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하고 호젖한 대통령의 별장. 남쪽에 있는 청와대. 라는 의미의 청남대.
제 5공화국 때에 지어져 지도에도 안나오는, 철저히 비밀에 부처진 곳으로
여러 대통령, 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공식, 비공식 휴가를 위한 장소로 정착이 되어진 곳이었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직 후 청남대는 국민들에게 공개가 되어
지금은 하루평균 2000여명이 찾아드는 유적지로 바뀐곳이랍니다.
전에 만나던 친구가 이곳에서 군생활을 하고 이곳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
저에겐 참 궁금한 장소였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충청도 여행을 하며 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지요.
전엔 ... 어릴땐...ㅋ 군대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지겹도록 들었었는데.
이젠 주변에 군대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어요. 왜냐? 이젠 다 나이든 아자씨들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가봅니다.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로!
저 청남대 안쪽으로 들어가기전, 대통령 역사 문화회관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대통령의 수결 이라고 하는데요.
대통령 싸인이지요.
저야 원하신다면 그 누구에게나 제싸인을 해드릴 수 있지만....ㅋㅋㅋㅋㅋㅋ
매일매일 카드를 긁을때마다 하는 흔하디 흔한 싸인.. 아. 싸인 그만하고파.
대통령의 싸인은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의미이기때문에 아주 신중한 것이겠죠...?
이것들은 대통령 휘호. 라고 하는데요.
붓을 휘두르다 라는 뜻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이 직접 쓴 휘호를 남겼는데요. 신년이나, 어떤 단체를 방문할 때 쓴 휘호들이
이곳에 남아 있답니다.
휘호를 보면 쓴 사람의 성품, 철학 등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 대통령의 통치이념이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거랍니다.
저는 유난히 노무현 대통령의 후호가 눈에 들어오네요.
"사람사는 세상"
저는 정치나, 대통령... 에 사실 관심이 없어요. 그나마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바라보던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인데요.
이곳에서도 인간적이고 따뜻한 그분의 모습이 느껴져서, 그리웠답니다. 잘 계시지요......?
이제 청와대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경이 예쁜 산책길로 시작을 합니다.
이곳은 생태계가 아직도 잘 보존되어있어, 가끔 꿩 고라니, 삵 너구리등의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답니다.
산책길을 따라가면 청남대의 본관이 나와요.
이곳은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던 곳으로, 예전 모습 그대로 잘 보존이 되어있죠.
예전에 개방하기전엔.. 수도꼭지가 모두 금이었더라.... 지하에 뭐가 있더라... 옥상엔 뭐가 있더라...
라는 루머도 많았는데요..
거실, 응접실, 주방, 침실, 접대실은 물론, 남자 이용원, 미용실, 맛사지실까지.
.... 커다란, 저택. 혹은.... 외국의 옛날 영화에 나올법한 모습으로
중후한 멋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도꼭지는 금이 아니더군요! ㅋㅋㅋㅋ
코너, 코너를 돌때마다 왠지 어느 낮익은 분이 앉아 계실듯한 생각이 들었던 곳이에요.^^
이곳에선 여러가지의 드라마와 영화도 촬영했었죠.
제빵왕김탁구, 부탁해요 캡틴, 황금물고기, 아이리스, 국경의 남쪽, 효자동 이발사..
가장 최근에 이곳에서 촬영하고 히트쳤던 "제빵왕 김탁구"의 포토존도 뒷뜰에 마련되어있답니다.
요즘 대세라는 주원이를 움켜쥐고 인증샷을 한방 박을껄 그랬나봐요..ㅋㅋ
사실 제가 청남대에서 가고 싶은 곳은. 바로 대통령들이 걷던 산책길과
김영상대통령이 낚시를 할때 고기를 매달아 주었다는 낚시터였어요.
이렇게 전두환 대통령길, 노태우 대통령길, 김영상 대통령길....등
이곳을 이용한 여러 대통령의 길이 곳곳에 ........ 저사람들처럼. 손을 잡고 보스의 여자가 된 마냥 걷고싶은....
손잡아 줄 사람도 없어 상상을 하기가 힘들구나~ ㅠㅠ
그냥. 산림욕이나....;; 건강해야지!
걸어걸어 가면 오각정을 만날 수 있답니다.
오각정에서 바라다 보이는 대청호반.
이곳에서 대통령들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진짜 궁금합니다.....
나라를 위한 생각을 하셨을지.
간만에 휴가를 오셔서, 행복하셨을지.
오늘 저녁은 요리사가 뭘 해줄까.
저녁때 티비에서 개콘을 봐야하는데....... 뭐 이런 저같은 단순한 생각은 아니시겠지만...;;ㅋㅋㅋㅋ
다시 돌아와서. 양어장과 음악분수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음악 분수대는 그럭저럭....
근대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메타세콰이아 길을 발견하고, 한참동안 빠져있었답니다.
카메라 앵글에 한번에 잡히지도 않는 키카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짧은 길이지만
모든것을 반짝이게 만드는 파란하늘과 영화의 한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나의 눈에 비춰지는 파랑과 녹색의 조화, 나에게만 들리는 달콤한 소리, 나만 맡을 수 있었던.. 향긋한 냄새.
눈으로 보이는 하나의 장면이 나의 모든것을 순식간에 지배하는듯..한 느낌.
흔들렸지만, 버리기 싫은 사진....
짧아서 아쉬웠던길. 시간이 없어 더 못 머무르는게 더 아쉬웠던길.
뭔가 답답하거나 안좋은일이 있을때.
이런 곳은 나를 차분하게 해주고, 그곳에 내가 있다는 느낌은 모든 일이 다 잘 될꺼야. 라는 위안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는 ... 이런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나봅니다.
사진을 찍을때 입을 벌리고 찍는다는걸.... 알게해준. ㅠ
앞으론 꼭 입다물고 사진찍어야지...;;
오늘도 인증샷!
단아함과 우아함이 묻어나는곳.
제가 본곳은 반도 안된다구요.^^
연인과 함께 걷고싶은 곳. 청남대였답니다.
청남대 바로가기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길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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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09:00~18:00 (12월, 1월 0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http://siunn77.blog.me/130139184052
첫댓글 한달 전에 청남대 다녀왔었는데..
그때보단 신록이 더욱 아름답네요~
다녀오셨군요.벌써.^^
전 처음가본 곳인데 너무 아름다운곳이었어요~
정말 멋드러진 청남대였다는~~^^
그쵸?
드뎌 한량이가 베낀겨?
나?..나???나 모 베꼈지????? 아궁금햇
앗! 대통령궁에서 사진촬영 금하던데 이번에는 허용됐나봐요?
우린 특별하니까요...!! ㅋㅋㅋㅋㅋ 더블로거스 만만쉐이~!
사진 안찍힌다고 고개도 안들던 한량이님이 이젠 인증샷까지....ㅎㅎ
사람을 바꾸는 더 블로거스...^^
셀카는 좋아했는데....ㅋㅋ
이젠 더 블로거스 회원님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덜부끄러운..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