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먼지에 澳門街>
*간보기
드디어 그 유명한 광동음식을 먹어본다. 다른 곳에서 만든 광동음식은 많이 접했지만 광동에 와서 먹는 광동 음식은 처음이다. 역시 名不虛傳이다.
1. 상호 : 아오먼지에(마카오거리)
2. 먹은 음식 : 소고기오이볶음(48위안), 해물볶음밥(38위안), 굴콩소스구이(1개 18위안), 순생주강맥주(19위안)
먹은날 2019.12.17. 저녁
3. 맛보기
마카오음식을 하는 집이어서 포르투갈식 음식을 많이 하였고, 카레 또한 주요 요리였으나 정통 광동음식 중심으로 주문했다. 광동요리는 홍콩 마카오 음식도 포함하므로 이곳에 오는 많은 외국인들의 음식과 섞이며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중국 도처에서, 또 다른 여러 나라에서 많은 음식을 먹어 보았다. 한국 음식도 여기저기서 어지간히 먹어보았다. 광동음식을 먹어보지 않고 음식을 논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광동요리는 광주가 중심이다. 이제 하나씩 먹어보자 오늘은 세 가지 요리다.

소고기오이볶음 : 소고기가 쫄깃거리고 오이의 사각거리는 맛과 잘 어울린다.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재료의 맛을 잘 살렸다. 소고기는 황소다. 오이는 손톱의 두배 만큼의 크기다. 이렇게 작은 오이는 생전 처음이다. 끝에는 꽃술도 그대로 달려 있다. 음식을 항상 통으로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그대로 실현하는 음식이다.
우리는 오이와 소고기가 이렇게 어울린다는 것도, 손가락만한 오이를 살짝 사각거리는 맛 그대로 남게 볶아서 소고기만의 단조로움을 채소로 덮어내는 그 묘미를 맛본 적이 없다. 식재료가 요리의 절반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성공한 음식이다.

굴콩소스구이 : 콩소스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콩소스는 일반적으로 간장을 말하나 간장맛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오묘하고 풍성하고 향기로운 음식도 처음이다. 광동음식의 한 묘미를 제대로 맛본다. 같은 굴 요리가 이렇게 다양해지고 깊어질 수 있다. 중국 요리의 정수를 맛보는 기분이다.

해물볶음밥 : 조개류를 주요 재료로 하여 볶은 것이다. 양주볶음밥과 다르다. 양주볶음밥은 기름맛 위주라면 이것은 원재료 맛을 그대로 낸다. 양파, 오이, 파, 돼지고기, 조개 등등 많은 식재료가 우선 맛을 낸다. 밥도 자포닌쌀이나 많이 푸석거리지 않는다. 혀에 감치는 맛이 깊고 느끼하지 않다. 대단한 맛이다.

주강맥주 : 중국 맥주는 연경맥주, 청도맥주를 많이 마시는데 그보다 훨씬 나은 거 같다. 시원하고 쓰지 않고 풍부한 맛이다. 깊으면서 개운한 맛은 중국 다른 맥주가 쫓아오기 어렵다. 유럽의 너무 진한 맛보다 한국 사람에게 훨씬 편하게 다가오는 거 같다. 맥주도 광동이다.



*오이를 가까이서 크기를 가늠하기 위위해 손가락을 대고 찍어보았다. 얼핏 마늘쫑인 줄 알았다. 딱 그만한 크기다. 식재료의 다양성이 음식맛의 다양성과 바로 연계된다. 많은 식재료가 나는 곳이 맛도 우위를 차지한다. 요리이름은 앙징맞게 오이꽃볶음이다.
프랑스 중에서 리옹이 맛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도 식재료의 생산과 연결된다. 한국 음식이 맛있는 것도 식재료의 다양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음식의 다양성은 책상다리나 비행기 옆에 안 간 음식,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라도 어마어마하다.









*식후
앞의 유화호를 돌아보면 된다. 산책도 마음의 풍요로움도 다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