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코용품도 그렇지만 베란다에 화분을 하나 놓는 것도 우리 집 콘셉트에 맞아야 하므로 이사 후 집안 정리가 모두 끝난 다음에 마지막으로 화분을 준비한다. 단 화분을 주로 취급하는 곳에 가서 마음에 드는 화분을 고르는데 그전에 어떤 크기의 화분을 몇 개, 어떻게 배치할지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가는 그 많은 화분들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기도 힘들거니와 크기는 자칫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나는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베란다 치수를 적고, 원하는 식물을 잡지나 인터넷에서 찾아 그 인쇄물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농원 사람들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고도 편하고 빠르게 원하는 화분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베란다 또는 실내에 놓을 경우 식물의 적응력을 잘 파악해서 선택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느라 항상 바쁜 나는 베란다의 나무로는 ‘팔손이’를 택했다. 겨울에 실내에 옮겨놓지 않아도 추위를 잘 견뎌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톱만한 봉오리가 큰 이파리로 커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