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꿈꾸고 오늘을 살아라.』
- 현재의 자신에게 친절 하세요 -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2022년 8월 29일 제76회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 축사_한국계 수학자 중 처음으로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졸업 축사가
조금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세대차이일까요.
“졸업 축사란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한 자기 자랑을 듣고 말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자라서 그럴까요.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표현하네요.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잠시 멍한 순간~
불현듯
James Dean(제임스 딘)의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큰 꿈을 꾸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꿈꿀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씨미
노오력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높은 목표를 갖는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단,
우리가 그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노력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목표 달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현재의 삶에서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더구나
시간은 매우 소중하므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은
한 번 사라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
매우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시간이
항상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매 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현대의 삶에서 느끼는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려면
사회에서 제공하는 당근과 채찍의 달콤한 매력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런 자율성을 갖추려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상도 주고 벌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외적 여건이 어떻든지 간에
스스로 즐거움과 삶의 목적을
발견해나가는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스스로에게
친절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을 사회적 통제에서
해방시키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순간순간마다 주어지는 보상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보상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사회에 맡겨두었던
자신의 힘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래라는 허울 속에 숨어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옹다옹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친절하면
자신이 소유한 물질적 조건에 상관없이
삶의 질을
스스로 향상시키며 만족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조금씩 나누고 있기에
이들의 미래 또한 긍정적입니다.
이런 ‘근자감’은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죽는 순간까지 배우려고 노력하며,
주위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습니다.
현재의 나에게
지속적으로 친절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할 수 있게 되겠지요.
quae nunc oppositis debilitat pumicibus mare Tyrrhenum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해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깎고 있네.
sapias, vina liques et spatio brevi spem longam reseces.
현명하게나, 포도주는 그만 익혀 따르고, 짧은 인생, 먼 미래로의 기대는 줄이게.
dum loquimur, fugerit invida aetas.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인생의 시간은 우릴 시기하며 흐른다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제때에 거두어 들이게, 미래에 대한 믿음은 최소한으로 해두고.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_Quintus Horatius Flaccus, 고대 로마 시인)
●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