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 산악회 정상화 이후 3번째 산행이다.
많은분들을 몰고 오셨던 이용우고문님도 안오시고,조한권사장님도 안오시고,나의선배들도 줄줄이 사정을 얘기 하신다.
비교적 먼곳이고 잘알려지지도 않은 작은 군단위에 위치한 금성산과 비봉산이라는곳을 선택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지 못한것 아닌가하는 불길함이 스쳐갔다.
평창동계올림픽 컬링의 영미가 사는곳으로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컬링을 보러가는것도 아니고 그곳에 산다는 선수들을 보러가는것은 더욱 아니었다.
그저 안가본산이고 두개의 봉우리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아기자기하다는,조금의 시간을 투자해서 인터넷을 둘러본 결과로 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고, 마침 인근의 산수유꽃피는 마을에서 산수유꽃맞이행사(이마을은 축제를 이렇게 바꿔부름)기간이라 멋지게 핀 노란 산수유 꽃을 만끽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또한가지는 마늘의 고장답게 마늘을 먹여 키웠다는 한우를 맛볼수 있는 기회도 되겠다 싶었다.
비록 맛있는 부위의 소고기를 구워먹는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불고기를 선택했다.
공지를 띄우고 며칠뒤 개그우먼 정경미와 동명이인인 조병훈팀의 일원인 정경미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8명 예약해달란다.
큰손은 역시 달랐다.
한명두명도 아니고 무려 8명이란다.
두분은 모란서 타고 나머지는 죽전서 타신단다.
죽전에서는 이인애씨 혼자탔었는데 외롭지 않을것 같았다.
혼자타서 미인했다는데 죽전에 정차할 명분도 커져서 좋았다.
임원들의 선방으로 그런대로 지난번처럼 40명은 무난하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35명을 정점으로 예약취소가 이어졌다.
30명이 마지노선인데 이것마저 무너지는것은 아닌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가기전날인 월요일에도 30명을 들락날락했다
미지막 공지를 띄었다
예약 안하고 오셔도 된다고....
914산악회에서 산악대장으로 활약하는 김영호친구가 전화했다.
자기하고 한분더 모시고 온단다.
그렇게도 오기싫어 하시던 온누리산악회 강영덕씨에게 전화했다.
함께 가시자고....
마지못해 간단다.
요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느라 바쁘실텐데도 그 미모를 보여주기 위해 기꺼이 허락 하셨다.
당일 두분이 안오셔서 우리는 정확히 30명을 태우고 의성으로 달렸다.
전날 생수와 구급약을 준비해주신 복희언니가 삶은 계란을 잔뜩 준비해오셨다.
전직의 경험을 살려 구급약도 알뜰하게 준비해주셨다.
우리는 여주휴게소에 들러 차안에서 깁밥과 물,삶은계란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오는길에 지난산행결산보고와 산행안내,중식과산수유축제등에 대하여 설명을 했다.
죽전정류장에서 사전에 약속되어 있던 완도수협의 홍보담당자가 아무런 연락없이 나타나지 않아 실망을 안겨 주었는데,마침 여주휴게소에서 광동제약건강식품홍보판매하시는 분이 시간좀 달란다.
그러라고 했다.
10만원 날렸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10만원이 들어왔다.
그분은 우리회원들에게도 쌍화탕을 비롯하여 우황청심원,비아그라성분 약까지 선물로 잔뜩 주셨다.
그런데 미안했다.
그렇게 몸에 좋다고 열변을 토했던 공진단을 하나도 못팔았다.
그분도 내나이정도 보였는데 차에서 내리는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의성까지 가는동안 멋진 상남자 가수 나훈아의 공연실황 동영상을 틀었다.
여성분들이 잠을 안주무신다.
나도 꽤나 좋아하는 가수다.
금성산까지 네비게이션을 맞추고 가셨던 기사님이 그 큰차를 갑자기 좁은 농로로 들이 미신다.
아니다 싶은데 네비가 가르치는 곳이란다.
다시 돌려서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금성산 주차장까지 왔다.
경애총무님께서 만들어오신 플래카드를 전면에 두고 우리모두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차도없고 등산팀도 우리밖에 없었다.
A조B조 모두 금성산까지 올라가는것으로 산행계획을 짰는데 나도 처음가는 산이라 초반부부터 깔딱고개일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오면서 물어보시길래 남한산성 올라가는 수준일거라고 했던게 잘못이었다.
많은분이 올라오시다가 중도에서 포기하고 다시내려가셨다.
지난산행처럼 B조를 못챙겨서 혼난기억이 떠올라 산행내내 궁금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이지연 부회장님과 권영자부회장님의 주도하에 같이 모여서 간식도 먹고 산을 두루둘러보며 사진도 찍고,나물과 버섯도 잔뜩 캐셨단다.
고마웠다.
A조도 금성산 정상에서 함께 술한잔과 간식을 즐긴후 비봉산방향 중간쯤에서 수정사쪽으로 내려와 나물뜯던B조와 합류했다.
곳곳에 진달래도 피어있고,어렸을때 뒷동산에서 많이 보았던 할미꽃도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그런대로 아기자기한 산이었다고 느꼈다.
20분정도 걸려 도착한 의성시내에 위치한 한우사육농가들이 공동운영한다는 의성마늘한우프라자에서 우리는 불고기정식과 육회,그리고 제일 인기있었던 간천엽(서비스)으로 소주와함께 주린배를 채우고 짧지만 많은 담소를 나누었다.
가까운곳에 위치한 산수유꽃피는마을에서도 우리의 독무대가 이어졌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였다.
개나리와함께 어우러진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눌러댔다.
즐거움 그대로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에오른 우리는 예정대로 노래방을 시작했다.
시범자인 나를 필두로 많은분들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지난산행때 보다 인원이 줄어서 그런지 별로 흥이 나지 않았다.
술도 안팔리고....
그때 나이트제안이 들어왔다.
기사님한테 얘기했더니 벌금문다고 난색을 표하신다.
그래도 미안했던지 멋진 춤곡을 틀어주시고 조명도 나이트클럽처럼 반짝이게해주셨다.
그렇게 죽전가까이 까지 올라왔다.
죽전에서 7분이 내리시고 나머지는 차례대로 내려서 집으로 갔다.
너무늦어서 다음을 기약할 겨를도 없었다.
이번에도 찬조해주신 분들과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산행지는 강화에 있는 진달래명산 고려산이다.
더 재밌고 신나고 건강한 산악회를 만들어 나갈 각오를 다진다.
첫댓글 회장님 산행후기 잘보고갑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