는 사람과 가까이 살아도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하나니,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우인진형수 승사명지인
역부지진법 여표짐작식
If a fool be associated with a wise man even all his life, he does not perceive the truth even as a spoon (does not perceive) the taste of soup.
65
지혜 있는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면
그는 곧 참다운 법을 아나니,
마치 혀가 국 맛을 아는 것처럼.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But if a thoughtful man be associated with a wise man even for a minute, he will soon perceive the truth even as the tongue (perceives) the taste of soup.
66
어리석어서 지혜 없는 사람은
자기를 자신의 원수로 만들고
욕심을 따라 나쁜 업을 행하며,
자기 스스로 고통의 결과를 받는다.
우인시행 위신초환
쾌심작악 자치중앙
Fools of little understanding being, enemies to themselves, wander about doing evil deeds which bear bitter fruits.
67
옳지 못한 행위를 한 뒤에
갚음을 받아 그 잘못을 뉘우치며,
애달프게 눈물을 흘리나니
그 과보는 어디서 온 것인가.
행위불선 퇴견회인
치체유면 보유숙습
That deed is not well done, which, having been done, brings remorse, whose reward one receives weeping and with a tearful countenance.
68
좋은 업을 지은 다음에
갚음을 받아 환희하면서
스스로 복을 받아 즐거워하니
그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인가!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But that deed is well done, which, having been done, does not bring remorse, whose reward one receives delighted and happy.
69
그릇된 죄가 아직 열매를 맺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꿀같이 생각한다.
그러나 그 죄의 열매가 무루익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비로소 불행을 겪는다.
과죄미숙 우이념담
지기숙시 자수대죄
So long as an evil does not bear fruit, the fool thinks that it is like honey; but when it bears fruit, then the fool suffers grief.
70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 따라
달마다 고행의 음식을 먹더라도
부처님의 참된 법을 아는 사람의
십육분의 일의 가치도 되지 못한다.
종월지어월 우자용음식
피불신어불 십육불획일
Let a fool month after month eat his food with the tip (of a blade) of kusa grass; nevertheless he is not worth the sixteenth part of those who have well understood the law.
71
악행의 과보가 즉시 나타나지 않는 것은
금방 짜낸 우유가 엉기지 않는 것과 같다.
우리가 지은 업이 당장에는 안 보이나
마치 잿속에 덮인 뜨거운 불씨처럼 숨겨져 있다.
악부즉시 여곡우유
죄재음사 여회복화
An evil deed, like newly drawn milk, does not turn (at once); smouldering, like fore covered by ashes, it follows the fool.
72
어리석은 사람의 그릇된 생각은
그에게 이익을 주기는커녕
도리어 그의 좋은 행운을 좀 먹고
스스로 복과 지혜를 파괴한다.
우생염려 지종무리
자초도장 보유인장
The knowledge that a fool acquires, far from being to his advantage, destroys his bright share of merit and cleaves his head.
73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을 탐하고
부질없는 헛된 명성을 구하며,
가정에서는 주도권을 다투고
밖에서는 공양이나 존경을 바란다.
우인탐이양 구망명예칭
재가자흥질 상구타공양
Let the fool wish for false reputation for precedence among the mendicants, for lordship in convents, and worship among other groups.
74
‘이 일은 나로 인해 이루어졌다.’
‘모든 것은 나의 뜻대로 될 수 있다.’고
재가자나 출가자도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거니,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여
그의 욕심과 교만을 날로 키운다.
물의차양 위가사죄
차비지의 용용하익
우위우계 욕만용증
'Let both the householders and monks think that this is done by me. Let them follow my pleasure in what should be done and what should not be done.' Such is the wish of the fool and so his desire and pride and pride increase.
75
한 길은 세속적 이익의 길이고,
다른 한 길을 열반으로 가는 길이다.
이것을 능히 밝게 아는 사람은
부처님의 제자인 진정한 비구다.
그는 세속의 쾌락과 부귀를 즐기지 않고
집착에서 벗어나 늘 마음이 편안하다.
이재실리 니원부동
체지시자 비구불자
불락이양 한거각의
One is the road that leads to gain; another is the road that leads to nirvana. Let the mendicant, the disciple of the Buddha, having learnt this, not seek the respect of men but strive after wisdom.
76
선과 악을 자세히 살피고
피해야 할 일을 마음속으로 알아,
그것을 두려워해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걱정이 사라지리니,
그 길을 알려주는 어진이를 만나거든
반드시 그 사람을 따르라.
이런 사람을 도반으로 할 때,
이익이 있을 뿐 손해는 없으리.
심관선악 심지외기
외이불범 종길무우
고세유복 염사소행
선치기원 복록전승
If a person sees a wise man who reproaches him (for his faults), who shows what is to be avoided, he should follow such a wise man as he would a revealer of hidden treasures. If fares well and not ill with one who follows such a man.
77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
계를 잘 지키고 가르쳐라.
그러면 선한 사람은 그를 기뻐하고,
악한 사람은 그를 멀리하리라.
주야당정근 뇌지어금계
위선우소경 악우소불념
Let him admonish, let him instruct, let him restrain from the impure. He becomes beloved of the good and hated by the evil.
78
나쁜 친구와 어울리지 말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지혜 있는 좋은 친구와 사귀고,
덕 높은 선지식과 함께 하라.
상피무의 불친우인
사종현우 압부상사
One should not associate with friends who are evil-doers nor with persons who are despicable; associate with friends who are virtuous, associate with the best of man.
79
진리를 즐기면 언제나 편안하다.
그 마음은 행복하고 그 뜻은 깨끗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들고
그것을 항상 즐겁게 행한다.
희법와안 심열의청
성인연법 혜상락행
He who drinks in the law lives happily with a serene mind. The wise man ever rejoices in the law made known by the elect (or the Aryas).
80
활을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고,
배를 부리는 사람은 배를 다룬다.
또한 목수는 나무를 깎아서 다듬고,
지혜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듬는다.
궁공조각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Engineers (who build canals and aqueducts) lead the water (wherever they like), fletchers make the arrow straight, carpenters carve the wood; wise people fashion(dicipline) themselves.
81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바위는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 있는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 흔들림이 없다.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
As a solid rock is not shaken by the wind, so wise men not moved amidst blame and praise.
82
깊은 호수는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 있는 사람은 진리를 듣고
자기 마음을 정숙하게 한다.
비여심연 징정청명
혜인문도 심정환연
Even as a deep lake is clear and calm so also wise men become tranquil after they have listened to the laws.
83
덕 높은 사람은 탐욕심이 없어
가는 곳마다 그 모습이 환하다.
행복을 만나도, 불행을 만나도
그는 흔들리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대인체무욕 재소소연명
수혹조고락 불고현기지
Good people walk on whatever happens to them. Good people do not prattle, yearning for pleasures. The wise do not show variation (elation or depression), whether touched by happiness or else by sorrow.
84
현명한 사람은 세상일에 빠지지 않아
자손이나 재물이나 벼슬을 바라지 않고,
항상 계행과 지혜와 도를 지키며
그릇된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대현무세사 불원자재국
상수계혜도 불탐사부귀
He who, for his own sake or for the sake of another, does not wish for a son or wealth or a kingdom, if he does not wish for his own prosperity by unfair means he certainly is virtuous, wise, and religious.
85
세상 사람들은 탐욕의 수령에 빠져
피안에 이르는 사람이 드물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사의 언덕인 차안에서 헤메고 있다.
세개몰연 선극도안
여혹유인 욕도필분
Few amongst men are those who reach the farther shore: the other people here run along (this) shore.
86
진실로 도를 갈구하는 사람은
바른 가르침을 받들어 행한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기 어려워도
마침내 저 언덕에 이른다.
성탐도자 람수정교
차근피안 탈사위상
But those who, when the law has been well preached to them, follow the law, will pass to the other shore, [beyond] the dominion of death which is difficult to overcome.
87
수행자여, 어둠의 길을 버리고
묵묵히 밝은 길을 따라가라.
집을 떠나 출가의 길에 오른 이는
즐기기 어려운 고독을 맛본다.
단오음법 정사지혜
불반입연 기의기명
Let the wise man leave the way of darkness and follow the way of light. after going from his home to a homeless state, that retirement so hard to love.
88
지혜 있는 사람은 탐욕심을 버려
쾌락은 물론 물질의 취함도 없다.
그는 스스로 자기를 청정이 하여
일체의 번뇌를 지혜로 바꾼다.
억제정욕 절락무위
능자증제 사의위혜
Let him there look for enjoyment. Putting away all pleasure, calling nothing his own, let the wise man cleanse himself from all the impurities of the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