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두부>(Pyeong chang Tofu)
미국에서 한식, 그것도 토종 두부요리를 먹어보자. 한인 교포들 덕분에 본토 음식이나 다름없는 두부찌개를 먹는다. 호사다. 거기다 곁반찬도 깔끔하고 제맛난다.
1. 식당 얼개
식당 이름 ; 평창두부
주소 ; 1269 University Avenue Berkely. CA 94702
전화 : 510 548 9781
2. 맛보기
해물전과 순두부찌개, 그리고 곁반찬 모두 아주 맛있거나 먹을 만하다. 미국에서 이런 음식을 만난다. 옛날 LA에서 먹었던 음식들 생각난다. 싸고 맛있는 한인촌 식당들, 여기도 이렇게 한국음식 개척하고 있구나. 식당 분위기도 깔끔. 영어 표기 외에 상표에는 한글 자모 표기와 수저를 넣어 한식 특성을 확실히 담았다. 고마운 집이다.
여러 찬에 한국인 푸진 인심을 담았다. 세 종류나 되는 김치에 콩나물, 비지무침, 시래기무침, 호박볶음, 감자조림 등이 걸게 잘차린 밥상을 만든다. 밥도 돌솥밥에 눌은밥까지 엄마맛을 담았다.



곁반찬 중 압권은 이 시레기무침. 어지간한 한국 국내 식당보다 낫다. 아마도 물김치를 무쳐냈음직하다. 발효를 거친 배추가 주재료다. 약간 신 맛이 돌지만 아주 시지 않아 부담은 덜었으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입맛 고수 교포들 덕분에 미국에 와서도 이런 한식을 만난다.




비지 무침이 비지 고유의 맛에 고소함을 담았다. 부담없이 시금치와 어울린, 많이 거칠지 않은 비지를 먹을 수 있다.



김치는 다 제맛이 난다. 특히 열무김치가 모양새보다 맛이 더 우위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익은 열무지가 시원하고 깊은 맛을 제대로 담고 있어 고향 냄새를 풍긴다.


이번 미국행에서는 밥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밥알이 많이 쫄깃거리지도 탱글거리지도 않지만 꼿꼿이 날을 세운 밥알이 입안에 감도는 식감이 좋다. 중국집보다 끈기있는 쌀을 썼다. 되지도 질지도 않은 밥이 한국쌀과는 다른 맛과 식감을 낸다.


해물순두부찌개, 국물맛이 약간 서운하다. 여러가지 해물이 다 들어갔는데 약간 갱겁질한 이 맛은 어디서 유래하는 걸까. 그래도 먹을 만하다. 국물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3. 먹은 후
두부집인데 영어 이름은 두부가 토푸다. 아마 중국어 또우푸에서 발음이 나온 듯하다. 프랑스에 가니 감이 가끼였다. 음식 상륙은 우리가 한발 늦은 거다. 그래도 이런 식당이 줄잇고, 우리 음식이 인기를 얻는다면 두부의 개념, 대표음식은 한국식이 될 것이다.
줄서서 먹는 이런 집이 아마 그런 음식 한류를 선도해나갈 것이라 본다. 한국 문화 선도를 넘어 음식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선방하는 이 식당에 박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석박지가 농익어 시큼한 맛이 날 것 같네요. 배추김치는 갓담은 겉절이처럼 보입니다. 숙성시킨 김장김치는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