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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 본점 2) 전화 : 053-615-1122 3) 주소 : 대구 달성군 현풍면 현풍중앙로 56-1(하리 134) 4) 주요 음식 : 곰탕, 꼬리곰탕, 꼬리수육, 모듬수육 |
2. 맛본 음식 : 곰탕(1인당 11,000원)
3. 맛보기
1) 전체 : 참 간단한 음식이다. 곰탕 한 그룻에 소략한 반찬. 돌풍을 만들어 낸 것은 반찬이 아니라 곰탕일 터. 곰탕은 국물맛인데 전국을 휘어잡을 만한 맛일까. 먹고 나면 의외로 소박한 맛에 놀라게 된다. 몰려드는 손님들에게는 여느 날처럼 한결같은 반찬과 주식이 제공된다.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실망스럽지 않은 곰탕맛을 대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렇게 곰탕다운 맛, 여일한 그 맛을 기대하고 있나보다.
2) 주메뉴 : 곰탕에는 엄청 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 꼬리 수육으로 보이는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국물맛의 비결은 아마도 우선 고기를 많이 넣는 것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인위적 맛이 가미되지 않은 진하면서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3) 반찬
파양파무침, 무말랭이무침이 나오는 것이 특별하다. 고춧가루 매운맛이 너무 진해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원재료맛은 상큼하게 살아 곰탕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예상치 못하게 울외장아찌를 곁들이고 있다. 국물맛을 슴슴하게 간하는 사람은 울외장아찌로 간도 맞추면서 입맛도 살릴 수 있다.
4) 깍두기와 물김치도 느끼한 맛을 잡는다. 깍두기도 상큼하고 보기도 좋다. 물김치는 생김치여서 개운하기는 하나 익은 맛을 기대하는 사람은 만족하기 어렵다. 익은 김치가 곰탕과는 더 잘 어울리는데.
반찬이 개별적으로 맛이 모자라지는 않지만 왠지 조금 섭섭하단 느낌이 남는다. 보기에 화려한 파양파무침 흔한 반찬이 아니어서 기대가 되지만 고춧가루 맛 외에 양념맛으로 남는 것이 없이 좀 독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섭섭한 걸까.
깍쟁이 서울이 아닌 지방 음식에다 만원이 넘는 소고기곰탕이니 조금 더 풍성한 뭔가를 기대했던 탓일까. 반찬과 곰탕이 겉도는 느낌은 아무래도 뭔가가 있다. 파양파 무침을 차라리 익혀서 내면 어떨까. 물김치도 익혀내고. 아니면 나물무침 하나쯤 더 추가하든지.
4. 맛본 때 : 2017.1.
5. 음식 값 : 곰탕 11,000원, 양곰탕 14,000원, 꼬리곰탕 17,000원, 수육 소 35,000원
6. 먹은 후
오랜만에 울외장아찌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몇 자 더한다. 오래 전에는 나나스께라 해서 밑반찬으로 자주 먹었던 음식이다. 일본 나라 지방의 특산물인 '나라즈케'(奈良漬け)가 원조이다. 나나스께, 나나스끼는 발음이 와전된 결과이다. 일본통치 흔적이 많이 남아 동네 전체가 현대역사박물관이 되고 있는 군산 지역에서 울외의 70%가 생산된다. 덕분에 울외장아찌는 군산 특산물로서 군산 것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지게미에 절여 숙성시켜 만드는 울외장아찌는 아삭거리는 신선한 맛에 즐겨 먹는다. 입에 단맛이 남으므로 단맛을 꺼리는 사람은 개운한 맛 대신 식상해질 수도 있다. 찬 밥에 물을 말아 같이 먹기에 적당해 밥도둑으로 알려진 울외장아찌, 여기서는 물이 아닌 곰탕, 찬 밥 아닌 뜨거운 밥에 반찬으로 나왔다. 새로운 조합이다.
깍두기가 맛있고 국물맛이 좋은 데다 탕에 잔뜩 든 고기에 든 푸진 인심으로 본요리는 제대로 이름값을 즐길 수 있다.
어머니는 나이 들수록 삶에 살림 맛을 담아내며 집안에서 존재감이 커진다. 어머니의 삶이 집안으로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전환되고 대접받는 것을 보는 것은 인간 승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음식점의 상호로 신뢰받는 할매, 할매가 가정에서 사회로 존재 의미를 확대하고, 동시에 전문가와 경제적 주체로 서는 데 참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더구나 대구에서 할매 이름 세 글자 ‘박소선’을 온전히 내걸기까지 하고서 성공했으니, 시간은 걸렸으나 좋은 세상이 온 것은 분명하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