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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0개 주 지명의 유래
아메리카 합중국은 50개의 주(州, State)로 이루어져 있다. 맨 처음에 13개 주가 연방에 합류했으며, 1867년에 러시아(알렉산드르 2세)로부터 1에이커당 2센트씩 총 720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던 알래스카를 1959년 49번째의 주로 편입시켰다. 맨 마지막으로 1897년 매킨리 대통령이 하와이를 합병한 후 1959년에 50번째 주로 편입시킨 미국은 마침내 50개의 주를 갖게 되었다. 여기서는 연방에 합류한 순서대로 각 주의 이름의 유래와 별명을 소개하고, 또 영국의 10대 도시의 지명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괄호 안의 연도는 연방에 합류한 해이다.
델라웨어 주(Delaware State, 1787)
연방에 합류한 13개 주 가운데 1787년 맨 처음 연방헌법에 비준했던 이 주의 공식 애칭은 ‘첫 번째 주(the First State)’이다. ‘델라웨어’라는 지명은 1610년 버지니아 주 총독이었던 토머스 웨스트(Thomas West), 즉 드 라 와(De La Warr) 남작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주의 별명은 ‘파란 수탉’인데, 독립전쟁 당시 싸움닭으로 유명했던 이 지방의 토종닭을 기리기 위해 붙인 것이다. 이 밖에도 작지만 가치가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다이아몬드 주’라는 별명도 있다. 주도(州都)는 도버(Dover)이다.
펜실베이니아 주(Pennsylvania State, 1787)
이 주의 건설자 윌리엄 펜 제독(Sir William Penn)과 ‘숲의 땅’이라는 뜻의 Sylvania를 합한 이름이다. 이곳은 영국에서 박해를 받은 퀘이커교도들이 많이 몰려와 살았기 때문에 ‘퀘이커 주(the Quaker State)’로도 불린다. 윌리엄 펜도 퀘이커교도였다. 제1차로 연방에 합류한 13개 주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크며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802년 제퍼슨이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의 모든 분야에서 ‘시금석’이다”고 말한 데서 아치의 꼭대기에 박는 ‘쐐기돌 주(the Keystone State)’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게티즈버그(Gettysburg)는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유명한 곳이다. “And that gover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그리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영원히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주도는 해리스버그(Harrisburg)이다.
뉴 저지 주(New Jersey State, 1787)
영국 해협에 있는 저지 섬(the Isle of Jersey)에서 따온 이름이다. 프린스턴 대학이 있는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도시화를 이루어 도로망이 마치 거미줄과 같은데, 별명은 이미지와는 달리 ‘정원 주(the Garden State)’이다. 유명한 마술사 데이비드 커퍼필드가 이곳 출신이며, 에디슨의 박물관이 있다. 주도는 트렌턴(Trenton)이다.
조지아 주(Georgia State, 1788)
영국의 국왕 조지 2세(George II, 재위기간 1727~1760)의 이름에서 따왔다. 영국이 플로리다에 있는 스페인 기지와 북쪽의 식민지 사이에 완충지대를 건설하려고 본국 채무자들을 이곳으로 귀양 보내면서 발달했다. 미국 동남부에 자리 잡은 이곳은 땅콩과 복숭아가 특산품이다. 1964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이며,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도 이곳의 땅콩 농장 주인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타라 농장’도 바로 이곳에 있었다. 주도는 애틀란타(Atlanta)이다.
코네티컷 주(Connecticut State, 1788)
북동부 뉴 잉글랜드 지방에 자리 잡은 이 주의 이름은 인디언 말로 ‘바닷물이 역류해오는 긴 강의 가장자리’라는 뜻의 ‘퀴네투쿠트(Quinnitukqut)’에서 비롯되었다. 이 주의 공식 명칭은 ‘헌법 주(the Constitution State)’이며, 이는 1639년 영국 식민지 시대에 미국 최초의 성문법으로 알려진 기본령(the Fundamental Orders)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별명은 열대산 상록수의 일종인 이곳의 특산물 ‘육두구’에서 따온 ‘육두구 주(the Nutmeg State)’이다. 이곳 사람들은 약간 모자란 사람들한테 육두구 열매까지 팔 정도로 장사꾼 기질이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대기업 회장 가운데 이곳 출신들이 상당히 많으며, ‘열심히 살면 주식 배당금이 늘어나는 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또한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미국 군수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혔으며, ‘아이비 리그’의 명문 예일 대학도 바로 이곳에 있다. 그러나 이곳은 무엇보다도 양키 (Yankee)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주도는 하트퍼드(Hartford)이다.
매사추세츠 주(Massachusetts State, 1788)
이 주의 이름도 인디언 말에서 비롯되었는데, 매사추세츠는 ‘거대한 산이 있는 곳(great mountain place)’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영국의 두 번째 식민지로, 원래 이름은 ‘매사추세츠 만 식민지(Massachusetts Bay Colony)’였다. 그래서 ‘만(灣) 주(the Bay State)’나 ‘옛 식민지(the Old Colony State)’라고 불리며, 드물게는 ‘콩을 먹는 주(the Bean-Eating State)’라 불리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 MIT공대가 있으며, 제35대 대통령 J. F. 케네디, 제41대 대통령 조지 부시, 레너드 번스타인, 에드가 앨런 포, 벤저민 프랭클린 등이 이곳 출신이다. 주도는 보스턴(Boston)이다.
메릴랜드 주(Maryland State, 1788)
영국의 국왕 찰스 1세의 부인 헨리에타 마리아(Henrietta Maria)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조지 워싱턴은 ‘독립전쟁’ 당시 용감했던 메릴랜드 군을 치하하며 ‘전통 있는 주(the Old Line State)’라 부르기도 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이곳 출신이며, 존스 홉킨스 대학이 볼티모어에 있다. 주도는 미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아나폴리스(Annapolis)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South Carolina State, 1788)
‘청교도 혁명’의 당사자인 영국의 국왕 찰스 1세(Charles I, 재위기간 1600~1649)에서 이름을 따왔다(찰스의 라틴어 이름은 Carolus. 노스 캐롤라이나 주도 마찬가지이다). 1710년에 남과 북으로 분리되었는데, 특히 ‘팔메토’라는 종려나무가 많아 ‘팔메토 주(the Palmetto State)’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나중에는 이 주의 공식 나무로 지정되었다.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일 때 이 나무로 만든 요새에서 승리를 거둔 적도 있다. ‘남북전쟁’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났는데, 1861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민병대가 찰스턴 항에 있는 연방군의 요새 ‘포트 섬터(Fort Sumter)’를 공격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 주도는 컬럼비아(Columbia)이다.
뉴 햄프셔 주(New Hampshire State, 1788)
영국의 뉴 햄프셔 주에서 그대로 따온 이름이다. ‘미국의 스위스’로 불리는 이 주는 지반이 화강암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화강암 주(the Granite State)’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 최초로 들어온 백인은 프랑스인 샹 플랭이었으나 첫 이민자는 영국인들이었다.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다트머스 대학이 하노버에 있으며, ‘러일전쟁’의 강화조약인 ‘포츠머스 조약’(1905)이 체결된 포츠머스도 이 주에 있다. 1944년에는 브레튼우즈에서 WTO(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무역기구)의 창설을 위한 ‘브레튼우즈 협정’이 체결되기도 했다. 주도는 콩코드(Concord)이다.
버지니아 주(Virginia State, 1788)
‘버지니아’라는 이름은 결혼하지 않은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Elizarbeth I)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1607년 ‘제임스타운(Jamestown)’에 최초의 영국령 영구 거주지가 건설된 이곳은 13개 식민지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었고 영향력도 가장 컸다. 또한‘처녀지’라는 뜻의 ‘버지니아’는 영국 이민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아주 적합한 이름이었다. 초기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제임스 먼로, 윌리엄 H. 해리슨, 존 타일러, 재커리 테일러, 우드로 윌슨 등 무려 8명이 이곳 출신이며,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친 패트릭 헨리도 이곳 출신이다. 그리고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본거지가 이곳의 주도인 리치먼드(Richmond)였으며, 남부군의 대장 리(Robert E. Lee) 장군도 이곳 출신이다.
뉴욕 주(New York State, 1788)
원래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뉴 암스테르담(New Armsterdam)이라고 불렸던 이곳은 영국이 점령한 뒤 요크 공(Duke of York)을 기리기 위해 뉴욕(New York)으로 개칭되었다. 공식 명칭은 ‘제국 주(the Empire State)’인데, 이 이름을 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또‘ big apple’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처음에는‘열광한 재즈 관중’을 가리키다가 지금은 뉴욕의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1891년 스프링필드에서 최초로 농구경기가 벌어졌는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톰 크루즈, 록펠러,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등이 이곳 출신이다. 주도는 올버니 (Albany)이며, ‘유서 깊은 북쪽 주(the Old North State)’라 불리기도 한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North Carolina State, 1789)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국왕 찰스 1세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곳의 별명은 ‘발꿈치 타르 주(the Tar Heel State)’인데, 남북전쟁 당시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 병사들이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꿈치에 타르를 발라놓아야 한다고 빈정거린 미시시피 출신 병사들이 붙인 별명이다. 작가 O. 헨리가 이곳 출신이며, 키티 호크(Kitty Hawk)에서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주로 유명하다. 지금은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 델(Dell)과 구글(Google)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서 IT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의 주도는 롤리(Raleigh)이다.
로드 아일랜드 주(Rhode Island State , 1790)
1524년 이곳을 처음 밟은 이탈리아의 탐험가 베라차노(Verrazzano)가 그리스의 ‘로도스 섬(the Island of Rhodes)’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해서 ‘로드 아일랜드’라고 불렀다. 그 후 네덜란드에서 이민온 사람들은 이곳의 흙이 붉다고 해서 ‘로데(Rode, Red)’라고 불렀다.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인 이곳은 종교적인 이유로 매사추세츠 만 식민지(매사추세츠 주)에서 쫓겨난 퀘이커교도들과 암스테르담의 유대인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대거 몰려온 피난처로, 1763년 유대인들이 세운 ‘투로 교회(the Touro Synagogue)’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인 회당이기도 하다. 1776년 5월 4일 맨 먼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곳은 대서양 가에 자리 잡고 있어 공식 별명이 ‘대양 주(the Ocean State)’이다. 주도는 프로비던스(Providence)이다.
버몬트 주(Vermont State, 1791)
이곳은 프랑스어로 ‘푸른’을 뜻하는 vert와 ‘산’을 뜻하는 mont의 합성어 vermont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래서 ‘푸른 산(the Green Mountain)’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또 ‘대리석과 젖과 꿀의 땅(the Land of Marble, Milk and Honey)’으로도 불린다. 이곳에서는 특이하게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 위법이다. 주도는 몬트필리어(Montpelier)이다.
켄터키 주(Kentucky State, 1792)
이로쿼이(Iroquoi) 인디언의 말로 ‘내일의 땅’이라는 뜻의 ‘켄타텐(Ken-ta-ten)’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주의 토종풀인 ‘새포아 풀(bluegrass)’은 건초용으로 적격인데, 켄터키 주에서 우수한 경주마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도 바로 이 풀 덕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별명도 ‘새포아 풀 주(the Bluegrass State)’이다. 이곳은 ‘남북전쟁’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스토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의 무대이기도 하며, 링컨 대통령의 고향이다. 1893년에 생일축하 노래인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가 만들어진 곳이기도 한 이곳의 주도는 프랭크퍼트(Frankfort)이다.
테네시 주(Tennesse State, 1796)
뜻이 정확지 않지만, 체로키(Cherokee) 인디언의 말로 ‘만남의 장소’라는 뜻의 Taua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847년 ‘멕시코 전쟁’ 당시 주지사가 2,800명의 지원병을 모집하자 무려 3만여 명이나 몰려들었다고 해서 ‘지원병 주(the Volunteer State)’로 불린다. 1807년 9월 21일 단 하루만 킹스턴(Kingston)이 주도였으며, 이후부터는 내슈빌(Nashville)이 차지했다.
오하이오 주(Ohio State, 1803)
인디언 말로 ‘거대한 강’이라는 뜻이며, 별명은 ‘칠엽수 주(the Buckeye State)’이다. 이곳은 버지니아 주 못지않게 대통령을 많이 배출했는데, 율리시즈 S. 그랜트, 로더포드 H. 헤이스, 제임스 A. 가필드, 벤저민 해리슨, 윌리엄 매킨리, 윌리엄 H. 태프트, 워런 G. 하딩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 명이 재임중 사망했으며, 두 명은 암살당했다. 참고로 뉴욕 주와 매사추세츠 주는 각각 4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바로 이곳 출신이며, 1900년에 미국 최초로 해리 스티븐스 (Harry M.Stevens)가 핫도그를 만든 주이기도 하다. 주도는 콜럼버스(Columbus)이다.
루이지애나 주(Louisiana State, 1812)
프랑스의 탐험가 라 살레(La Salle)가 태양왕 루이 14세(Louis XIV)를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이곳은 또 ‘펠리컨 주(the Pelican State)’나 ‘설탕 주(the Sugar State)’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의 미식축구장도 Sugar Bowl이라고 부른다.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이 이곳 출신이며, 주도는 배턴 루지(Baton Rouge 붉은 지팡이)이다.
인디애나 주(Indiana State, 1816)
말 그대로 ‘인디언의 땅’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8,000명 정도의 인디언들만 살고 있다. ‘상업의 중심지(the Center of Commercial Universe)’라는 공식 별명이 붙었으나 ‘무지렁이 주(the Hoosier State)’로 더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주 사람들은 ‘무지렁이’로 불린다. 그 어원은 명확지 않지만 초기 개척자들이 평소에 하는 인사말 ‘누구십니까?(Who’s shyer?)’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1830년대 시인 존 핀리(John Finley)의 시 ‘후지어의 둥지(the Hoosier’s nest)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영원한 청춘 스타 제임스 딘과 마이클 잭슨, 그리고 올림픽 7관왕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가 이곳 출신이다. 주도는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이다.
미시시피 주(Mississippi State, 1817)
치페와(Chippewa) 인디언 말로 ‘물의 아버지’라는 뜻의 ‘mici zibi’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미시시피 강이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 별명은 ‘목련 주(the Magnolia State)’이며,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토크 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바로 이 주 출신이다. 주도는 잭슨(Jackson)이다.
일리노이 주(Illinois State, 1818)
이니니(Inini) 인디언의 이름에서 따온 지명으로 ‘우수한 종족’ 또는 ‘완전무결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곳에 처음 들어온 프랑스인들이 일리니(Illini)라고 잘못 알아들어 이 말이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공식 별명은 ‘초원 주(the Prairie State)’인데, ‘링컨의 땅(the land of Lincoln)’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고향은 원래 켄터키 주이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고 스프링필드에 묻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맥도날드 창립자 딕과 모리스 형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레이 크록의 ‘맥도날드 햄버거’가 최초로 문을 연 디 플레인스(Des Plaines)가 바로 이 주에 있다. 주도는 스프링필드(Springfield)이다.
앨라배마 주(Alabama State, 1819)
촉토(Choctaw) 인디언의 말로 ‘덤불 청소하는 사람’ 또는 ‘식물 채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공식 별명은 ‘노랑촉새 주(the Yellowhammer State)’인데, 이 새는 딱따구리의 일종이다. 남북전쟁 당시에도 앨라배마 출신 병사들은 누르스름한 제복을 입었다. 최대의 도시는 버밍햄(Birmingham)으로, 영국 산업혁명의 중심지 버밍엄처럼 번영을 기대해서 붙인 이름이며,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 ‘U.S 스틸’이 자리하고 있다. 또 유색 인종에 대한 테러를 일삼는 ‘KKK단’의 본부가 터스컬루사(Tuscaloosa)에 있어 1960년대 인권운동의 무대이기도 했다. 주도는 몽고메리(Montgomery)이다.
메인 주(Maine State, 1821)
처음에는 섬과 육지(main land)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프랑스 앙리 4세의 딸이자 찰스 1세의 부인인 헨리에타 마리아 왕비와도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그녀가 프랑스의 메인(Mayne) 지방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주는 전체 면적의 90퍼센트 가량이 숲으로 덮여 있어 ‘소나무 주(the Pine Tree State)’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주도는 오거스타(Augusta)이다.
미주리 주(Missouri State, 1821)
미주리족(Missouri tribe) 인디언에서 따온 이름인데, ‘거대한 카누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남을 의심하는 성향이 농후한 이곳 사람들을 빗대어 흔히 ‘보여줘 주(the Show Me State)’라고 부르며, 또 확실한 이유는 모르지만 ‘구역질 주(the Puke State)’라 부르기도 한다. 제33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시인 T. S. 엘리엇이 이 고장 출신이다. 주도는 제퍼슨 시티(Jefferson City)이다.
아칸소 주(Arkansas State, 1836)
tribe) 인디언의 일파인 콰파우(Quapaw) 인디언이 쓰던 ‘아켄제아(akenzea)’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 뜻은 명확하지 않지만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라고도 한다. 공식 별명은 ‘자연 주(the Natural State)’ 또는 ‘기회의 땅(the Land of Opportunity)’이다. 그리고 미국 농무부의 시험 프로그램에는 모르모트 주(the Guinea Pig State)로 표기되어 있으며, ‘이쑤시개 주(the Toothpick State)’라고도 불린다. 샘 월튼이 미국 최초로 ‘월 마트’를 벤튼 빌(Benton Ville)에 세웠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공장 부지와 소나무 숲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주도는 리틀 록(Little Rock)이다.
미시간 주(Michigan State, 1837)
치페와 인디언의 말로 ‘커다란 호수’라는 뜻의 mecigama에서 따온 이름이다. 인디언들이 보기엔 개척자들이 먹을 것에 물불 안 가리고 성질이 사나우며 몸에 악취가 나는 족제비과의 동물 울버린과 비슷하다고 해서 ‘울버린 주(the Wolverine State)’라고 불린다. 이곳은 미국 최초로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실시한 주이며, 미시간 주립대학은 미국 최초의 주립대학이다. 그리고 자동차 왕 헨리 포드, 농구 선수 매직 존슨, 팝의 여왕 마돈나, 20세기 후반에 가장 창조적인 음악가로 손꼽히는 가수 스티비 원더 등이 바로 이곳 출신이다. 주도는 랜싱(Lansing)이다.
플로리다 주(Florida State, 1845)
1513년 부활절에 이곳을 처음 발견한 스페인의 탐험가 폰세 데 레온(Ponce de Leon)이 ‘꽃의 향연(feast of flower)’이라는 뜻으로 지은 명칭이다. 별명은 ‘햇빛 주(the Sunshine State)’인데, 이에 걸맞게 플로리다 주는 일년 내내 눈부신 태양이 이글거린다. 또 ‘겨울 샐러드 사발 주(the Winter Salad Bowl State)’라고도 불린다. 이 주의 포트 로더데일(Fort Lauderdale)은 185마일의 긴 수로 덕분에 ‘미국의 베니치아’로 유명하며, 애팔래치콜라(Apalachicola)는 1851년 존 고리(John Gorrie) 박사가 세계 최초로 기계식 냉장고를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주도는 탤러해시(Tallahassee)이다.
텍사스 주(Texas State, 1845)
카도(Caddo) 인디언 말로 ‘친구’라는 뜻이다. 미국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원래 멕시코의 영토였으며, 멕시코 당국의 허가를 받은 미국의 남부인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1845년 미국의 텍사스 병합으로 독립을 선언했는데, 이에 멕시코는 텍사스를 반란지역으로 인정해 독립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두 나라 사이에 벌어진‘멕시코 전쟁(1846~1848)’에서 미국군이 승리를 거두었다. 아이젠하워, 존슨, 아들 부시 대통령이 이곳 출신이며, 댈러스는 케네디가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인 텍사스 주의 공식 별명은 주기(州旗)에 별이 하나라서 ‘외로운 별 주(the Lone Star State)’이며, 주도는 오스틴(Austin)이다.
아이오와 주(lowa State, 1846)
인디언 말로 ‘바로 여기’ 또는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명확하지는 않다. 또는 인디언의 한 종족을‘요람’이나 ‘잠꾸러기’라고 비하하여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1763년도에 발행된 프랑스의 지도에는 발음하기도 힘든 ‘우아우이아토농(Ouaouiatonon)’으로 표기되었으며, 엄격하고 눈치빠른 인디언 추장 호크아이를 기리기 위해 ‘호크아이 주(the Hawkeys State 매의 눈 주)’라 부르기도 한다. 영원한 서부의 사나이 존 웨인과 후버 대통령이 이곳 출신이며,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유명한 매디슨 카운티가 바로 이 주에 있다. 주도는 디 모인(Des Moines)이다.
위스콘신 주(Wisconsin State, 1848)
위스콘신 강 이름이 주 이름으로 확대된 이곳은 치페와 인디언 말로 ‘풀이 많은 곳’이라는 뜻의 Ouisconsin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가 프랑스 사람에 의해 잘못 전달되기도 한 복잡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 주의 공식 상징 동물이 오소리이기 때문에 ‘오소리 주(the Badger Stat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초기의 정착민들이 마치 오소리처럼 반쯤 땅을 파서 뗏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마술사의 대명사 해리 후디니, 영화 「제3의 사나이」의 주인공 오슨 웰스가 이 고장 출신이며, 주도는 매디슨(Madison)이다.
캘리포니아 주(California State, 1850)
이 주의 이름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1535년 스페인의 탐험가 코르테즈(Hernan Cortes)가 ‘뜨거운 아궁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칼리엔테 포르날리아(Caliente fornalia)’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그리스 신화에서 칼리피아 여왕이 다스린 전설의 섬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1500년에 선보인 스페인의 작가 몬탈보(Montalvo)의 소설 『지상 낙원의 설화(Las Sergas de Esplandian)』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캘리포니아는 지상낙원 근처의 섬 Califia로 표시되어 있다. 별명은 ‘황금의 주(the Golden State)’이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가 이 주에 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고향(사이프레스)이기도 한 이곳의 주도는 새크라멘토(Sacramento)이다.
미네소타 주(Minnesota State, 1858)
위스콘신 주처럼 미네소타 강이 주의 이름으로 된 이곳은 ‘하늘빛 물’이라는 뜻을 지닌 수족 인디언의 말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유난히 호수가 많아 1만~1만 5천 개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1만 개 호수의 땅’과 ‘북극성 주(the North Star State),’ 그리고 ‘땅다람쥐 주(the Gopher Stat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팝 가수 밥 딜런, 여배우 제시카 랭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며, 주도는 세인트 폴(Saint Paul)이다.
오리건 주(Oregon State, 1859)
미국 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주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1715년 프랑스 지도에 위스콘신 강을 Ouariconsint라 표기한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조너선 카버(Jonathan Carver)가 최초로 오리건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이 이름은 ‘폭풍’ 또는 ‘마른 사과 조각’을 뜻한다. 이 밖에도 쇼쇼니 인디언(Shoshonean)의 말로 ‘풍요의 땅’을 뜻하는 ‘오예르-운-곤(Oyer-un-gon)’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별명은 ‘비버 주(the Beaver State)’이며, 초기 정착자들이 고생을 많이 해 ‘고생바가지 주(the Hard Case State)’라고도 부르며, 태평양 연안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물갈퀴 주(the Webfoot State)’라고도 부른다. 주도는 세일럼(Salem)이다.
캔자스 주(Kansas State, 1861)
수족 인디언의 말로 ‘남풍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칸사(Kansa)’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한 이곳에는 암염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어 ‘소금의 땅(the Salt of the Earth)’이라는 별명도 있다. 그리고 이곳을 ‘노예 주’와 ‘자유 주’ 가운데 어떤 곳으로 정할 것인가를 놓고 노예 옹호론자와 노예 해방론자가 서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피의 캔자스(Bloody Kansas, Bleeding Kansas)’라는 끔찍한 별명도 있으며, 그래서인지 캔자스 주 사람들에게는 Jayhawker(약탈자, 게릴라 대원)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 밖에‘해바라기 주(the Sunflower State)’라고도 불린다. 캔자스 주의 위치토(Wichita)는 195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피자 헛’이 문을 연 곳이다. 주도는 토피카(Topeka)이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West Virginia State, 1863)
이 주는 원래 버지니아 주의 일부였다. 1861년 버지니아가 연방에서 탈퇴하자 서부의 40개 카운티(County)의 대표가 모여 독자적인 정부를 구성했으며, 남북전쟁 기간 중 노예제 금지 주(Non-Slave State)로 공식 승인받았다. 이곳은 특히 험준한 애팔래치아 산맥과 블루 리지(Blue Ridge) 산맥을 끼고 있어서 ‘산악 주(the Mountain State)’로도 불린다.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가 이곳 출신이다. 주도는 찰스턴(Charleston)이다.
네바다 주(Nevada State, 1864)
이곳의 이름은 ‘눈 덮인 산봉우리’라는 뜻의 스페인어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비가 별로 오지 않아 건조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사막에는 1년에 비가 100밀리미터도 채 오지 않는다고 한다. 1859년 이곳에서 거대한 은광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은의 주(the Silver State)’라고 불린다. 그리고 남북전쟁이 일어났을 때 남북의 분리를 반대한 연방군(The Union)에 가담했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태어난 주(the Battle-Born State)’라고도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콘크리트 댐인 후버 댐과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이곳의 주도는 카슨 시티(Carson City)로 미국의 주도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네브래스카 주(Nebraska State, 1867)
이 주의 이름은 오토(Oto) 인디언의 말로 ‘잔잔한 수면’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주산물이 옥수수라 ‘옥수수 껍질 벗기는 사람의 주(the Cornhusker State)’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벌레를 잡아먹는 쏙독새가 많다고 해서 ‘벌레 먹는 주(the Bug-Eating State)’라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사막’으로 불리는 이곳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 말콤 X, 말론 브랜도, 헨리 폰다 등의 고향이기도 하다. 주도는 링컨(Lincoln)이다.
콜로라도 주(Colorado State, 1889)
콜로라도 강의 물빛이 붉어 스페인어로 ‘붉은’ 또는 ‘불그스레한’이라는 뜻의 콜로라도 주의 공식 별명은 ‘백년 주(the Centennial State)’인데, 미국 독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연방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다른 별명으로는 ‘납 주(the Lead State)’와 ‘구리 주(the Copper State)’가 있으며, ‘다채로운 콜로라도(Colorful Colorado)’ 또는 ‘아메리카의 스위스’라고도 불린다. 로키 산맥으로 유명한 콜로라도의 주도는 덴버(Denver)이다.
노스 다코타 주(North Dakota State, 1899)
수족 인디언의 말로 ‘동맹자’ ‘친구’라는 뜻이다. 공식 별명은 캐나다와 국경이 접해 있는 ‘International Peace Garden’이 있어서 ‘평화 정원 주(the Peace Garden State),’ 그리고 리처드슨 다람쥐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리처드슨 다람쥐 주(the Flickertail State)’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주도는 비즈마크(Bismarck)이다.
사우스 다코타 주(South Dakota State, 1889)
노스 다코타 주와 마찬가지로 수족 인디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곳 남서부 끝의 ‘블랙힐스(the Black Hills)’의 ‘러슈모어 산(Mount Rushmore)’에는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이 조지 워싱턴, 링컨, 제퍼슨, T. 루스벨트의 얼굴을 새긴 ‘큰바위 얼굴’이 있어 ‘러슈모어 산 주(Mount Rushmore State)’로 불린다. 북미 초원 지대에 사는 늑대의 일종인 코요테가 많아 ‘코요테 주(the Coyote State)’라는 별명도 있다. 주도는 피어(Pierre)이다.
몬태나 주(Montana State, 1889)
스페인어로 ‘산악 지대’를 뜻하는 이 주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크다. 공식 별명은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광산업이 발달한 덕분에 ‘보물 주(the Treasure State)’이며, 공식 명칭도 ‘금과 은(Oro y Plata)’이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거대한 하늘의 주(the Big Sky State)’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주도는 헬레나(Helena)이다.
워싱턴 주(Washington State, 1889)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또 이 지역에서 살던 치누크 인디언의 이름을 따 ‘치누크 주(the Chinook State)’라고도 부른다. 태평양에서 워싱턴 주와 오리건 주의 연안으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도 ‘치누크 바람’이라고 부르며, 로키 산맥 동쪽 기슭을 타고 불어내리는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도 ‘치누크 바람’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이 바람은 콜로라도 지역의 기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늘 푸른 주(the Evergreen State)’라고 부른다. 이 주의 대도시 시애틀은 ‘스타벅스 커피숍’이 맨 처음 개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주도는 스미스필드(Smithfield)에서 이름이 바뀐 올림피아(Olympia)이다.
아이다호 주(Idaho State, 1890)
카이오와-아파치(Kiowa-Apaches) 인디언들이 이 지역의 코만치(Comanche) 인디언을 ‘이다히(Idahi)’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지만, 무슨 뜻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물고기를 먹는 사람’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산의 보석’이라고 주장한다. ‘해가 뜬다’ 또는 ‘지는 해를 잡다’라고 번역되는 인디언 말 ‘이다 호에(E-dah-hoe)’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보석의 산출량이 많아 ‘보석 주(the Gem State)’라 불리며, 감자가 많이 나와 ‘감자 주(the Spud State)’라 불리기도 한다. 주도는 보이시(Boise)이다.
와이오밍 주(Wyoming State, 1890)
북서부에 위치한 이 주는 델라웨어(Delaware) 인디언의 말로 ‘산과 계곡이 교차하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양질의 목초를 찾아 텍사스 주에서 카우보이들이 대거 이동해와 ‘카우보이 주(the Cowboy State)’라는 별명이 있다. 그리고 이곳은 일찍이 1869년부터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기 때문에 ‘평등 주(the Equality State)’라 불리기도 한다. ‘옐로 스톤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이곳의 주도는 샤이엔(Cheyenne)이다.
유타 주(Utah State, 1896)
서부에 위치한 이 주의 이름은 유트(Ute) 인디언의 말로 ‘산사람’을 뜻한다. 최초에는 스페인 선교사들이 이곳으로 건너왔으나, 1847년 이후로 동부 지역의 모르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대거 몰려오면서 개척된 곳이다. 모르몬교(Mormonism)는 1830년 조지프 스미스가 창건한 개신교의 일종으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라고 부른다. 이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자 ‘벌집 주(the Beehive State)’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초창기의 영토는 1848년 멕시코와 함께 조성한 정착지의 일부로 한정되어 있었다. 주도는 솔트 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이다.
오클라호마 주(Oklahoma State, 1907)
촉토 인디언의 말로 ‘붉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후 1889년 4월 22일 ‘홈스테드 법(Homestead Act, 국민이 자작 농장을 가지도록 한 법령)’이 발효되자 쏜살같이 이곳으로 몰려든 정착민을 빗대어 ‘날쌘돌이 주(the Sooner State)’가 별명이 되었다. 주도는 오클라호마 시티(Oklahoma City)이다.
뉴 멕시코 주(New Mexico State, 1912)
‘멕시코 전쟁’의 승리로 미국이 멕시코에게서 빼앗은 땅이다. 이 주를 상징하는 새는 ‘뻐꾸기(Roadrunner, 두견과의 일종으로 땅위를 ‘뻑뻑’거리고 달리면서 뱀을 잡아먹는다)’이고, ‘해충 주(the Vermin State)’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자동차 번호판에 ‘매혹의 땅(Land of Enchantment)’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다니는 이곳의 특산품은 비즈코치토(Bizcochito)라는 상표로 유명한 쿠키이다. 주민의 3분의 1이 스페인어를 쓰는 이곳의 주도는 샌타 페이(Santa Fe)이다.
애리조나 주(Arizona State, 1912)
피마(Pima) 인디언이나 파파고(Papago) 인디언의 말로 ‘작은 샘’을 뜻하는 ‘아리조나크(arizonac)’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하지만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건조해 스페인어로 ‘메마른 땅’을 뜻하는 ‘아리다 조나(arida zona)’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주의 공식 별명은 ‘그랜드 캐니언 주(the Grand Canyon State)’이며, ‘우발적인 일이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주’ ‘아메리카의 이탈리아’ 또는 1912년 2월 14일에 연방에 합류했기 때문에 ‘밸런타인 주’라는 별명도 있다. 이곳 사람들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볼로타이(the bolo tie, 금속 고리로 고정하는 끈 넥타이)’라는 공식 타이가 있는 주이기도 하다. 주도는 피닉스(Phoenix)이다.
알래스카 주(Alaska State, 1959)
원주민인 알류트족(the Aleut)의 말로 ‘위대한 땅’ 또는 ‘바다가 끝나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마지막 국경(the Last Frontier)’과 ‘한밤중에 태양이 있는 땅’으로 불리고 있다. 또 1867년 링컨 대통령 재임 당시 국무장관 윌리엄 시워드(William Henry Seward)가 러시아로부터 아주 싼값으로 땅을 샀지만, 당시에는 그를 비꼬아 ‘시워드의 바보짓(Seward’s Folly)’이나 ‘시워드의 얼음상자(Seward’s Icebox)’라 부르기도 했다. 물론 현재 알래스카의 가치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주도는 주노(Juneau)이다.
하와이 주(Hawaii State, 1959)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원주민 사이에서는 이 섬을 맨 먼저 발견한 사람으로 알려진 ‘하와이 로와(Hawaii Loa)’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리고 이 섬에 정착하기 시작한 플로네시아인들의 말로 ‘고향’이라는 뜻의 ‘하와이’ 또는 ‘하와이키(Hawaiki)’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다. 별명으로는 ‘알로하 주(the Aloha State)’ 또는 ‘파인애플 주(the Pineapple State)’가 있다. 토착민의 왕국은 1893년에 무너졌으며, 1894년에 공화국을 선포했다. 그 후 1898년 미국 연방에 흡수되어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도는 호놀룰루(Honolulu)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