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 다시보기**
창세기에 보면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금단의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종래의 신학은 그 선악과를 오직 사람이 먹을 수 있
는 식물성 과일로만 보았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 선악과는 결코 문자
그대로의 식물성 과일로 볼 수 없다.왜냐하면 에덴동산에 등장하는 생명과와
선악과 그리고 그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유혹한 뱀은 모두가 실상이 아닌 비유
로 기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종래의 신학이 주장하는 <선악과의 식물성 과일설>에서 제기되는
그 문제점들을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1.인간은 먹는 것으로 인하여 타락할 수 없다.
성서의 문자는 인간이 실제로 과일을 따먹고 타락한 것처럼 여기게 하고 있지만
역사이래로 인간이 그 무엇을 먹음으로써 타락했다는 사실은 하나도 없다.예수
님도 <무엇이든지 몸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악한 생각)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고 말씀하셨
거니와(막7:15-16) 인간이 어떻게 먹는 것으로 인해 타락할 수 있겠는가?
2.인간의 죽음은 결코 식물성 과일에서 기인할 수 없다.
종래의 주장대로 인간의 육체적 죽음이 바로 금단의 선악과를 따먹은 데서 왔다면
인간의 죽음은 오직 그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에게만 국한 되어야 할 것이다
(겔18:2-3). 왜냐 하면 그들의 후손들은 문제의 선악과를 전혀 본 일이 없으며 또 직
접 따먹지도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인간의 죽음이 식물성 과일에서 기인할 수 없
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만일 종래의 주장대로 인간의 죽음이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초래되었다면 그 선악과와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생명체(동식물)들은
어찌하여 인간처럼 모두가 생로병사의 길을 가고 있단 말인가?
3.선악과는 생명의 가치보다 큰 것일 수 없다.
창세기의 기록을 보면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너희가 선악과를 따먹으면 반드
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심으로써(창2:17) 그들에게 생명과 사망의 두 길을 밝히 보여
주셨다.그렇다면 당시 그들은 정신이상자가 아닌 이상 스스로 생명의 길을 버리고
사망의 길로 나아갔을 리가 없다.더구나 기아에 허덕였을 리도 없는 그들이 먹는 것
을 위해 자기의 생명까지 버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스스로 금단의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한 것을 보면 그 선악
과는 반드시 생명의 가치보다 크거나 같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실과로서의 선악과는
생명의 가치와 전혀 비교될 수가 없으니 결국 선악과는 다른 그 무엇을 비유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성서에는 그 중요한 대부분의 말씀이 비유와 상징으로 기록되어 있
는데 굳이 이 선악과만은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할 말씀이라고 고집할 수는 없지 않은가?
4.선악과는 결코 시험용으로 만든 과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어디까지나 선과 사랑의 하나님이시다(요일4:16).떡을 달라고 하는 자에게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고 하는 자에게 뱀을 주는 잔악한 분은 결코 아니시다(막7:9-11).
그렇다면 이러한 하나님이 어찌 그들이 먹고 죽을 수 있는 과일을 보기 좋게 만들어(창
3:6) 그들이 손쉽게 따먹을 수 있는 곳에다 두셨으며 더구나 <따먹으면 죽으리라>는
사망의 법도까지 세워놓고(창2;17) 그들의 충성을 시험하셨겠는가?.타락한 우리 인간
도 사망이 따르는 방법으로는 결코 그 자녀를 시험하지 않거든 하물며 인간의 부모되
시는 하나님에게 있어서랴.따라서 이 선악과는 어디까지나 문자 그대로의 실과로 볼
수 없다.
위에서 열거한 몇가지 예만 보더라도 에덴동산의 선악과가 문자 그대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나무의 열매가 아님은 너무도 분명하다.따라서 종래의 신학이 주장해 온 <선
악과의 식물성 과일설>은 모두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