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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양 산 ☆
부산 부산진구와 북구 사이에 있는 백양산(白楊山·642m)은 금정산(金井山·801.5m)과 함께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산 중의 하나다. 다대포에서 끝나는 낙동정맥 말단부에 솟아 동쪽 기슭에 성지곡(聖池谷)을 끼고 남쪽 사면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선암사(仙岩寺)를 품고 있다.
삼경 장미아파트 옆에서 시작해 주지봉(蛛蜘峰)으로 알려진 낙타봉(575m)을 거쳐 불웅령(616m)과 정상을 밟고 애진봉, 삼각봉(454m)을 통해 신라대로 하산하는 백양산 낙타봉~삼각봉 코스를 다녀왔다. 걷는 시간만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삼경장미아파트 정문을 지나 30여m 오르막길을 오르면 5층 건물의 태호빌라 바로 옆으로 산길과 접하는 계단이있다. 이곳이 들머리.계단을 오르자마자 북구와 낙동강 건너 강서구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계단을 오른 지 5분이 채 안 돼 솔밭 길로 접어든다. 10여분 만에 낡은 비석이 선 무덤을 지나 곧 또 다른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곧 체육시설이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불웅령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이곳 푯말에서 '만남의 광장' 방향 으로 간다.
만남의 광장으로 향하다보면 2~3분 간격으로 세 번의 너덜지대를 만난다. 숲이 가리지 않아 낙동강 조망이 좋다. 신어산, 불모산, 대암산 등 낙남정맥의 흐름도 한눈에 들어온다. 돌탑을 쌓아놓은 세 번째 너덜지대를 지나면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만난다. 이곳에 선 등산로 안내판 에 따르면 이곳은 제4쉼터다.
이 안내판 뒤로 지능선을 타고 낙타봉으로 향한다. 10여분 만에 등산로 옆 큰 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는 전망바위다. 위로 올라서면 북구와 강서구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이 전망바위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동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해운대 앞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10여분 안에 숲터널과 암릉구간을 지나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누군가 돌탑에 永塔(영탑)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봉우리에서 출발해 곧 숲터널을 지나면 암봉인 낙타봉으로 오르는 암릉구간이다. 첫 번째 암봉은 암봉 위에 길이 마땅치 않아 우회하는 편이 낫다. 우회하면 곧 전망대가 나오고 바위를 타고 전진하며 낙타봉의 스릴을 만끽한다. 암봉이 부담스럽다면 우회로를 이용해도 된다. 낙타봉에서 내려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곧 전망바위다. 이제 저 멀리로 낙동강 하구와 주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서 내려서면 곧 철탑을 만나고 7~8분 만에 불웅령에 오른다. 해운대에서 낙동강 하구 을숙도 건너 바다까지 선명
하게 보이고, 부산시내도 조망권에 들어온다.
불웅령에서 평원지대를 걸어 15분여 만에 안부를 지나 614봉에 오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여분이 소요된다. 정상에는 돌무덤 위에 백양산 정상임을 알리는 작은 입석이 단출하게 서있다. 망원경이 있다면 자신의 집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부산 도심 대부분이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하산해 7~8분 거리에 있는 안부는 애진봉(愛鎭峯)이란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애진봉에서 낙동강 하구 쪽을 바라보고 나아가면 5분여 만에 '유두봉'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는 589봉에 오른다. 낙동강과 바다, 평야가 어우러진 강서, 김해쪽 풍경이 장관이다.
589봉에서 내려서면 억새밭과 돌탑이 있는 봉우리, 철탑, 암릉구간을 차례로 지나 25분여 만에 삼각봉에 오른다. 길쭉한 바위들이 세로로 삐죽삐죽 서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래서 보면 암수 물개가 어울린 모습이라 해서 물개바위란 이름의 괴석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들이 하산 길로 줄달음치는 듯한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암릉부를 타고 하산하면 5분여 만에 사상구 주례1동과 주례2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신라대는 주례1동 방향이다. 불웅령부터 이곳까지는 낙동정맥을 타고 온 것. 이제부터는 낙동정맥에서 비켜나게 되는 셈이다. 곧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신라대 방향으로 향하면 체육공원과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건너 왼쪽 10여m 거리에서 다시 숲길로 내려서면 삼각산 약수터를 만난다. 이곳에서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두고 하산하면 5분여 만에 신라대로 내려설 수 있다.
# 교 통 편 #
산행 들머리인 북구 구포3동 삼경장미 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구명역에서 약 800여m 거리에 있다. 구명역 4번 출구로 나와 구포초등학교를 돌아서 올라가면 고지대에 솟아있는 삼경장미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내버스는 46번, 160번, 169-1번 버스를 타고 구포1동 '고려당제과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고려당제과점 정류장에서 하차해 감자탕집이 있는 건물과 자동차 정비센터 건너편 길로 올라가면 된다. 조개구이집과 법륜사가 있는 건물 옆 길이다.
46번은 지하철 덕천역과 지하철 숙등역, 동래럭키아파트, 온천장 등을 경유하며 160번은 지하철 구포역, 지하철 모라역,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서면 롯데백화점, 경남정보대 등을 경유한다. 169-1번은 지하철 구남역, 신라대 입구, 서면 롯데백화점 등을 경유한다.
이 코스는 부산진구 당감동 선암사~임도~애진봉~백양산 정상~불태령(낙타봉)~만남의 숲~안부~금정봉(金頂峰) 갈림길~자연학습쉼터~만덕고개~샘터~케이블카 타는 곳~금강공원 순.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도심의 산이라 군데군데 하산길이 많아 힘에 부치면 언제 어디서건 하산해도 상관없다.
들머리인 선암사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창건 당시엔 낙동강이 보여 견강사(見江寺)로 불렸지만 경내에 화랑들이 수도를 했던 바위인 신선암이 널리 알려지면서 선암사(仙庵寺)로 명명됐다 한다. 대웅전 왼쪽으로 범종각을 지나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공양간과 찻집인 휴휴정이 나온다.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솔밭길. 정면에 ‘산불조심’ 팻말이 보이면 본격 산길로 올라선다.
20여분 오르면 첫번째 임도. 길 양쪽에 산불진화용 파란색 저수조가 서있다. 정면 가파른 돌길로 오른다. 이때부터 좌우로 부산시내 전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10여분 뒤 또 다른 임도가 나오면 역시 길을 가로 질러 오른다. 오른쪽 1시 방향에 돌탑 위 백양산 정상석이 조그맣게 보인다.
7, 8분 뒤에 애진봉(愛鎭峰)에 닿는다. 부산진구청이 지난 98년 세운 향토 사랑비가 세워져 있다. 바로 옆에 헬기장도 있고 벤치와 꽃을 심어 놓아 소풍장소로 많이 애용된다. 왼쪽으로 가면 삼각봉을 지나 주례 방향.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애진봉에서 백양산(白楊山) 정상까지는 10여분. 장쾌한 조망에 일순간 말문이 막힐 정도. 이토록 보석같은 장소를 왜 몰랐지 하는 아쉬움과 뒤늦게나마 알게 된 고마움이 교차된다.
왼쪽엔 낙동강 물줄기와 황금빛 김해평야가, 오른쪽엔 서면시가지와 북항 등 부산전경이 한 눈에 잡힌다. 오른쪽 발밑엔 성지곡수원지와 하얀 사직주경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시선이 자꾸 도심보다 낙동강과 김해평야 쪽으로 쏠리는 것은 기자만의 편견일까.부산 도심과 주변의 산들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 멀리 북쪽 금정산 고당봉을 정점으로 왼쪽에 평평한 봉우리인 신불산과 영축산이 겹쳐져 보이고 그 왼쪽으로 토곡산과 오봉산이, 낙동강 건너엔 신어산 무척산이 눈 앞에 다가온다.서쪽으론 김해 용지봉과 불모산 팔판산 보배산 봉화산이, 북동쪽으론 천성산 계명봉 대운산 철마산 함박산 달음산 일광산이, 정동에 장산이 보인다. 우측 도심쪽으로 황령산과 금련산이, 남쪽으론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 그리고 영도의 봉래산이 자리잡고 있다.
하산은 본격 능선길. 조망이 워낙 좋아 곳곳에 땀을 식히며 상념에 잠긴 등산객들이 눈에 띈다. 길 양편에 억새가 눈에 띄지만 공익요원들이 산불방지를 위해 억새를 베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다시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돌탑이 서있다. 일명 낙타봉. 초읍에서 구포로 넘어가는 곳으로 이곳 사람들은 불태령(佛態領·611m)이라 부른다. 구만덕 뒤 저 멀리 상계봉이 보인다.
하산길은 아주 가파르다. 20여분 뒤면 만남의 숲(광장). 직진하면 만덕고개 혹은 남문방향이고 왼쪽은 만덕, 오른쪽은 어린이대공원과 당감동 방향임을 알려주고 있다. 가족산행이라면 여기서 대공원쪽으로 내려가도 무난하다.
만덕고개 쪽으로 향한다. 20분 뒤 금정산 주능선을 오르기 위한 안부에 닿는다. 오른쪽은 금정봉 방향. 자연학습쉼터 또는 구민의 숲을 지나면 무선기지국과 철탑이 있는 전망대. 백양산에서 안보이던 동래 금정지역이 훤히 보인다. 5분 후엔 만덕고개.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금정산과 백양산의 줄기가 끊어져 있다.
오른쪽 대각선 방향 산길로 오르면 금정산 남문 방향. 주의할 것 한 가지. 20분 뒤 천주교 공동묘지를 지나 갈림길에서 반드시 오른쪽 쓰러진 나무쪽으로 길을 택한다. 이후 오르막 산길. 왼쪽 한 편에 샘터가 있다. 다시 억새가 양옆에 펼쳐져 있는 산길을 올라 20분 정도 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 가족과 함께라면 케이블카로 내려가도 좋고, 걸어서 가려면 케이블카 타는 곳을 정점으로 오른쪽 길로 하산한다. 40분 뒤 금강공원 입구가 나온다.
산행 경로는 어린이대공원 입구~녹담길 입구~성지교~갈림길~임도 합류~마라톤 코스 표석~바람고개 이정표~산불감시초소~철조망 출입문~공룡 발자국 화석지~바위군~나무 계단~헬기장~정상 갈림길~정상~정상 갈림길(2번 지나침)~대나무 숲~철조망 갈림길~만남의 광장~온천약수터~산림욕장~삼거리 휴게소~성지교~원점 순이다. 모두 9.4㎞ 구간으로 4시간 소요됐다.
산행 들머리는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입구다. 잘 단장된 길을 따라 성지곡 수원지 방면으로 올라간다. 수원지를 왼쪽으로 돌아 성지교를 건너 산 사면에 붙는 데까지 20분 소요. 성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산 사면에 붙는다.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50m가량 전진하면 갈림길이다. 성지곡으로 유입되는 작은 계곡 옆으로 난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갑자기 가팔라진 오르막 등산로를 조금씩 전진하자 산행시작 34분 만에 백양산 허리를 감아 도는 임도를 만난다. 백양산 상설 마라톤 코스로 개발된 길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임도를 따라 간다. 내리막 오르막을 반복하는 임도 옆으로 마라톤 반환점 표석이 차례로 나타난다.
넓은 임도가 조밀한 숲의 간격을 벌려 놓자 산 사면 빽빽한 나무들을 피해 바람이 정상을 향해 불어 올라온다. 임도를 따라 계속 전진하면 바람고개 이정표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계속 가면 부산진구 당감동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막 계단을 따라 능선을 치고 올라간다. 능선 오르막길을 따라 철조망이 길게 펼쳐져 있다. 3~4분 오르면 철조망 반대편으로 통과할 수 있는 문이 보인다. 이 문을 통과해서 철조망 왼편 길을 따라 올라간다. 철조망 왼편 길은 갑자기 좁아지고 가팔라진다.
이 오르막을 10분가량 오르면 공룡 발자국 화석지에 도달한다. 부산진구 부암동 산 150 해발 365m 지점에 완만하게 기울어진 집채만 한 너럭바위가 버티고 섰다. 냄비 뚜껑 크기로 움푹 파인 자국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백악기 말기에 살았던 오리부리공룡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데 120개가 넘는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 주 능선마루에 도착했다. 의자가 하나 있어 쉴 수 있는데 2~3분 전진하니, 뭔가 거대하고 어두운 실루엣이 압도한다. 집채만 한 바위들이 등산길 왼쪽 옆으로 도열해 있다. 바위 군락을 지나면 나무 계단이다. 5분 정도 나무 계단을 치고 오르면 헬기장이다. 왼쪽으로 길을 잡아 300m 남은 정상으로 향한다. 다시 3~4분 더 전진하면 정상 코앞에서 또 갈림길이다. 넒은 임도가 정상 아래 산 사면을 감고 오다 갑자기 끊긴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이 임도를 건너 가파르게 뻗어 있다.
남은 힘을 쥐어짜 가파른 등산로를 5분 정도 치고 오르니 정상이다. 지름 10m, 높이 2m가량의 거대한 돌무덤 가운데 정상석이 박혀 있다. 해발 642m.정상 좀 전에 지나쳤던 정상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왼쪽 내리막길을 따라 하산길을 잡는다. 물기를 머금은 내리막길은 미끈거린다. 15분가량 내려와 대나무 숲을 지나 다시 철조망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길이 아주 좋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만남의 광장까지 가는데 10분 정도 소요된다.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온천약수터를 지난다. 산림욕장 갈림길에서 왼쪽, 체험학습장이 있는 삼거리 휴게소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아 성지교까지 오는데 40분 정도 소요된다. 성지교에서 원점까지는 15분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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