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늘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다. 평소 섭생을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좋으련만, 달콤하고 맵고 짠 자극에 길들여져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적응과 자정 기능을 가진 몸이지만 오랜 기간 자극이 누적된 몸은 결국 탈이 난다.
삼세한방병원 공복철 원장이 병원 인근에 가정식 밥집 '삼세랑'을 차렸다기에 찾아가 봤다.
쌀과 물, 농·해산물 최고 재료 사용 매일 다른 반찬 '1인 1쟁반' 나와 '정직한 밥상' 진심 통해 입소문
2층으로 올라가 식탁에 앉으니 숟가락 받침 종이에 '자연을 품은 건강식'이라는 제목 아래 이런 글귀가 인쇄돼 있다. '통도사 백련암 생수, 갓 찧은 친환경 쌀, 싱싱한 제철 농산물과 해산물,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를 사용하며, 천연 재료로 맛을 내는 매일 새로운 건강 가정식입니다.' 설명대로만 만든다면 정말 몸에 좋은 밥 아닐까 생각했다.
장선영 매니저는 "샐러드 정도를 빼고는 모든 반찬이 매일 바뀐다"고 설명했다.
가정식과 갈비찜 정식을 주문하니 잠시 뒤 과일이 한 조각씩 나오고, 이어 1인 1쟁반으로 밥과 반찬이 나왔다. 반찬은 같고, 가정식은 갈비찜 자리에 감자탕이 담겨 있었다.
"통도사 백련암에서 매주 물을 세 번 길어 오고, 쌀은 20㎏에 5만 원가량 하는 친환경쌀을 씁니다. 경영 방침이 '적자가 나도 좋으니 최고의 재료를 써서 좋은 음식을 대접하라'는 것이거든요. 손님들이 만족하고 다시 찾아주시면 그때 저희는 힘이 납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장 매니저의 표정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진심은 통하는 법. 2015년 9월 문을 연 뒤 지난해까지 하루 50여 명 수준이던 밥 손님이 올해 들어서는 평균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 가급적 예약을 권할 정도로 밥 때는 붐빈다.
공 원장은 "평소 먹는 정직한 밥이 결국 건강에도 좋은 보약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건강한 식단이 확산되는 데 삼세랑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식 8000원, 해물 누룽지탕 정식 1만 원, 한방 갈비찜 정식 1만 1000원(잡곡밥 1000원 추가), 더치 커피·한방 차 각 2000원, 해물 볶음·새우 깐풍 각 2만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식사)·오후 11시(카페). 일요일 휴무.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1588(부곡동). 051-923-3434.
메뉴
가정식 8000원, 해물 누룽지탕 정식 1만 원, 한방 갈비찜 정식 1만 1000원(잡곡밥 1000원 추가), 더치 커피·한방 차 각 2000원, 해물 볶음·새우 깐풍 각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