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 주변, 역사문화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 토론회 열어
-좋은정치시민넷, 익산시도시재생주민공동협의체 공동주최-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과 익산시도시재생주민공동협의체(위원장 장경호)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4월 10일 저녁7시 중앙시장상인회 사무실에서 “익산역 주변, 역사문화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김승대 전라북도 학예연구관의 발제의 듣고 참석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좋은정치시민넷 손문선 대표는 이번 토론회 주최 배경에 대해 “익산은 대한민국 어느 지방도시에도 없는 3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결절역이 있고, KTX, SRT 전북 정차역인데도 불구하고 지역관광산업으로 연계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1년이면 수많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내일로를 이용하여 지역의 문화를 느끼기 위해 관광을 하고 있는데도 익산역에는 내리지 않고 있다.
익산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익산역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근대자원을 활용하여 철도관광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밑그림을 그려보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였다.”고 설명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앙동 상가번영회, 재래시장 상인회, 좋은정치시민넷, 익산시도시재생주민공동협의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광대, 익산시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열띤 주장과 토론을 펼쳤다.
발제에 나선 김승대 학예연구관은 “2015년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지만 금마나 왕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만큼 방문하지 않았다. 유적지 중심 관광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질적이지만 결절역인 익산역을 활용한 관광정책이 필요하다. 익산역 주변의 근대역사 자원과 엮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국에서 36개 넘는 도시가 근대역사 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정책을 펴고 있다. 전라북도 시·군의 근현대 문화재인 등록문화재 보유현황을 보면 군산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익산이다. 군산의 근대문화 관광의 핵심은 근대역사박물관, 조선은행, 이성당 빵집, 동국사거리 까지다. 익산이 먼저 근대문화 관광정책을 펴고 나갔다면 그 정도까지는 활성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익산이 일제강점기 근대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한다고 하면 군산에 이미 선점을 뺏겼기 때문에 차별성이 갔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를 가보면 관심을 끄는 시설이 하나 있는데, 역사 갤러리다. 이곳에는 영산포 지명의 유래, 홍어 이야기, 영산포 역사유적, 일제 강점기 주민생활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익산은 왜 이렇게 못하는지 모르겠다. 익산역에 사람이 내리면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익산역은 이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익산역에 랜드 마크가 필요하다. 이리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를 알려 줄 수 있는 센터가 있어야 한다. 전시관이든 관광센터 든 이리의 역사를 한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익산역 주변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적산가옥, 백화점 건물, 수리조합 건물 등 역사자원이 그대로 남아있고, 한국전쟁과 미군기에 의한 이리역 폭격사건,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또한, 고향 솜리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 전촌민자(田村敏子)의 이리 지도, 3.1운동과 김병수(삼산의원), 이리역 폭발사고와 삼남극장에서의 이주일과 하춘화, 비 내리는 호남선 노래와 혜공 신익희 선생, 아침이슬 작곡가 김민기의 출생지, 고향역 노래의 고장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마한 백제 때의 창연한 문화만을 가지고 뼈아픈 이리의 역사를 표현할 수 없다. 이리의 근현대 역사자원과 이야기를 살려 활용을 해야 한다.
군산이 근대역사 정책을 1930년대로 고정시켰기 때문에 익산은 일제강점기 역사에 근현대사까지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앞으로 익산이 금마, 왕궁의 세계문화유산에 방문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라도 그 전초기지로서 익산역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익산역과 가까운 곳부터 조성하고 이후에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먼저 제일은행부터 신한은행 구간(일출정)에 있었던 수탈의 공간(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대해 상징성을 부여하고, 신한장 부근에 남아있는 적산가옥, 문화예술의 거리(영정)에 있는 수리조합, 백화점 건물 등, 현재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건물들을 수리 복원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산과 같이 과거회귀, 향수로 가면 안 된다. 대화를 통해 연관성과 독창성을 찾아야 한다. 철도가 중심이 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 전주, 군산을 따라가면 안 된다. 철도 역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에 있는 것을 엮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지금 여러 가지를 많이 하고 있는데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다.
내일로를 타고 젊은이들이 여수, 순천, 폭포 등으로 가고 있다. 익산은 익산역에 내릴 이유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익산역에 내릴 수 있는 발화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리는 도시재생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외부인들에 물어보면 이리에 대한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도시재생 슬로건으로 문화유산과 근현대 추억이 있는 이야기와 장소를 활용한 ‘이리올레’를 제안하고 있다.
군산의 근대역사와 익산의 근대역사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존하고 있는 근대문화 유산들에 대해 익산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 익산 시민부터 잘 알 수 있도록 유산을 알리고 해야 외지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
익산역 앞이 발전해야 하는 당위성은 유동인구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거처가기 때문이다. 젊은 철도 이용객들을 익산역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유인요소가 필요하다. 근대문화와 현대문화가 복합적으로 발전한 곳이 역산역 앞이다. 이런 문화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36곳이 넘는 자치단체들이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을 하고 있다. 성공한 지역은 몇 곳 되지 않는다. 그 도시만의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익산은 특성에 맞게 자원들을 재구성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익산역에 왔을 때 볼만한 것이 없다. 조형물이 없다. 기관차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었으면 좋겠다. 건물에 기차바퀴가 박혀있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관광안내소와 박물관이 있어 보고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실을 충실했으면 좋겠다. 원 도심에 많은 건축물들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우리 스스로 살만한 곳, 행복한 곳을 만들어야 한다. 내실을 단단히 해야 홍보를 해도 유입이 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실망만 하고 돌아간다.
관광객을 유입시키려면 먹거리가 중요하다. 익산에 오면 맛 집이 별로 없다. 군산의 이성당, 전주의 풍년제과 같이 익산역 앞에 대표할 수 있는 제과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익산역 주변 근대문화 유산 활용에 대해서는 이제 논의 단계를 지나 밑그림을 그리고 실행계획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타당성 검토와 기초조사를 통해 조성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