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고정 관념</p><p> </p><p>  나도 이제 텀블러족이 되기로 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고, 차 안에도 텀블러를 비치해 두었건만 늘 마음이 바쁘고 때로 건망증도 가세하여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p><p>  오늘 남원으로 큰어머니 조문을 가면서, 드디어 텀블러 세 개에 커피를 채웠다. 남편과 큰동생과 함께 가기로 한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도 여행의큰 즐거움이긴 하지만 근래에 들어 휴게소 커피 맛에 만족해 본 적이 없다. </p><p>  내가 제일 좋아하는 텀블러는 스타벅스 벤티 스테인 컵텀블러다.  모양도 예쁘고 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문예작품 공모전의 심사에 갔는데, 주최 측에서 커피를 사다 주었다. 놀랍게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그 텀블러를 사서 세척한 후, 커피를 담아온 것이다. 나는 좀 감동했다.</p><p>  나는 보통 컵 뚜껑을 열고 커피를 마시지만, 텀블러를 사용하는 김에 이번에는 차에서 뚜껑을 열지않고도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컵텀블러 뚜껑에 달린 개폐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리힘을 주어도 입구가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이것은 뚜껑을 열고 컵 모양을 유지하며 커피를 마셔야 하는 텀블러인가 보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p><p>  그런데 텀블러를 이리저리 들여다 보던 남편이 문득 그 버튼을 밀었더니 입구가 스르르 열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크게 웃었다. 눌러서 입구를 여는 뚜껑에 익숙한 우리는 밀어서 입구를 연다는 생각을 미처 못한 것이다. </p><p>  고정 관념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유연성을 얼마나 방해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한 일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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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2000년대 중반에 스타벅스에서 350밀리 용량 도자기 텀블러를 산 적이 있어요. 작년까지 썼었는데 놀러왔던 사람이 실수로 깨뜨려버려서 좀 속상했어요.
별다방에 편견이랄까, 좋은 쪽은 아닌 감정을 지닌 편인데, 그들이 텀블러는 잘 만드는 모양이네요, 흠...
새 밥통은 손잡이를 돌리는 게 아니라 눌러야 열리는데, 그 앞에서 모두들 쩔쩔 맸어요. 어떤 사람은 밥을 못 먹을뻔 했대요.ㅎ
가까이에 쓸모있는 분이 있으시네요.
텀블러가 선사한 유쾌함과 깨달음의 시간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