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기는 대동역 8번 출구에서 시작이다.
출구에서 나와서 대전여고 정문쪽으로 걸었다. 평범한 거리지만 왠지 설레이는...
고등학교시절 여고앞을 지나던 기분이랄까? 떡볶이 가게를 지나는데 여고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ㅎㅎ
다시 방향을 살짝 틀어서 팬타뷰아파트 쪽 골목으로 들어섰다. 아파트앞 큰길이 나기 전 많은 사람들이 걸었을 그길로...
결국 골목길은 아파트 앞 큰 길로 합쳐지고...
아파트가 끝날즈음 보인 한아름슈퍼 빨간간판을 지나 좌측으로 비스듬히 난 골목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
대동종합사회복지관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 언덕길을 오르다가 막다른 길에서 별장맨션 옆으로 난 산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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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을 개간한 텃발 옆으로 개나리들이 줄지어 반긴다.
비탈의 터밭들을 보면서
오늘 함께 부를 남구만 선생의 시조 <동창이~>의 마지막 구인 <사래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를 조용히 읊조려 보기도 하고...
산길을 잠시 걷다가 만나는 계단을 오르면 <연애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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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피난 온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판자촌을 형성했는데...
좁은 공간에 가족들이 모여살다보니 젊은부부들이 이곳 바위쪽으로 와서 사랑을 나누었다는
조금은 야한(?) 사연을 담고있는 바위이다.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애바위>를 지나 산길을 걷다보면 어느 집 뒤뜰을 걷기도 하고...
투박하게 만든 시골 원두막 같은 정자도 지날 즈음해서 멀리 빨간색 풍차가 아담하게 보인다. 이곳이 <하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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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찾는 이들이 많아져서인지 예전보다 좀 더 멋진 풍차로 변해 있었다.
해질녘 노을과 대전시내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밤에 올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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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서 내려와 우송대학교 동캠퍼스 옆에 있는 철재계단을 오르면
(고소공포증은 없는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안전할까를 조금은 걱정했다는...ㅋㅋ)
오늘 풍류장소인 바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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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까지는 여러번 걸었지만 이 바위산은 처음인데...
가히 신선들이 노닐었을 듯한 곳이다. 큰 길가여서 차량들 소음이 좀 거슬렸지만...ㅠㅠ
바위에 걸터앉아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퉁소가락 한가락 불고... 시조 몇수...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놈은
상긔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밭을
언제갈려 하느니 ... 남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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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낀 하늘이라 시조 몇수 하니 좀 쌀쌀해져서 벗었던 파카를 다시 걸치고 내려와서 우송대학교 동캠퍼스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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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오면 풍류장소로 물색해 놓은 대학운동장의 본부석자리도 한번 돌아보고 교문을 지나는데...
교문 앞 광제사라는 절 앞에 항상 웃자고 하시는 부처님 한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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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늘 공원으로 왔다가 마지막 걷기 코스인 벽화마을길을 찾아 걸었다.
유명 관광지의 벽화마을과는 좀 비교되지만...
코스를 잘 찾아서 걸으면 이쁜 골목들도 만나고 재미있는 벽화들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추천코스 Tip은
하늘공원에서 내려오면서 새로 지은 복지관에 있는 개방화장실을 찾아 골목을 걷다가 복지관 앞 골목을 찾는 것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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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 잡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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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거리를 지나 걷다가 대전여고와 한밭여중 사이 길로 걸어서 작은 골목길 따라서 대동역으로 돌아왔다.
다음주에는 정부청사역에서부터 한밭수목원쪽으로 걸을 예정입니다.
특히 시립국악원에서 4,5,6월 매주 토요일 오후3시에 진행하는 토요상설국악공연이 시작하는 날이어서 좋은 음악 함께 감상하는 시간도 갖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