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웅 시인
(주)라루체/아름다운 웨딩컨벤션/혜전건설 회장
한국그린문학회 운영위원장/이사
환경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환경대청상 대회장역임.
전주독서동아리연합 논개의 아미회 명예이사/심사위원
한국그린문학 대상수상
이삭빛시인의 오목대 최초시화전 행사 고문으로 시화전 전시
의암송
하늘을 날아오르는 용처럼
파란 하늘 기운 받고
영원히 살아난 의암송
논개의 절개를 담아
오직 우국충절로 푸르러구나.
남강의 푸른 정신 담아 흐르는 물처럼
뿌리 깊은 정신으로
땅 끝까지 깃들은 절개
오직 우국충절로 뼈 속 까지 뻗어있구나.
가자, 저 높은 곳으로
가자, 저 깊은 곳으로
구국의 여왕이 심은 의암송의 얼
보살의 가슴에도 절개로 푸르구나.
논개사당의 백일홍
너였구나!
한 평생, 네 속에서
자라 온 나의 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푸르고 또 푸르러
부처로 다시 왔으니
온 종일
삼백육심오일
오로지 조국의 사랑으로
땅 끝에서 하늘까지
백일홍으로 붉구나.
의암 주논개
촉석루에 초승달
풍경 속에서 조용히
종을 친다.
이 울림이 강하여
천만년 가슴에 와 닿으니
논낭자 넋이로세.
곱디 고운 입술
꽃봉오리 초등달이지만
여장부요, 열렬한 충신이다.
푸른 남강 일편단심
천만년 가슴에 흘러와
애국열애로 피워 오르니
논낭자 넋이로세.
논개사당에서
열가락지처럼
구멍난 한이
풍경에 매달려 울고 있다.
붉은 동백꽃
더 뜨겁게 종소리로 피어나고
겨레의 가슴 가슴마다 백만송이로
가까운 듯 품에 안기는 향기
춤을 추듯 동백 길 따라
초등달에 가 닿으니
앵두같은 그 입술
가늘게 떨리며
그 뜨거운 피
원수를 껴안고 남강으로
투신한 가녀린 삭신이 달빛에 애처롭다.
마지막 목숨
죽어서도 죽지 않고 타오르는
님의 불꽃
의기인들 어떠하며
부실인들 어떠하랴.
바람 불면 향기되고
햇빛 들면 꽃이거늘.
아, 님 가신 그 길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종소리
가락지를 타고 향기로운 여인이 다가선다.
의암사에서
천년의 사랑으로 의암사 백일홍 향기로워라
가을길 옆 호수에 눈을 던지고
사랑하는 님이 그리워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려 논개사당에 들어서니,
아, 불같은 입술이 저렇게 애처롭게
내 마음을 휘감는 구나.
푸른 잔디 위를 춤을 추듯
백일홍 따라 열 가락지를 끼니
그대도 함께 백일홍 꽃잎처럼 소리 없이
내 발에 마쳐 춤을 추노라
풍경도 저마다 하나 되어
종을 울리고, 권력이 높다하되 하늘만 못하고
사랑이 깊다하되 그대의 사랑만 못하노라
아, 나의 사랑 그대여
백일을 기도하며 그 토록 붉은 울음으로
어떤 사연을 올렸을까?
꽃잎 마디마디 그대에게 가는 길
백팔번뇌보다 뜨거운 형벌일지라도 구국의 여신,
나의사랑에게 뜨거운 입맞춤으로 꽃처럼 피워나리라
논개생가에서
- 초승달 -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 넌 그대,
나 때문이지요?
저렇게 고운 자태로
죽어서도 죽지 않고
나를 따라오는 그대
금단 머릿결로
연분홍 꽃봉오리,
무궁화로 곱게 피어서
험한 길도 마다않고
내 뒤를 쫓는 그대
그 사랑 부처님의 공덕으로
활짝 펴서
어둠 밤길을 밝혀주네요.
의암송
남강물의 촉석루 물빛에 흐르고
그 푸른 정신이 온 몸을 타고
하늘 향해 열려있다.
왜념의 시린 칼날, 땅 끝에 묻고
봄, 여름, 갈, 겨울 변함없이
푸르고 푸르러
역사의 아픈 한을 씻어내고 있다.
누구든,
장수군청 앞 신비송을 본다면
애국정신으로 대한의 거목되리라.
논개
-초승달-
하늘에 핀 꽃
황금색 여왕의 꽃
높아서 외로울까?
고고해서 외로울까?
하늘을 잡고서
의지 할 곳 없어도
저렇게 아름답게 소리 없이 피었구나!
흩날인다고 그 열애 사라질까?
떨어진다고 그 여왕의 꽃
여왕의 꽃이 아닐까?
칼바람에 눈빛 흩날려도
손가락에 새겨진 옥색가슴
강물에 젖지 않는구나?
눈빛으로 안아버린 열애
열 가락지에 새겨져
남강의 영원히 핀 조국의 꽃
주논개 생가에서
황금을 삼킨 주촌마을
노을로 붉고
초승달마저 물들어 가을이 깊은데
의로운 여인의 자취가
천년의 슬픈 원한으로 춥게 흐르고
만고의 아름다운 이름 바위를 뚫었구나.
쓸쓸히 바람에 날리는 낙엽,
달빛을 머금어 소리를 죽이고
얼굴에 내려앉은 초승달로
아린 마음 깊어 가는데
의로운 여인의 가을 냄새가
깊은 곳까지 타고 내려와 뜨겁게 흐르는구나.
의암 주논개
임진왜란 붉은 피 속에
남편 최경회 장군
왜념들 손에 전사하고
진주의 육만여 명이
푸른 여름을 뒤덮었네.
진주성이 함락되어
잔치가 열린 날
기생으로 위장하여
분연히 일어난 여장군 논개는
열가락지에 대나무처럼 굳은 결심심고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들었네.
죽는 그 순간도
왜장을 끌어안고
눈감는 적장의 숨통
가녀린 몸으로 팔을 휘감고
발버둥치는 적장을 밀어붙였네.
가녀린 한 떨기 꽃봉오리
장밋빛 보다 붉고
그 정신 환생하여
푸른 남강으로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