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피 뽑아갈 때
한 모금씩 피를 뽑아가다니
더는 참을 수 없다
날렵하게 숨어있다 덤벼들어
꿈속까지 윙윙댄다
벌써 일주일째
‘홈매트’ 매운 향에 취해
악몽을 꾼다
곳곳에 구멍 뚫려 피를 쏟는 꿈
암컷 수명 길어야 30일이라는
네이버 지식검색 읽고서야
‘홈매트’ 코드 뽑는다
고작
30일의 너와
사랑 나누면 이 가을도 도망가겠지
내 피로 생존하던 너의 30일
가볍게 스러지겠지
네 어둠마저 스러지겠지
최정,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 중에서.
첫댓글 시 잘 읽어 보았습니다.
'피'는 곧 '어둠'과 같이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의미의 진행은 '피'를 중심으로 인연의 끈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