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꽃, 교육 실습 후기
- 초읍중학교에서 보낸 나날들 -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석류알 소식지
2023.6월호
기자 안소민
안녕하세요. 사범대 학우 여러분! 날씨가 점차 더워지며 옷차림도 가벼워지는 6월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다들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지난 5월에는 사범대학의 큰 일정 중 하나인 ‘교육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맞이하여 6월호에서는 교육 실습을 다녀온 후기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교육 실습은 교직과정의 일부로서 사범대생이라면 4학년 1학기에 필히 이수해야 하는 학교 현장실습입니다. 수강 신청 시 ‘학교현장실습(자과)’나 ‘학교현장실습(타과)’ 중 하나를 선택하고 4월 중에 필요한 서류를 내면 실습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지역에서 교육 실습을 하려고 하는 경우 개인 차원에서 각 학교에 연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교육 실습을 진행한 초읍중학교의 모습
1. 교육 실습, 한 달간의 일정
교육 실습이 시작되기 전 4월 말에는 두 번의 OT가 진행됩니다. 사범대 차원에서 교육 실습을 가는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교육 실습 사전교육이 진행되고, 각 학교 차원에서도 실습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OT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 실습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며,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를 배워갈 수 있습니다. (이때 학교의 위치나 출퇴근 방법을 파악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5월이 되어 학교에 출근하게 되면 1주 차 동안은 각종 연수를 받게 됩니다. 먼저 교무실에서 전체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학급을 배정받아 담당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후 교장 선생님•교감 선생님•각종 부장 선생님께 차례로 연수를 받게 됩니다. 연수의 내용은 학교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해서, 학생 생활교육•학교 행정 업무•진로 교육 등과 같은 교사가 학교에서 담당하는 업무에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초읍중학교의 경우 ‘다행복학교’였기에 다행복학교에 대한 연수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크롬북이나, 잼보드, 클래스룸, 블루킷 등 실제 수업에 활용하면 좋은 사이트들 활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교과에서 선정한 단원에 대한 수업지도안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주 차는 학교에 적응하는 시기입니다. 보통 이 기간에 체육대회가 진행되어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학급 조•종례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또 교과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며 각 반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수업지도안을 바탕으로 어떤 수업을 진행할지 계획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 2주 차에 진행된 체육대회의 모습
3•4주 차에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교나 교과에 따라 몇 차시 수업을 담당하고, 몇 번의 수업을 진행하게 될지는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5번 많게는 10번 정도의 수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 때는 다른 교생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합니다. 이를 통해 본인이 담당 학년이 아닌 다른 학년의 수업은 어떤 분위기인지, 다른 과목은 어떤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자신의 수업에도 적용해 보면 좋을 점은 무엇이 있을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교생 중 한, 두 분 정도는 교장•교감 선생님 및 다른 선생님들이 참관하는 대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3•4주 차에 수업을 진행한 모습
수업 외적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 아침 시간에 교문 지도를 하고 돌아가며 급식 지도를 진행합니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의 경우 교사 다모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져 ‘공감 수업(=제한 수업)’이 어떻게 계획되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요구하는 과제들 (수업지도안, 교사상, 평가 문항 제작, 소감문)을 수행하고, 학생 생활교육 및 수업과 참관을 반복하다 보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게 됩니다. 마지막 날에는 반 학생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교육 실습 평가회에서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면 교육 실습이 마무리됩니다.
2. 교육 실습 소감
처음 4학년이 되어 교육 실습을 나가게 되었을 때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수업지도안을 작성해 본 경험이나, 실제 수업을 해본 경험이 적기도 했고, 낯선 환경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저를 반겨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낯선 저희를 반겨주셨고, 저희가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학창 시절 학생의 관점에서 겪었던 학교와 교육실습생으로서 겪은 학교는 다른 점이 있었고, 특히 학생일 때는 보지 못했던 학교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무엇을 배우던 입장에서 이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는 점이 색달랐습니다. 또한 지난 한 달은 저에게 성장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전까지는 쉽게 보던 교과서도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고려할 점이 많았고, 그렇게 계속 연습하고 준비했어도 첫 수업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가 진행되고 나서야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되었지만, 이 역시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수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수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누군가에게 한 달은 짧을 수도, 길수도 있는 기간입니다. 저에게도 교육 실습이 진행된 한 달은 정말 순식간에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교육 실습을 통해 진로가 명확해지기도 했습니다. 꼭 교사의 길을 걷지 않더라도 교육 실습의 경험은 이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범대 학우 여러분들도 추후 학교 현장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신다면 두려움과 긴장을 넘은 소중하고 유익한 추억을 쌓으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호 기사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